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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엔 문제아는 없다. 문제 학교와 사회만 있을 뿐이다.
학생 단기위탁교육기관 혜명예술학교, 고교생 4명 만나 삶의 경험 논해
2019-05-16 22:57:03최종 업데이트 : 2019-05-17 13:15:42 작성자 : 시민기자   김청극
수원시종합자원봉사센터의 의뢰를 받고 혜명예술학교(수원시 권선구 금호로 59-6)를 찾았다. 이름도 생소하고 처음 가는 곳이기 때문에 사전에 홈페이지와 카페에 들어가 정보를 어느 정도 알고 갔다. 사단법인 모던음악협회라는 간판이 보였다. 사무실이 있는 2층으로 올라가 문을 여니 이현숙 대표가 맞아 주었다. "오늘 9시30분부터 11시30분까지 중고생들과 함께 자원봉사에 대한 교육을 하기 위해 왔다"고 방문 목적을 말했다.

이현숙 대표는 "이 곳은 특수한 기관이고 여기에 있는 아이들은 각 학교에서 학교선도위원회나 폭력자치위원회에서 특별교육이수처분을 받은 학생들로 단기 위탁교육을 받는 곳"이라고 설명해 주었다. 그래서 "사전에 이미 알고 왔다"고 하며 "그들을 만나는 것 자체가 의미있는 일이지요"라고 긍정적으로 말했다. 이현숙 대표는 "과거 학교선생님이나 교장선생님이 이 곳에 와 본 후 힘들어 했다"는 경험을 살짝 말해 주었다. 4명의 고등학생들과의 다소 불편했던 만남의장면

4명의 고등학생들과 다소 불편했던 만남의 장면

다른 교사의 안내에 따라 옆의 작은 강의실로 갔다. 오전 9시 20분 경 인데 학생들은 아직 등교하지 않았다. 조금 기다리니 띄엄띄엄 한 두 명이 도착했다. 시작시간이 조금 남아 더 기다렸다. 이제 고등학교 남학생 4명이 모였다. 정원은 20명이지만 오늘 많이 참가하지못했다. 가지고 간 노트북으로 PPT자료를 볼 수 있도록 세팅했다.

강사 자신을 소개했다. 위압감을 가질 까봐 편하고 부드럽게 앞으로 2일간 만나자고 했다. 개개인 학생의 간단한 인적사항을 물어 보았다. 수원시내 인문계 2학년 고등학생이 3명이고 한 학생은 대안학교 학생이었다. 이들은 학교에서 지나친 흡연으로 인하여 특별교육대상자가 되어 이 곳에 오게 되었는데 오늘 처음 온 학생도 있고 어제 온 학생들이었다. 그들은 짧은 시간 속에서도 서로에 대해 비교적 잘 아는 편이었다.

경기도내 고등학생 캄보디아 해외봉사활동 동영상을 보여 주었다. 몇 년 전 경기도내 학생 20명이 경기도교육청 주관으로 캄보디아 해외 봉사활동의 이모저모를 동영상으로 만든 작품이었다. 경기도 가평고등학교 1학년 어느 여학생의 소감문도 읽어 주었다. 반응은 시쿤둥했다. 이어서 미얀마 봉사활동 동영상을 보여주었다. 약 5분정도 소요되었지만 크게 관심을 두지를 않았다.

개개인의 학교생활을 물어 보았다. 한결같이 모두가 "학교가 재미없다", "학교 다니기도 싫다"고 했다. 실제로 인문계고등학교 2학년이면 한참 대학입시교육에 몰입할 때이다. 수능 점수를 올리거나 수시입시 대학을 위해 스팩을 한참 쌓아야 할 중요한 시기이다. 그러나 전혀 아랑곳 하지 않고 "대학 안 갈 거에요?" 라는 대답이 공통이었다.
 
"그래 대학 안 가도 성공적으로 살 수 있어, 그렇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것이라든가 아니면 앞으로의 계획은 있어야 하지 않겠니?" 라고 하니 앞으로 뭐를 할 것이며 취미나 적성 등 "아무 생각이 없다"고 했다. 꿈을 찾지 못한 아이들, 학교가 그들의 요구를 전혀 만족시킬 수 없다. 여기에 자녀들과 부모의 욕구가 전혀 맞지 않아 정작 힘들고 갈등하며 우왕좌왕하는 것이 현실이다.
 
혜명예술학교는 2014년 경기도교육청과 대안교육형 단기 위탁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기관으로 협약을 체결했다. 초‧중등교육법시행령 제31조 제3항에 근거하여 학생들을 모집하고 1단계의 위탁교육신청과 의뢰를 거친 후 2단계에서 위탁교육대상자를 선정한다. 3단계에서 입교한 후 심리예술치유프로그램을 이수하도록 한다. 이수과정이 중요한데 엄격한 이수과정을 준수하도록 하며 종료 후 이수증명서를 발급한다.
들어가는 입구에서 혜명예술학교의 세밀한 교육내용을 알 수 있다.

입구에서 혜명예술학교의 세밀한 교육내용을 짐작할 수 있었다.

2층의 그리 크지 않은 공간은 소 강의실(동아리실)로, 학생들을 위한 활동공간이었다. 각 종 악기들이 비치됐고 노래방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꾸며 놓았다. 미술활동을 위한 각종 비품도 충분하게 갖추어져 있었다. 헤명예술학교를 대표하는 이현숙 기관장은 사회복지사를 비롯하여 음악상담사 및 치료자격을 갖추고 있었다. 이 곳의 교사진 역시 음악과 미술, 상담, 사회복지 등 전문분야에 대해 자격을 보유하고 있었다.
 
혜명예술학교가 단기 위탁교육기관이어 한계는 어쩔 수 없었다. 단기간의 교육으로 이 곳에 온 학생들의 마음을 보듬고 치료하며 숨겨진 그들의 마음을 열기에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실제로 음악에 취미가 있는 수원의 K고교생은 취미를 살리고 그것을 통해 자아를 실현하며 미래를 열기에는 현실의 환경이 너무도 열악했다. 오히려 학교보다는 이곳이 학생들에게는 더 편했다.

아침 9시에 이 곳으로 학부모와 함께 등교하고 점심시간에는 각자가 식사를 해결해야 한다. 오후에 이곳에서 지정한 프로그램에 참가한 후 4시가 넘어 학부모와 함께 학생들은 집으로 돌아간다. 1주간 또는 2주간 위탁교육목적으로 9시까지 아침등교를 해야 하는데 일찍 준비하는 것이 이들에겐 큰 부담이었다. 허겁지겁 오다보면 아침도 걸러 배고픔을 참기 어려웠다.
악기 연습실에서 음악을 통해 마음의 상처를  치유한다.

음악을 통해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악기연습실.

단기교육이라 하더라도 숙박을 겸하고 알찬 전문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교육환경이 절실했다. 수많은 학교생활 부적응 학생이 생겨나지만 학교측면에서는 특별한 대안이 없다. 학교교육을 보충할 사회교육기관이나 프로그램이 턱없이 모자란다.

모두가 대학에 가고 싶지 않으니 가능하다면 기술을 배울 것을 권했다. 고등학교만 졸업하고 그 길이 더 현실적인 선택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웃기는 이야기, 살아가는 이야기를 편하게 했다. 삶과 결부하여 봉사활동의 필요성도 심어 주었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봉사활동의 사례도 소개했다. 어느 정도 통했다. 학교성적은 좀 떨어져도 인성마저 나쁜 학생들은 아니었다. 인정도 있고 서로 도울 줄도 아는 학생들이었다. 만난 지 2시간이 지나 헤어졌다. 크게 도움을 줄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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