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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에 오페라 매니아가 이렇게 많았나? 
수원시민의 문화예술 향유권 확대
2018-12-17 13:15:35최종 업데이트 : 2018-12-20 08:54:46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수원에서 오페라를 볼 기회는 흔하지 않다. 수원에 있는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과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공연장 등 오페라를 공연할 수 있는 공연장은 있지만 주로 오케스트라와 합창 공연만 열렸었다. 지난 14일 밤 7시 30분과 15일 오후 5시에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에서 수원시립합창단 제170회 정기연주회가 열렸다. 이탈리아 작곡가 자코모 푸치니(Giacomo Puccini, 1858-1924)의 오페라 라보엠(La Boheme) 공연이 객석을 가득 채운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라보엠은 프랑스 앙리 뮈르제(Henri Murger, 1822-1861)의 소설인 '보헤미안들의 삶의 정경'을 이탈리아의 루이지 일리카(Luigi Illica, 1857-1919), 주세페 자코자(Giuseppe Giacosa, 1847-1906)와 함께 4막으로 만들었다. 1막 '작은 다락방', 2막 '카페 모무스 앞', 3막 '앙페르 관문', 4막 '다락방'으로 구성됐다. 

시인 로돌프, 화가 마르첼로, 철학자 콜리네, 음악가 쇼나르 등의 남성과 미미, 무젯타 등의 여성이 중심인물로 등장한다. 19세기 프랑스 파리가 배경이며 가난한 현실을 살아가면서도 밝은 미래를 꿈꾸는 젊은 예술가들의 사랑과 우정을 그리고 있다. 오페라의 시간적인 배경이 크리스마스 이브라 연말에 특히 많이 무대에 오른다.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에서 열린 수원시립합창단 제170회 정기연주회, 오페라 라보엠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에서 열린 수원시립합창단 제170회 정기연주회, 오페라 라보엠

수원에서 처음으로 보는 오페라 공연이라 기대가 컸다. 막이 오르자 약간 기울어진 박스가 무대를 가득 메웠다. 1막과 4막에 등장하는 공간인 다락방을 경사진 박스로 만들었다. 연출자 말에 의하면 불안한 현실 속 두려움은 경사(Slope)로, 청춘이란 이름의 보호는 박스 형태로 상징되고 있다고 한다. 

이번 공연이 주목을 끄는 것은 첫째 날 공연의 주요 배역에 국내 정상급 성악가들이 출연하고 둘째 날 공연은 수원시립합창단 자체 오디션을 통해 선발한 수원시립합창단 단원들이 주요 배역으로 출연해 합창단원이 실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이런 계기를 통해 음악적으로 한 단계 더 성숙해질 수 있으리라 본다.

이번 라보엠 공연은 수원시립합창단 박지훈 상임지휘자가 총감독을, 이회수 국민대학교 교수가 연출을 맡았다. 오페라 해석에 탁월한 김덕기 지휘자가 국내 유일의 합창전문 오케스트라인 라퓨즈 플레이어즈 그룹을 지휘했다. 수원시립합창단과 난파엔젤스 어린이합창단이 함께했다.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에서 열린 수원시립합창단 제170회 정기연주회, 오페라 라보엠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에서 열린 수원시립합창단 제170회 정기연주회, 오페라 라보엠

이런 오페라 공연이 수원시립교향악단의 음악감독이 지휘하는 수원시립교향악단의 연주와 수원시립합창단이 함께 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외국의 유명 오케스트라 오페라 공연을 보면 모두가 이런 컨셉으로 진행된다. 오케스트라 지휘자가 오페라를 지휘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다. 그렇지 못한 수원시의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지난해 5월 수원시립교향악단 김대진 지휘자가 단원들과의 마찰로 사퇴한 후 현재까지 지휘자가 공석으로 수원시립교향악단은 선장을 잃은 배가 되었다. 단원들의 집단행동은 프로음악가로서 신뢰를 받기가 힘들며 음악팬들의 외면을 받게 되고 존재 가치가 없어지는 것이다. 수원시립교향악단은 이익단체가 아니며 수원시민의 예산으로 운영되는 수원시민을 위한 단체로서의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 음악가는 모든 것을 무대에서 음악으로 보여줘야 한다.  
수원시립교향악단 지휘자 부재가 오래 갈수록 수원시민은 문화향유권 확대와 삶의 질 향상을 침해받고 교향악단의 수준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에 지휘자 위촉을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 특히 올해 여러 명의 지휘자가 수원시립교향악단을 객원지휘 한바 있다. 이들 중에는 명성에 비해 탁월한 실력을 갖춘 지휘자가 있었다. 신임 지휘자는 수원시립교향악단과 함께 발전하면서 수원의 정체성을 전국적으로, 세계적으로 보편화하는 역할을 하면 되는 것이다.

10년 이상 지속적으로 수원시 곳곳에서 열리는 수많은 공연을 봤는데 문화예술인이나 단체들이 마케팅에 무관심해 보였다. 관객이 몇 명이 관람하든 상관하지 않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상식적으로 봤을 때 관객이 많으면 신이 나서 더 멋진 공연을 펼치지 않을까 생각하는 게 잘못된 것일까. 관객이 많아야 스스로 더욱 갈고 닦는 계기가 되기 때문에 예술적 완성도가 높아지고 책임감도 커지리라 본다. 예술가로서 당연한 것이다.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에서 열린 수원시립합창단 제170회 정기연주회, 오페라 라보엠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에서 열린 수원시립합창단 제170회 정기연주회, 오페라 라보엠

수원은 타 도시에 비해 문화예술 활동이 활발한 편이다. 공급과 수요 측면에서 봤을 때 활동하는 예술인들이 많은 것이며 그 예술을 향유하는 시민도 많은 것이다. 대형 공연장 위주의 예술 활동도 중요하지만 소규모 공연장이나 야외공연장 등에서 시민과 소통하는 것도 중요하다. 문화예술적 인프라는 충분하다고 본다. 공공시설을 폭넓게 시민들에게 개방해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에 충실할 필요가 있다. 

수원시 문화예술 관련 조례를 보면 '시민의 문화향유권 확대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하여 문화예술기반시설을 확충하고 각종 문화예술 행사, 축제 등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 보급하며 지역문화예술단체 등의 활동을 지원할 수 있다'고 되어있다.

수원시립교향악단, 수원시립합창단, 수원시립공연단 등 수원시 소속 단체뿐만 아니라 수원에서 활동하는 많은 예술인들의 공연이 시간과 공간적 제약을 받지 않고 시민들과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이래야만 수원시민의 문화향유권이 확대되고 삶의 질이 향상 될 수 있는 것이다.

오페라 라보엠, 수원시립예술단, 문화예술 향유권, 한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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