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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림무과시험’ 화성연무대 국궁터에서 선보여
변경내용 제시간에 알리지 못해 헛걸음, 마상재 위한 어린무사 양성해야
2018-10-08 07:07:46최종 업데이트 : 2018-10-29 09:13:37 작성자 : 시민기자   하주성

무과시험에서 마상재를 보여주는 있는 10세 아이들

무과시험에서 마상재를 보여주고 있는 10세 아이들

화성능행도 8폭 병풍 낙남헌방방도(국립고궁박물관 소장본)에 보면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를 찾은 정조는 윤2월 11일 화성에서 문무 양과에 걸친 과거 시험을 본 뒤 낙남헌에서 합격자를 발표하고 시상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1795년 윤2월 11일 정조대왕이 수원향교에서 성묘 전배를 마치고 유생들을 시취한 뒤 낙남헌에서 거행한 방방 장면은 8폭 그림 중 한 폭에 자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과거 시험 합격자 시상식은 화성(華城) 능행차 기념 과거 시험 중 별시(別試)에 해당된다. 이날 문과(文科) 5명, 무과(武科) 56명이 합격하였다.

 

이날의 시험 문제는 "근상천천세세수부(謹上千千世歲壽賦)"로 혜경궁(惠慶宮)의 60세 생일 기념 별시였으므로, 정조의 모친인 혜경궁의 장수를 기원하는 부를 작문하는 것이었다. 정조대왕이 직접 출제를 한 문과와, 무과의 실기 시험은 활쏘기로 정조대왕이 직접 통제하고 채점했다. 이날 무과 합격자는 양인(=平民)이 많았다. 방방도에 보면 어사화를 꽂고 도열한 인원은 문과 5명, 무과 56명보다 더 많은 인원이 도열해 있다. 이는 친림 문·무과 시험 외에도 딴 별시 급제자들에게도 이날 시상한 것으로 보인다.

친림무과시험을 관람하고 있는 관람객들

친림무과시험을 관람하고 있는 관람객들

'친림무과시험' 연무대 국궁터에서 선보여

 

제55회 수원화성문화제 3일 째인 7일. 국궁터를 찾았다. 수원문화재단 홈페이지 수원화성문화제 일정표에는 6일과 7일 오후 2시에 각 한 차례씩 친림무과시험 연시를 한다고 했다. 6일 오후 2시에 국궁터를 찾았으나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국궁터 관계자들도 모른다는 대답이다. "바닥에 물이 고여 있어 오늘은 할 수 없을 것"이라는 대답이다. 나중에 6일 친림무과시험 연시가 취소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태풍 콩레이로 인해 수원화성문화제 프로그램이 상당히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문자로 취소가 되었다고 알려준 프로그램이 다시 시간을 변경해 진행한다는 연락이 오는가하면, 다음날로 변경해 두 차례를 여는 등 발 빠르게 변경소식을 알려주어야 할 프로그램 변경사항을 제시간에 알려주지 못해 헛걸음을 치는 일도 생겼다.

수원의 가장 큰 축제인 수원화성문화제 소식을 알려야 할 관계기관이 제대로 알려주지 못해 많은 사람들을 헛걸음치게 만들었다는 것은 어떤 변명으로도 납득이 되지 않는다.
무과과거를 직접보기 위해 무과시험장을 찾은 정조(분)

무과과거를 직접보기 위해 무과시험장을 찾은 정조(분)

7일 오후 2시에 여는 친림무과시험 시연을 보기 위해 국궁터를 찾았다. 이미 300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자리에 앉아 환호한다. 무예24기 시범을 보이는 어린아이들의 기예가 출중하다. 그리고 시간이 되자 정조대왕(분)이 국궁터 무과시험장에 도착하고 곧 이어 다양한 무과시험 종목들이 선보였다.

 

정조는 재위 24년 동안 식년시 8회, 중광시 3회, 각종별시 30회 등 총 42회 무과시험을 쳤다. 식년시는 3년에 한 번 정기적으로 치루는 과거시험으로 초시에는 지방에서 190명을 선발하고, 복시에는 한양에서 28명을 선발하며 전시에는 임금입회하에 28명을 선발했다. 이 외에 중광시나 별시는 식년시 이외에 비정기적으로 시행된 과거시험이다.
친림무과시험에서 활쏘기를 하고 있는 시연자

친림무과시험에서 활쏘기를 하고 있는 시연자

다양한 종류의 무술시험인 친림무과 과거시험

 

정조시대 친림무과시험의 종목은 다양했다. 무과 전시에서는 목전은 3발을 240보(288m) 거리에서 쏘았으며, 철전은 3발을 80보(96m)애서 과녁을 향해 쏘았다. 유엽전은 5발을 120보(144m) 거리에서 쏘고, 편전은 3발을 130보(156m) 거리에서 쏘았다. 이 외에도 기사(기추) 1중, 관혁 5발 130보(156m), 기창 1차 1중, 조총 3발 1중, 편추 1차 2중 등 다양한 종류의 무기를 다루는 시험을 쳤다.

 

이 외에도 마상재 시연으로 주마입마(달리는 말 등에 서는 행위), 마상도립(달리는 말에 거꾸로 서기) 등 달리는 말과 함께 뛰면서 땅을 차고 다시 말 등에 오르기나, 달리는 말에서 좌우로 땅을 차고 뛰어오르기, 달리는 말에서 몸을 돌려 뒤로 타기 등 다양한 마상재의 기능들이 시험 종목에 있다고 한다.
극적인 요소를 가미해 어린여자아이가 자객을 제압하고 있다

극적인 요소를 가미해 어린여자아이가 자객을 제압하고 있다

친림과거시험 무과재현을 관람하다보니 극적인 요소들을 가미한 것이 보인다. 정조가 무관시험을 치르는데 민국(民國)을 건설하기 위해 평민 등도 과거시험을 볼 수 있게 제도를 바꿨다고 하면서 성공할 수 없을 것이란 대사를 한다. 그리고 어린여자아이가 과거를 치르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정조는 양반(=士足)중심의 국가운영을 탈피하여 소민(민초)을 보호하는 민국(民國=백성의 나라) 건설에 목표를 두었다. 정조는 그러한 정책을 완수하기 위해 강력한 정치기구를 원한다. 왕권강화를 필요로 한 정조는 반대세력을 제압할 수 있는 친위부대의 필요성을 절감하였으며 이로 인해 만들어진 군사들이 바로 장용영(壯勇營)이라는 막강한 군사력을 갖춘 부대였다.
조총도 친림무과시험 급제에 필요한 종목이다

조총도 친림무과시험 급제에 필요한 종목이다

강한 군사력이 필요했던 정조의 친림무과시험

 

"정조는 강한 군사력이 필요했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노비제도를 철폐하고 민국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믿고 따르는 무관들이 필요했던 것이죠. 낙남헌방방도에 보면 문과급제자보다 몇 배나 많은 무과급제자들이 보입니다. 그들은 정조의 민국건설에 동참하는 자들이었죠. 정조가 무과시험을 치르면서 가장 중요하게 본 것이 바로 자신과 뜻을 같이하는 무과급제자들이었습니다."

 

7일 저녁에 창룡문 앞에서 시연될 야조의 연출자인 최형국 박사는 정조의 친림무과시험에 대해 설명하면서 "조선조 어디에도 여자가 무과시험을 본 기록은 없다"면서 화성문화제 때 보여주는 친림과거시험 무과재현에 어린여자아이를 등장시킨 것은 하나의 설정이라고 설명한다.

 

친림과거시험 무과재현을 보면서 한 가지 걱정이 되는 것은 그런 극적인 설정을 잘 모르는 관람객들이 혹여 모든 사람은 공평하다는 민국건설을 위해 노력한 정조이기 때문에 평민만이 아니라 여자도 무과시험을 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착각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역사는 언제나 정확한 가운데 극적인 요소가 필요하다. 이런 설정은 앞으로 좀 더 조심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정조시대 무과시험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 야조 연출자 최형국 박사

정조시대 무과시험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 야조 연출자 최형국 박사

수원도 어린무사들 키워내 미래에 대비해야

 

"마상재를 선보이는 어린친구들이 지금 초등학교 4학년생인 10살짜리 꼬마들입니다. 저들이 마상재를 하는 것을 보세요. 어른들처럼 훌륭히 소화해냅니다. 화성시에서 훈련을 하고 있는 아이들인데 수원도 마상재 등을 연마할 수 있는 어린무사들을 키워내야 합니다. 저들이 기능을 다 익힌 다음에 무예24기 시범단에 들어오고 싶다고 합니다. 수원에는 화성시보다 더 많은 인적자원을 갖고 있잖아요. 저런 마상재를 익힐 수 있는 어린이들과 말을 키울 수 있는 장소를 마련했으면 하는 바람이죠."

 

야조 연습 때문에 긴 시간 이야기를 하지 못하고 "마상재를 하는 어린이들을 눈여겨보라"는 말을 마치고 길을 건너는 최형국 박사. 말을 타고 달리면서 보여주는 마상무예를 실현하다 부상을 입어 공상기간인대도 하루도 쉬지 못하고 화성문화제 야조 연출을 하고 있다고 하면서 친림무과시험에서 마상재를 보여주는 어린이들이 부럽다고 한다.

 

정조 때 치러진 친림과거시험 무과재현. 연무대 옆 국궁터에서 벌어진 무과시험의 다양한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즐겁지만은 않다. 정조의 민국의 뜻을 이루기 위해 치러진 무과시험인데 수원이 아닌 타지에서 온 사람들의 시연이라는 점 때문이다. 수원도 말을 키우고 어린이들에게 무예24기와 마상재 등을 연마시켜 앞으로 정조의 민국건설의 뜻을 이어갔으면 한다.

무과시험, 친림, 국궁터, 화성문화제, 태풍, 시간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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