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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문화전시관 '해우재'…키즈카페로 손색없어
문화센터와 공원의 조합…국내외 변기문화‧종류 총망라
2018-06-10 17:37:22최종 업데이트 : 2018-06-12 13:26:48 작성자 : 시민기자   배서연
해우재 종합안내도

해우재 종합안내도

작년에 어린이집에서 견학간 '해우재'를 아이가 기억하고 또 가자고 한다. 다녀가자는 약속을 한달전에 했지만 그동안 미루다가 아이의 독촉에 더이상 견디지 못하고 드디어 지난 9일 해우제를 찾았다. 오전에 다른 일정을 마치고 12시 30분에 도착했다. 오는 길에 생선구이집과 길건너 카페뿐 주위에 편의점이 없었다. 혹시나해서 싸온 도시락과 아이 간식이 유용했다.

5~6월 매주 토요일 오후 1시와 3시에 진행되는 '뚝딱뚝딱 나무공방' 수업을 들으러 해우재 문화센터 3층 세미나실로 향했다. 유치부는 1시, 초등부는 3시에 시작하여 1시간가량 진행되는 만들기수업이다. 5~6월에는 해우재 기획전시 "뚝딱뚝딱 쿵쿵 나도 화장실 건축가'와 연계된 프로그램으로, 내가 생각하는 화장실의 새로운 이름을 지어준 후, 나무명패를 꾸며보는 활동이었다. 신청은 해우재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해우재문화센터 주말 만들기시간

해우재 특별전시 ''뚝딱뚝딱 쿵쿵 나도 화장실 건축가''와 연계된 프로그램-토요똥놀이터 "화장실 문패만들기"

해우재문화센터 화장실문패만들기 후 발표시간

해우재문화센터 3층 세미나실, 토요똥놀이터 "화장실 문패만들기" 후 발표시간

선생님이 나누어준 나무 문패와 사인펜, 스티커, 목공풀을 받아서 화장실에 새로운 이름을 지어주고, 직접 적은 다음 아이가 마음껏 꾸미는 시간이었다. 유치부인 관계로 부모들이 옆에 앉아서 아이들을 도왔다. 알록달록 스티커를 붙이고 꾸미는 재미에 40분이 금방 지나간다. 정리하라는 선생님의 안내를 듣고 쓰레기를 정리하고 일어나려 했더니, 이제는 발표하는 시간이다. 원하는 친구들만 앞에 나와서 직접 지은 화장실의 새로운 이름을 소개하고 그 이유를 말하고 들어가는 시간이다. 작은 목소리지만 한명씩 차례를 기다리며 발표하는 모습이 귀엽다. 끝나고 나니 1시 50분이 됐다.

해우재 문화센터 2층으로 내려가니 '어린이 체험관'이 있다. 입구에는 작년 어린이집 체험학습 때 받아와서, 화장실에 두고 응가할 때마다 보는, 핑크색 리플렛 '해우재 어린이체험관안내'와 스티커가 있다. 한 장들고 아이는 방구소리나는 변기에 앉아보고, 공도 넣어보고 신이 났다. 키즈카페가 따로 없다. 이곳이 바로 화장실 키즈카페다. 황금똥 물렁똥을 만져볼 수 있게 실제모양처럼 만들어놓은 곳, 아이들이 줄서서 기다리는 '변기 미끄럼틀', 유익한 똥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재미있는 똥영상' 공간과 함께 입구 우측에는 어린이화장실이 있었다. 

한시간가량 머문 뒤 아이와 함께 1층으로 내려갔다. 음수대와 실내외 휴식공간이 있어 도시락을 먹을 수 있었다. 그 옆에는 시원한 '똥도서관'이 있었다. 똥도서관 개관시간은 평일(화~일)은 10시부터 오후 1시, 주말과 공휴일은 10시부터 오후 5시이고 월요일은 휴관이다. 똥도서관에는 똥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책은 모두 모아놓은 듯하다.
아이들은 꼭 올라보고싶어하는 똥조형물

지나가는 아이들은 꼭 올라보고싶어하는 해우재 앞 똥조형물

프로이드의 성장 발달 5단계에 따르면 아이들은 발달과정에 있어 구강기(0~1세)를 시작으로 항문기(1~3세)를 거쳐 남근기(3~6세)를 지난다고 한다. 초등학생이 되면 잠복기(6~12세)와 성욕기(12세 이상)를 지나 성인이 되어간다고 보았다. 그래서인지 유아부터 초등까지의 아이들은 해우재 입구의 똥조형물을 보면 지나치지 못하고 올라가보고 싶어했다. 아이는 이렇게 큰 똥을 만들어보고 싶다며 그곳에 올라가는 이유를 말했다. 배변훈련을 시작한 아이부터 초등학생은 물론 성인들도 관심이 끊이지 않을 곳이 바로 이 화장실문화전시관 해우재가 아닐까 싶다.

해우재 문화센터에서 길을 건너면 외갓집 뒷간에서 출생하여 얻은 이름 개똥이, 미스터 토일렛(Mr. Toilet) 심재덕 선생이 세계화장실협회 창립을 기념하고자 30여년간 살던 집을 허물고 변기모양의 집을 짓고 '해우재'라고 이름 지은 건물이 보인다.
길건너 해우재문화센터 전망대에서 본 변기모양 건물인 해우재

길건너 해우재문화센터 4층 전망대에서 본 변기모양 건물인 해우재

'해우재'건물 안에는 아이러니하게 진짜 화장실은 없다. 1층입구에 수유실 뿐이다. 다행히 건물 밖에 '어린이 화장실'이 한켠 있고 길건너 '해우재 문화센터'에 크고 깨끗한, 성인과 유아를 위한 공중화장실이 있다.

아이가 있다면 다음과 같은 관람순서를 추천한다. '해우재 문화센터' 4층 전망대에 올라가 길건너 '해우재'의 변기모양 건물을 확인하고, 시간이 맞다면 3층의 세미나실에서 만들기수업을 한 다음, 2층의 어린이체험관에 들러 변기모양 미끄럼틀을 비롯해 아이들이 신나게 놀게 하면 좋다. 그리고 1층의 똥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그 앞의 발코니에서 간단한 간식을 먹고, 식수대에서 물을 한 잔 마시게 한다.

그리고 길건너 '해우재'는 3월 ~ 10월에는 오후 5시 30분 전까지 입장이 가능하므로 먼저 들린다. 건물의 1층에는 상설전시로 현대의 화장실 시설을 설명해 놓았고 2층에는 기획전시중이다. 그리고 밖으로 나와 야외전시의 여러가지 변기에 관한 조형물을 즐기며 포토타임을 갖는 것도 좋은 관람법이다. 해우재는 '수원시 화장실 문화공원'으로 꾸민 야외전시의 조형물 구경이 재미난 곳이다.
해우재 공원 산책에 신이난 아이들과 그 가족

화장실의 역사와 문화 변천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야외전시 '수원시 화장실 문화공원'

조선시대 임금이나 왕비등의 휴대용변기인 '매화틀'에도 앉아보는가 하면 유럽의 화장실 변기구경과 '통시변소'라는 제주흑돼지가 노는 곳에서 응가하는 흉내도 내어보고, '투막화장실'이라는 움집의 문을 열고 누가 들어가서 쉬하는지 보며 빈 자리에서는 직접 따라 앉아보느라 바쁘다. 부모들은 더운 날씨탓에 이제 이동하자고 재촉하지만 아이들은 뛰어다니며 여러가지를 직접 해보고 싶어하고, 심지어 "사진찍어주세요~"하고 외치기도 하는 곳이다.

자리에 앉아 쉬는데 옆에 앉은 분의 형광색 조끼가 눈에 띈다. 뒤에는 '중계2동어린이집'이라고 씌여있다. 학부모중 한 분이 자원봉사하는 듯 했다. 목걸이에는 오늘의 일정표가 걸려있다. 호기심에 읽어보니, 오전에는 수원시 권선구의 '연자약초수목원'에서 여러가지 체험활동을 한 후 점심을 먹고, 오후에는 '해우재'를 들른 다음 3시에 출발해 서울의 어린이집에 도착하는 일정이었다. 토요일에 부모참여수업을 진행하는 듯 했다.

단체로 온 아이들을 보니 작년에 우리 아이도 이렇게 놀다가 갔겠구나, 여럿이 한번에 짧은 시간 동안 놀다보니 모두 경험하지 못한 것이 아쉬워, 엄마에게 또 가보자고 한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아이에게 놀고 싶은 만큼 놀고 가자고 했더니 여기저기 탐색하고는 이제 집에 가고 싶다고 한다. 어느새 오후 6시, 해우재가 문을 닫을 시간이 됐다.

해우재 관람안내
관람시간 3월~10월 10:00 ~ 18:00, 11월~2월 10:00 ~ 17:00, 입장마감시간: 관람종료 30분 전까지
휴관일: 매주 월요일(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그 다음날 휴관), 1월1일, 설날 및 추석연휴

해우재주소: [16209] 수원시 장안구 장안로 463 (이목동) - 이목중, 동우여고, 동원고 주변
전화: 031-271-9777

해우재주차안내

- 제1주차장 : 27대 (장애인주차3대, 대형버스 및 시티투어 주차 2대 포함)
- 제2주차장 : 12대 (미니버스 주차 포함)
- 해우재 주차장은 무료입니다.
- 안전을 위하여 하차는 주차장에서 하시길 바랍니다.
- 시티투어 시간 : 오전 10:05~10:25, 오후 2:05~2:25 총2회

해우재 건너편에 위치한 해우재문화센터

해우재 건너편에 위치한 해우재문화센터

해우재, 이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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