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도시재생', 쇠퇴지역에 새 숨 불어 넣어
아직은 걸음마 단계... 지속적인 변화가 수원시 발전으로 이어져야
2018-12-28 05:15:40최종 업데이트 : 2018-12-28 14:59:39 작성자 : 시민기자   김윤지
마을신문 '행·소·다' 주민기자 회의 모습 (사진출처/ 수원시지속가능도시재단 https://cafe.naver.com/sscf2016)

마을신문 '행·소·다' 주민기자 회의 모습. 사진/수원시지속가능도시재단

"마을소식은 주민들이 가장 잘 알죠. 마을신문은 마을발전에 꼭 필요해요"

'행궁동 재생의 소리를 키우다'라는 말을 줄여 만든 '행·소·다'는 행궁동에서 지역주민이 만드는 마을신문이다. 2018년 겨울호가 8번째 신문이니 이제 막 출발한 새내기 신문이지만 내용은 참 알차다. 신문에는 젊은 시절부터 행궁동에서 터를 잡고 약재상을 하며 아이들을 키운 상인과 나눈 이야기, 청소년 기자가 추천하는 행궁동 관광 명소, 우리 동네를 지키는 행궁파출소 소개까지 주민들이라면 누구나 관심가질 법한 이야기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주민들이 실제로 살면서 느낀 진솔한 이야기가 담긴 신문은 읽는 이들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행소다가 본격적으로 출발할 수 있었던 건 주민들이 '2018 행궁동 도시재생대학 경제주체형성과정'으로 마을미디어 교육을 받고나서다. 이전에 활동한 주민기자와 새롭게 합류한 주민기자 총 9명이 뭉쳐 마을미디어 교육을 수료했다. 이 밖에도 도시재생대학은 마을 바리스타, 마을 조경 과정, 버들마켓기획 과정, 집수리 과정, 건강먹거리 조리까지 다양한 과정을 마련했고 이러한 과정으로 마을은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2015년부터 운영한 도시재생대학은 수원시가 추진하는 도시재생사업 일환으로 시작했다. 이 과정을 수료한 주민들은 도시재생사업을 주체적으로 이끌 주민협의체를 구성하는 구성원이 되기도 했다. 그 마을에 사는 주민들이 현재 마을을 가장 잘 알고 있다. 어쩌면 더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기 위해 가장 필요한 건 그 마을에 사는 주민들일지도 모른다. 이렇듯 수원시 도시재생은 '시민이 중심에 있는 사업'이다.

'노후화된 도시를 새롭게 만드는 정책'이라고 하면 단지 도로를 정비하고 건물을 리모델링하는 방식인 도시개발을 떠올린다. 하지만 인구는 감소하고 노령화되며 산업이 쇠퇴하는 등 도시가 변화하는 데서 무조건적인 개발이 해결이 될 수 없다.

도시를 발전시키는 요소는 환경이 아닌 그 도시에서 사는 주민들, 그들이 거주하고 일하는 생활 전반을 부흥하는 걸 의미한다. 이제는 도시발전 초점이 '개발'에서 '재생'으로 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도시재생은 도시가 가진 원래 모습에서 새로운 기능을 입혀 경제적, 사회적, 물리적으로 발전하는 방식이다.

수원시는 수원시지속가능도시재단에 도시재생지원센터를 구성해 도시재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도시재생지원센터는 도시재생사업 중간지원조직으로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시와 주민 간 소통을 담당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현장에서 발로 뛰는 조직이기도 한다. 도시재생지원센터 박홍규 주임은 "주로 공동체사업을 발굴하는 역할을 하며 특히 도시재생사업을 담당하는 플랫폼으로서 현장에서 공동체 사업이 융·복합적이고 협치형으로 진행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시재생지원센터는 수원시에서 지역이 쇠퇴해 도시재생이 필요한 곳을 조사하고 그곳에 사는 주민들이 주체가 되어 참여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조사 결과 쇠퇴하는 요건을 가장 많이 갖춘 3곳(행궁동, 매산동, 경기도청 주변)을 선정했고 해마다 꾸준히 마을공동체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도시재생과 마을공동체를 분리해서 보지 않고 공통점을 찾아 협력할 수 있는 관계를 만들어내는 것이 수원시 도시재생이 가진 특성이다.
매산동 도시재생뉴딜사업 주민협의체 창립총회

매산동 도시재생뉴딜사업 주민협의체 창립총회. 사진/수원시지속가능도시재단

행궁동경기도청주변매산동, 도시재생 활발
 
행궁동은 수원화성 등 문화관광을 중심으로 발전한 지역이지만 성곽으로 인한 개발제한이 있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에 행궁동 도시재생은 역사문화자원과 지역자산을 연계한 '행궁동 문화예술을 만드는 프로젝트(수원천 버들마켓 등)'에 주력하고 있다. 또 주민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잘되어 있는 지역으로 꼽힌다. 도시재생대학이나 워크숍 등으로 주민협의체가 구성되었고 임원진 선출까지 체계적인 조직구성을 갖추고 있다.

경기도청 주변 지역은 로데오시장을 비롯한 인쇄거리 상권의 쇠퇴와 고등동을 중심으로 하는 주거지역이 함께 공존하는 곳이다. 이 지역 도시재생사업은 경기도청 이전(2020년 예정)으로 인한 지역쇠퇴가 가속화 될 것에 대응하기 위해 시작됐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수원역에서 화성행궁에 이르는 근대문화자원을 연계한 자원을 활용하는 한편 빈 점포 등 지역 자원을 공유하는 '공유 시장경제 개념'을 구체화 하는 사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매산동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125만 수원의 관문'으로 수원역 동부 역세권에 위치한 지역이다. KTX 역세권이며, 분당선, 수인선 개통 등 다양한 교통 인프라가 밀집되어 있는 교통허브이다. 하지만 수원역에 위치한 AK플라자, 롯데몰, 건립 예정인 KCC몰 등 대형 유통자본 중심이 점차 서부역세권으로 몰리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도시재생사업을 시작했다. 이곳에는 매산동 리더 양성 프로그램을 비롯하여 동부 역세권에 청년과 다문화, 전통시장 활성화 관련 시설과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있다.

수원시 도시재생은 크게 3단계로 구성된다. 1단계는 기반 구축 단계로 주민을 발굴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계획 수립' 단계다. 2단계는 각 지역별 도시재생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추진' 단계이며 3단계는 주민이 주도해서 활동을 전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거나 거점공간 운영, 마을관리회사 개발 등 '관리운영' 단계이다.

도시재생센터는 계획수립단계부터 주민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찾아가는 설명회, 주민 설문조사, 주민 워크숍, 주민역량강화 프로그램 등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행궁동은 도시재생대학을 운영 했고 경기도청 주변이나 매산동은 주로 주민협의체 워크숍 및 찾아가는 설명회에 주력하고 있다. 그 외에도 전문가 컨설팅과 현장답사로 주민이 원하는 사업과 지역에 필요한 사업을 복합적으로 발굴하는 과정이 함께 이루어지고 있다. 
1월 30일에 있었던 도시재생사업 현장방문 (사진출처/수원시 포토뱅크 강제원)

1월 30일에 있었던 도시재생사업 현장방문. 사진/수원시 포토뱅크 강제원

지난 11월 팔달구청에서 열린 수원시 도시재생더하기 포럼 '모두를 위한 수원, 도시재생 시민과 함께하다'는 현재 수원시 도시재생을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토론회는 주체발굴부터 계획수립까지 도시재생 발굴 전 과정에 대한 사례를 공유하고 '발굴-성장-역할-방향'으로 시민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내는 원탁토론회로 진행됐다.

주제는 크게 시민주체를 조직하는 시민발굴, 주민이 성장할 수 있는 주체성장, 시민의 권한과 책임 범위를 정하는 역할, 그리고 시민의 참여 수준을 기반으로 한 방향설정으로 나뉘었다. 토론회는 주제별로 테이블을 나누었고 테이블별로 퍼실리테이터를 배치해 시민들이 아이디어를 모을 수 있도록 도왔다.

이날 각 지역 주민협의체를 비롯하여 마을만들기, 사회적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 있는 시민 100여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토론회는 도시재생사업을 점검하는 기회였고 시민들이 모은 아이디어는 내년 도시재생사업 방향을 결정하는 공론의 장이었다. 

토론회에 참여했던 김선자 씨(행궁동 주민협의체 간사)는 "아직까지는 마을에 특별히 만들어지거나 크게 변화했다고 느끼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마을에 주민협의체가 생긴 이후에는 점점 주민들이 관심을 보이고 참여가 늘고 있어요. 하지만 여전히 함께할 수 있는 주민이 부족합니다. 앞으로 주민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교육이 많아지고 주민들은 지속적으로 참여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지난 12월 11일에 열린 '모두를 위한 수워느 도시재생 시민과 함께하다' 원탁토론회

지난 12월 11일에 열린 '모두를 위한 수워느 도시재생 시민과 함께하다' 원탁토론회

도시재생지원센터 관계자는 "현재 수원시에서 추진한 도시재생사업은 상당한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특히 행궁동(신풍동, 장안동 일대 생태교통마을)은 2013 생태교통 페스티벌과 연계되어 진행된 사업이 마중물이 되어 지역에 변화를 가져왔어요. 현재도 카페 등 다양한 기능이 함께하여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현재 본격적으로 시작한 행궁동과 이제 막 시작한 경기도청 주변, 그리고 매산동 사례로 수원시 도시재생사업이 가지는 성과와 문제점을 논하기에는 빠른 시점일 수는 있다. 하지만 앞으로 수원시는 국가가 2019년에 추진하는 도시재생 뉴딜사업 공모에 응모할 예정이고 그 외에도 이와 관련된 지원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수원시 도시재생사업, 아직은 걸음마를 뗀 단계이지만 앞으로 방향이 더욱 기대된다. 

도시재생, 김윤지

프린트버튼캡쳐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독자의견전체 0

SNS 로그인 후, 댓글 작성이 가능합니다. icon 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