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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고싶은길] 점봉산 곰배령 생태탐방로
2019-02-11 08:01:01최종 업데이트 : 2019-02-11 08:01:01 작성자 :   연합뉴스
적막한 겨울 숲의 매력
(인제=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해발 1천m 고지, 드러누운 곰의 배처럼 완만한 평원과 손타지 않은 원시림에서 봄부터 가을까지 온갖 야생화가 만발하는 '천상의 화원' 곰배령. 꽃은커녕 계곡물마저 꽝꽝 얼어버린 혹한의 날씨에 곰배령으로 향했다. 나무도 잎을 모두 떨구고, 한 달 넘게 끊긴 눈 소식에 눈꽃조차 스러져 헐벗고 적막한 이때가 겨울 숲의 또 다른 매력을 오롯하게 누릴 기회다.
사실 눈이 시리도록 하얀 눈 세상이 보고 싶었다. 곰배령을 오르는 들머리인 설피 마을은 겨울에 눈이 하도 많이 쌓여 눈에 빠지지 않도록 덧신는 설피(雪皮) 없이는 다닐 수 없는 곳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강원도 역시 지난해 12월 초 이후 한 달 가까이 눈이 내리지 않았고, 기온도 높아 쌓였던 눈마저 대부분 녹아버렸다. 기대에 부풀어 급하게 새로 장만한 스패츠는 그만 무색해져 버렸다.
온화하던 날씨가 갑자기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지고 체감기온은 영하 18도를 기록했던 1월의 어느 날 아침, 굴뚝마다 연기가 피어오르는 산골 마을을 지나 설피밭길과 곰배령길이 만나는 곳에 있는 주차장 식당에서 난로에 따끈하게 데운 차 한잔을 얻어 마시고 오전 10시 입산 시간에 맞춰 점봉산 생태관리센터로 향했다.
신분증을 확인하고 파란색 플라스틱으로 된 입산증을 받았다. 하산 시간 등 주의사항을 들은 다음 탐방로로 들어섰다. 들이쉬는 숨에 코안이 싸해졌다.
◇ 손타지 않은 원시림 속으로
설악산에서 오대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길목에 있는 점봉산(1천424m) 남쪽 자락의 곰배령은 동쪽 진동리와 서쪽 귀둔리를 오가는 고개였다.
점봉산은 한반도 식물군의 남방계와 북방계가 만나는 원시림으로, 우리나라 식물 서식종의 약 20%에 해당하는 850여종이 분포한다. 1987년부터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입산이 통제됐다. 백두대간보호지역, 설악산국립공원에 속해 있기도 하다.
서울에서 가려면 7∼8시간은 족히 걸리는 오지 중의 오지였던 이곳은 양양고속도로 개통 이후 2시간 반이면 닿는 가까운 곳이 됐다.
입산 통제 22년 만인 2009년 7월, 곰배령 일부 구간을 개방하면서 입산 인원은 그해 하루 150명에서 현재 450명까지 늘었다.
연중 입산이 가능한 때가 많지 않다. 봄과 가을은 산불 조심 기간으로 입산이 안 되고 여름과 겨울에만, 그것도 일주일에 닷새(수∼일요일)뿐이다.
산림청 홈페이지(www.forest.go.kr)에서 예약한 사람만 허가증을 받아 정해진 시간에 입산할 수 있다. 동절기(12월 16일∼이듬해 2월 말)에는 오전 10시와 11시 단 두 차례뿐이다. 하절기(4월 21일∼10월 31일)에는 오전 9시에 한 차례 더 가능하다. 설피 마을, 강선 마을 등 진동리 마을에 숙박하면 별도로 입산할 수 있다.
<YNAPHOTO path='/contents/etc/inner/KR/2019/01/17/AKR20190117133800805_04_i.jpg' id='AKR20190117133800805_0401' title='' caption='곰배령은 봄부터 가을까지 야생화가 만발하는 '천상의 화원'으로 유명하지만, 겨울 숲의 매력을 오롯이 누리기에도 좋다. [사진/전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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