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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에게 수원화성문화제 시작 알리는 고유별다례 열려
술 외에 차도 올려, 정조대왕이 즐긴 신선들이 마시던 유하주와 청명주 준비
2018-10-06 01:08:01최종 업데이트 : 2018-10-29 09:07:33 작성자 : 시민기자   서지은
제55회 수원화성문화제 시작을 알리는 화령전 고유별다례가 4일 오후 5시에 열렸다.

'고유제'는 국가나 왕실에 크고 작은 정치적·사회적·일생 의례적 사건이 발생했을 때 종묘와 사직에 그 사유를 고하는 의례로 제사 형식을 띄고 있다.

사유와 숭배 대상에 따라 장소와 절차가 달랐는데 화령전은 정조대왕의 영전이 모셔진 곳으로 이곳에서 치러지는 고유제는 정조에게 사유를 고하는 형식을 띈다. 즉, 수원화성문화제 전야제 날 치뤄지는 화령전 고유별다례는 정조 임금에게 수원화성문화제가 시작됨을 알리는 행사이다.
고유별다례 의식 진행모습 수원시포토뱅크 강제원

고유별다례 의식 진행모습. 사진/수원시 포토뱅크 강제원

태풍에 따른 비소식이 예정된 수원화성문화제 기간 동안 별일 없이 행사가 잘 진행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고유별다례가 진행됐다. 수원시 백운석 부시장, 수원시의회 조명자 의장, 수원문화원 염상덕 원장, 수원화성문화제 시민추진위원회 김훈동 공동의장, 수원문화재단 박흥식 대표이사가 고유별다례에 참여했고, 한신대학교 김준혁 교수가 사회를 봤다.

이외 시민추진위원단이 하늘색 도포를 입고 갓을 쓰고 마당에 앉아 같이 별다례를 참관하며 '배', '흥' 소리에 맞춰 같이 절을 올리며 마음을 모았다. 일반 시민들도 엄숙한 국악음악에 맞춰 절을 하며 복 짓고 복 받는 시간을 가졌다.
시민추진위원회가 하늘색 도포를 입고 갓을 쓰고 참관하는 모습 수원시포토뱅크 강제원

시민추진위원회가 하늘색 도포를 입고 갓을 쓰고 참관하는 모습. 사진/수원시 포토뱅크 강제원

고유별다례 의식 순서

고유별다례는 참신례(제사를 지낼 때 신주를 뵙는 순서, 영혼에 예를 올리는 의식), 분향강신례(헌관이 분향 강신하는 의식), 조헌례(초헌관이 작헌하는 의식), 독축(축문을 읽는 의식), 아헌례(아헌관이 작헌하는 의식), 종헌례(종헌관이 작헌하는 의식), 헌다례(헌다관이 차를 올리는 의식), 유식(혼백이 흠향하는 의식), 사신례(혼백을 배웅하는 의식), 예필(의식을 마치는 알림) 순으로 진행됐다.

한자어로 된 의식내용이 다소 어려웠지만 차와 다과, 술을 올리며 수원화성문화제 시작을 알리는 의식이라 생각하면 된다. 특히, 고유별다례는 술만 올리는 다른 고유제와 달리 차(茶)를 올리는 데  특별함이 있다.

이날 고유별다례에서 올려진 술은 정조가 즐긴 신선들이 마시던 술이라 전해지는 유하주와 청명주다. 제수는 한국전통음식연구원 박양숙 궁중병과 연구가가 진설도(제사음식을 배열하는 그림) 문헌을 찾아 준비했다. 고유별다례 의식이 끝난 후에는 참관한 시민과 함께 준비된 다식, 호박정과, 떡, 증편, 차와 술을 음복하는 시간을 가졌다. 
고유별다례 의식 중 국악이 연주되고 있다 수원시 포토뱅크 강제원

고유별다례 의식 중 국악이 연주되고 있다. 사진/수원시 포토뱅크 강제원

화령전 고유별다례만의 특별함

현재 어진이 서울 외 다른 곳에 보관된 분은 조선 태조와 정조 2명 뿐이다. 그 중 한 곳인 화령전은 원형이 잘 보존된 건물로 순조가 자주 행차에 선친을 추모하던 곳이다. 역사적 의미가 남다른 이곳에서 다른 곳과 차별화된 고유별다례가 진행되고, 이를 통해 수원화성문화제가 시작된다는 건 의미가 깊다. 한 가지 안타까운 건 아직까진 수원시민조차 고유별다례 의미와 유래를 잘 모른다는 점이다.

 "화령전에서 치러지는 고유별다례는 술과 차를 올리는 특별한 왕실행사입니다. 이런 콘텐츠를 살려 관광객이 화령전에서 정조 어진 앞에서 차를 올리는 의식을 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해요. 유명 관광지 중 성전에서는 반바지 출입이 통제되는 것처럼 이곳 화령전만의 의미를 담은 문화 콘텐츠로 담을 수 있지 않을까 해요. 무형 유산으로서 관광자원으로 활용될 수도 있는 의미가 내포된 고유별다례가 앞으로 화성문화제에서 지속되길 바랍니다."(한신대 김준혁 교수)

 "고유별다례가 뭔지 잘 몰랐는데 오늘 행사를 지켜보면서 지난 주 추석이 생각났어요. 왕실제사같은 느낌같아서 평소 보기 힘든 국악을 들을 수 있어 의미가 있었어요. 무엇보다 식이 끝나고 음복한 떡과 음식이 예쁘고 맛있어서 좋았고요. 다음 번에는 별다례 의식만 하는 게 아니라 참여한 시민들이 소원을 적어 내면서 같이 원하는 바를 비는 이벤트가 있으면 더 좋을 것 같아요."(매탄동, 김 모씨)
고유별다례 의식을 마치고 기념촬영 수원시포토뱅크 강제원

고유별다례 의식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수원시 포토뱅크 강제원

수원화성문화제가 시작됐다. 고유별다례를 통해 시작을 알렸으니 태풍이 올라온다 하더라도 이번 제55회 수원화성문화제는 그 어느 때 보다 안전하고 멋지게 치러질거라 기대해본다.

고유별다례, 정조, 화령전, 음복, 수원화성문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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