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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결산】'고령친화도시' 조성 정책…AFC 가입
일자리, 환경개선 등 다양한 부서와 협업으로 정책 발전시켜
2018-12-25 04:25:00최종 업데이트 : 2018-12-31 08:53:15 작성자 : 시민기자   김윤지
"정년퇴직 후에 일도 하면서 지역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어요. 사실 더운 날씨에 밖에서 우산을 고치는 일이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수리된 우산을 보고 좋아하는 주민들을 보면 너무 뿌듯해요. 일하면서 힘들었던 스트레스도 풀리고 나이가 들어도 지역사회에 보탬이 될 수 있다는 점이 기쁩니다."

지난 6월 고등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찾아가는 우산수리센터'에서 만난 김소연 씨는 지역공동체 일자리사업으로 2개월 동안 전문 업체를 통해 교육을 받고 우산을 수리하는 일을 하고 있다. 젊은 시절 공직생활을 할 때는 개인적인 성취에 집중했지만 이제는 가지고 있는 재능을 활용해 사회에 환원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한다. 높은 임금, 편한 직장보다는 가치 있는 일에 봉사하고 싶다는 그는 우산수리로 새로운 인생2막을 활기차게 열어가고 있다.
우산수리센터에서 일자리를 찾은 김소연 씨

우산수리센터에서 일자리를 찾은 김소연 씨

급속하게 증가하는 고령화, 수원시는 '고령친화도시' 정책으로 대응
 
은퇴를 앞두고 다시 일자리를 찾는 중·장년층이 늘고 있다. 이는 급속도로 증가하는 인구 고령화와 연관이 있다. 현재 노인복지법에서 경로우대나 국가지원 등을 받을 수 있는 노인을 65세로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평균 수명은 지난 40년간 20년 증가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 출생자 기준 한국인 기대수명은 82.36세다. 65세부터 노인 인구에 속한다고 하면 약 20년을 노인으로 살아가는 셈이다.

우리나라 인구 고령화 속도는 세계적으로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고령인구 비중은 13.1%(2015년 12월 기준)이다. 수원시도 노인인구가 8.4%(2015년 12월 기준)이며 2020년에는 노인인구 비중이 10%이상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수원시는 앞으로 다가올 고령화 사회에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고령친화도시'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고령친화도시는 '사람이 나이를 먹어가는 과정에서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참여, 소통, 누리기 위한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생애주기에 따른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활력을 추구하는 도시'이다. 이는 활동적인 노후를 증진시키기 위해 고령자를 배려하는 도시환경을 조성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하지만 고령친화도시는 고령자에게만 초점이 맞춰져 있지는 않다. 아동, 청소년, 여성 등 모든 지역사회 주민이 살기 좋은 지역사회를 조성하는 큰 방향을 가지고 있다.

수원시는 고령친화도시를 조성하기 위해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지정한 국제고령친화도시 네트워크(Global Network Age-Friendly City, AFC)에 가입했다. 현재 세계 33개국 287개 도시가 AFC에 속해 있고 우리나라는 서울시(2013년), 정읍시(2014년), 그리고 수원시(2016)가 3번째로 가입 인증을 받았다. 가입이후 수원시는 고령친화도 진단, 세부실행계획, 조례제정, 모니터링 및 조성위원회 위촉, 추진상황보고회 등 고령친화도시를 조성하기 위한 단계를 차근차근 밟아오고 있다.
9월에 수원시 고령친화도시 조성위원 위촉식이 열렸다(사진출처/수원시포토뱅크 김기수)

9월 수원시 고령친화도시 조성위원회 위원 위촉식이 열렸다. 사진/수원시 포토뱅크 김기수

수원시가 추진하는 '고령친화도시' 어디까지 왔나

수원시에서 추진하는 고령친화도시는 크게 4단계로 구성된다. 2014~2015년까지 진행한 1단계는 '계획단계'로 고령친화도 평가 결과에 따라 기준을 설정하고 실행할 계획을 세웠다. 2018년까지는 2단계는 1단계에서 세운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WHO에 제출하고 시행하는 '실행단계'다. 이에 수원시는 3대 목표(△은퇴대비 미래 환경 조성, △건강하고 활동적인 생활환경 조성, △사회통합과 소득창출환경 조성)와 6대 영역(△인생 제2막 은퇴설계, △활동적인 생활환경, △건강한 노년, △활력 있는 노년, △사회적 존중과 세대통합, △안정된 노년 일자리)을 토대로 52개 세부사업을 수립했다.

세부사업을 살펴보면 은퇴를 대비한 일자리 창출, 평생교육 프로그램, 시설 및 환경 개선, 세대 간 소통, 지역 사회 활동 등으로 요약될 수 있다. 다양한 사업을 수행하기 위한 협력부서만 노인복지과를 비롯해 27곳이 있다. 여기에는 보건소, 도서관, 박물관, 도시안전통합센터, 수원시지속가능도시재단 등 유관기관도 포함되어 있다.

내년부터 은퇴연령에 접어드는 베이비부머 세대에게 가장 시급한 문제는 일자리를 통한 소득창출이다. 이에 일자리정책관에서는 중장년일자리팀(2016년)을 신설하고 인생 2모작을 지원하는 신중년 공공일자리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신중년 디딤돌 사업은 근무시간이 짧으면서 다른 취약계층 일자리 사업에 비해 소득기준을 완화해 지원 규모를 넓혔다. 그 외에도 지난 11월 7일에는 중장년일자리박람회를 개최하여 취업 기회를 제공한 바 있다. 2019년에는 '수원시 인생2모작 지원센터'를 설치하여 취업훈련, 일자리 일자리사업, 건강증진사업 등 지원기반을 구축할 예정이다.
11월 7일 수원시청 로비에서 중장년일자리박람회가 열렸다 (사진출처/수원시포토뱅크 김기수)

11월 7일 수원시청 로비에서 중장년일자리박람회가 열렸다. 사진/수원시 포토뱅크 김기수

활동적인 생활환경 조성을 위한 정책으로는 복지시설 확충을 들 수 있다. 지난 3월에는 팔달노인복지관이 개관했고 노인주간보호센터 1개소, 경로당 11개소, 노인복지주택 1개소가 신설됐다. 기존에 있는 노인복지관은 무더위 쉼터를 운영하거나 주말 및 야간에 시설을 개방하면서 기능을 확장했다. 이병학 대한노인회 팔달구지회장은 "어르신들은 복지관에서 배우는 프로그램을 제일 좋아한다. 특히 정신건강을 위해서는 복지관에서는 문화 프로그램이 더욱 확대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3월 27일 팔달노인복지관이 문을 열었다 (사진출처/수원시포토뱅크 김기수)

3월 27일 팔달노인복지관이 문을 열었다. 사진/수원시 포토뱅크 김기수

각 구 보건소는 치매안심센터를 설치해 노인세대가 겪는 질환에 대해 관리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치매환자와 가족들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와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장안구, 권선구, 팔달구, 영통구 보건소 내 설치되어 있고 리모델링 중에 있다. 장안구, 영통구는 리모델링을 마쳤고 권선구, 팔달구는 내년에 공사를 마치고 개소할 예정이다.

복지시설을 비롯한 시설 확충과 함께 고려되어야 할 점은 이동 접근성이다. 대중교통과에서는 교통약자가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저상버스 14대를 도입하고 시내버스 정류소를 순차적으로 설치하고 있다. 앞으로는 복지관 등 취약계층이 주로 이용하는 시설 인근에 있는 교통도 세심히 고려해야한다.

이종학 대한노인회 권선구지회장은 "어르신을 위한 시설은 특히 교통이 발달되어야 한다. 특히 권선구는 보건소, 치매안심센터가 외진 곳에 있어 불편하다"며 차량 운행을 늘리거나 찾아가는 순회서비스를 제안하기도 했다. 또 "수원시에는 경로당이 2층에 있는 곳이 40여 곳이 있고 1층에 있다 해도 유모차나 휠체어를 따로 보관할 수 있는 곳은 협소하다"며 시설 보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부실행계획 추진상황보고에서 지향점 제시되

수원시는 2017년부터 세부실행을 점검하는 추진상황보고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일에 열린 세부실행계획 추진상황보고에서 관련부서 담당자들과 조성위원회는 2018년 추진한 정책을 공유하고 앞으로 개선되어야 할 점을 논의했다.

조성위원회원인 정은하 서울시복지재단 연구원은 현재 우리나라 사회복지는 '커뮤니티 케어(Community care, 지역사회의 힘으로 돌봄이 필요한 사람이 자신이 살던 곳에서 어울려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돌봄 시스템)'으로 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수원시도 커뮤니티 케어를 지원할 수 있는 복지관이 강화되어야 한다. 특히 어르신들에게 취약한 의료가 복지와 함께 이루어지는 방향으로 가야하고 복지관이 그 역할을 담당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의료와 복지가 함께 이루어져야하는 점은 임기웅 숭실사이버대학교 노인복지학과 교수도 공감했다. 그는 "지금 의료를 담당하는 보건소와 복지를 담당하는 복지관이 따로 운영되는데 논스톱으로 서비스 받을 수 있는 통합서비스가 필요하다. 특히 공적서비스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행정보다 민간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행정이 환경조성을 하면 민간은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등 지역과 연계한 단체와 네트워크를 한다면 일자리 창출까지 확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수원시는 2019년에 WHO에서 지정한 고령친화도시 재인증을 받을 예정이다. 이후에는 매년 5년마다 새로운 장기 실행계획을 세우고 실행한 후에는 평가도 이루어진다. 어르신들이 살고 싶어 하는 수원시가 되기 위해서는 단기적인 계획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발전시킬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

고령친화도시, 김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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