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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분에 물 주듯 아이들에게 지속적인 관심 주세요.”
수원권선 지역아동센터에서 보낸 가정의 달…소확행으로 채워가
2019-05-29 06:53:35최종 업데이트 : 2019-06-04 10:43:54 작성자 : 시민기자   김윤지
권선동 권선초등학교 앞 골목길에 들어서면 2층으로 된 아담한 주택이 있다. 꽤 오래된 주택이지만 계단 옆에 난 작은 화분들이 싱그러운 곳이다. 그리고 늘 화분만큼 싱그러운 아이들 웃음소리가 들린다. 일반 가정이 사는 주택 같지만 이곳은 45여명 아이들을 품은 '수원권선 지역아동센터'다.  

수원권선 지역아동센터는 2005년 12월에 문을 열고 이곳에 둥지를 튼 지 3년이 되간다. 초등학생에서 중학생 아이들, 선생님 3명, 자원봉사자들과 보내는 곳이다. 대부분 저소득층과 해체 및 위기 가정 아이들이 이용한다. 다양한 아이들이 함께 생활하는 이곳에서 보낸 가정의 달이 궁금했다. 
권선동에 위치한 수원권선 지역아동센터

권선동에 위치한 수원권선 지역아동센터

일상에서 채워가는 작은 행복이 아이들에게 주는 선물

15년 동안 이곳에서 아이들과 지내고 있는 주경수 원장을 만났다. 그는 센터 입구 옆에 있는 벽을 보았냐고 묻는다. 아이들이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벽화를 그렸다고 한다. 오르락내리락 언덕 위에 있는 집들과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해님이 그려져 있었다. 주 원장은 "아이들이 그림을 그리면서 성취감이 높아졌어요.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일이어서 기억에도 남는다고 해요"라고 말한다. 밝고 경쾌한 색채가 아이들 마음과 참 닮아 있다.
아이들이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손수 벽화를 그리고 있다.(사진출처/수원권선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이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손수 벽화를 그리고 있다. 사진/수원권선지역아동센터

수원권선 지역아동센터에서 빼놓지 않는 특별한 행사도 있다. 바로 모든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는 '달란트 시상'의 날이다. 문구류 등 선물을 센터 곳곳에 놓고 아이들이 마음껏 선물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일 년에 두 번, 어린이날과 크리스마스마다 진행되는 행사로 아이들이 손꼽아 기다린다고 한다. 또 매년 수원 지역아동센터 연합회가 주관하는 어린이날 행사에 참여하기도 한다. 올해는 월드컵경기장에서 축구를 관람하고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운동장을 가르며 축구 경기를 펼치는 선수들을 응원하며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말끔히 날려버렸으리라.
어린이 날을 시끌벅하게...수원권선 지역아동센터에서 열린 '달란트 시상'의 날 (사진출처/수원권선 지역아동센터)

어린이 날을 시끌벅하게...수원권선 지역아동센터에서 열린 '달란트 시상'의 날. 사진/수원권선 지역아동센터

가정의 달을 맞아 부모님과 함께하는 축구 경기를 관람하는 아이들 (사진출처/수원권선 지역아동센터)

가정의 달을 맞아 부모님과 함께하는 축구 경기를 관람하는 아이들 . 사진/수원권선 지역아동센터

상처 딛고 바르게 성장한 아이들 보면 뿌듯해
 
"이곳은 감정적으로 소외된 아이들이 많이 있어요. 보호자가 일로 바쁜 경우가 많아 아이들에게 신경을 쓰지 못하죠. 그래서 어린이날은 꼭 잊지 않고 행사를 준비해요. 가끔은 부모님들도 행사에 초대하는 경우가 있지만 오는 분들은 많지 않아요. 쉬는 날이긴 하지만 정신적인 여유가 없으니 집에서 쉬고 싶어 하는 분들이 많기 때문이죠."

마음에 상처가 있는 아이들을 보듬는 일이 참 쉬워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주 원장은 역경을 딛고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아이들을 보면 가장 뿌듯하다고 한다.
 
"예전에 아버지가 폭력을 가해 몰래 이사를 온 가정이 있었어요. 어머님과 두 형제가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함께 보듬었던 기억이 있어요. 지금은 아이들이 자동차 관련 전공을 공부하는 당찬 성인으로 성장했죠. 이렇게 부모님의 이혼, 자살 등 역경을 이겨내고 졸업하거나 군대 가는 모습을 볼 때, 가끔 이곳을 찾아올 때 참 기뻐요."
아이들이 오순도순 모여서 간식을 먹고 있다.

아이들이 오순도순 모여서 간식을 먹고 있다.

아이가 필요한 건 관심, "아이와 이야기 많이 나누세요."
 
주 원장은 가끔 보호자와 이야기를 나누면 선생님보다 아이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도 있어 안타깝다고 한다. 아이들 탈선을 방지하기 위해 부모 상담을 할 때 많이 느낀다고. 그가 가장 중요시 하는 건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일이다.

"아이들에게는 관심과 사랑이 가장 부족해요. 주고 주어도 모자라죠. 학교에서는 말썽꾸러기일지라도 누구나 잘하는 건 하나쯤 분명히 있어요. 장점을 칭찬해주려면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거든요. 자신이 가진 장점을 알게 되면 스스로 변화를 불러일으켜요."

또 주 원장은 부모들에게도 아이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라고 조언한다. "시간이 없어도 아이들과 진지한 대화를 하세요.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염려하고 있고, 사랑하고 있다고 말해보세요. 선물을 주더라도 '너에게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진실된 마음도 함께 건네세요. 그럼 아이들도 믿고 신뢰하기 시작합니다."

수원권선 지역아동센터, 주경수, 김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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