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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 행궁에서 수원문화재 야행 즐겨요
탕평채 맛보며 탕평책 공연 관람위해 긴줄 늘어서
2019-08-10 00:43:28최종 업데이트 : 2019-08-10 13:22:20 작성자 : 시민기자   김연수

 수원문화재 야행을 알리는 오색종이가 하늘을 난다.

수원문화재 야행을 알리는 오색종이가 하늘을 난다.

"이것 보시오 양념 통닭이 맛이 있다니까요",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요 후라이드가 더 맛있다니까요" 하면서 두 정승이 같은 통닭을 두고 다툰다. 급기야 관중인 백성에게까지 자기 말이 옳다고 감언이설(甘言利說)로 유혹하며, 심지어는 가짜뉴스까지 만들어 백성을 혼란에 빠뜨린다.  같은 통닭을 두고 서로 다른 이견을 펼친다.

같은 통닭을 두고 서로 다른 이견을 펼친다.

두 정승이 싸우고 있을 때 대문이 열리며 또 다른 정승이 나타나 어전회의가 있으니 안으로 들라고 한다. 대문을 열고 들어서니 이 곳 역시 두 정승이 수원화성으로 천도(도읍, 궁궐을 옮기는 것)을 놓고 다툰다.

 

국가발전과 개혁정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수원화성으로 천도해야 한다는 정승과 자신의 기반을 지키며, 지금 이곳 도성에서 그대로 살아야 한다는 기득권층 정승이 입씨름을 한다. 통닭을 두고 싸우던 두 정승이 가세하자 사분오열, 싸움은 치열해 진다.

 

임금이 회의장으로 들어서는데도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싸움질에만 정신이 팔려있는 정승에게 임금은 탕평채를 내린다. 탕평채란 어느 한쪽으로의 치우침이 없이 조화와 화합을 중시하는 음식이다. 탕탕평평(蕩蕩平平)이라는 말에서 유래된 탕평채의 탄생은 조선시대 궁중의 놀랍고도 슬픈 사연이 함께 한다. 탕평채 만드는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탕평채 만드는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탕평채는 수원화성과 깊은 관계가 있다. 조선의 21대 임금인 영조는 궁중에서 일하는 여인 중 가장 낮은 계급에 속했던 '무수리'를 어머니로 두었던 불행한 왕이었다. 영조는 이복 형이었던 왕 경종이 죽자 그를 독살 시켰다는 오해를 받으면서 왕에 등극한다. 경종을 지지했던 소론은 영조의 정통성에 시비를 걸곤 했는데, 영조의 아들인 사도세자가 소론과 가까운 사이였던 것이 불행의 시작이었다. 영조는 아들이 임금의 자리를 넘본다는 오해로 뒤주에 가둬 죽이게 된다. 뒤늦게 자신의 잘못을 뉘우친 영조는 당파가 아닌 인물위주로 인재를 등용하는 '탕평책' 정책을 실시하게 되었다. 

 

탕평책에 대한 이야기와 탕평채를 맛보려면 화성행궁 유여택에서 진행되는 '야식(유료) 탕탕평평'에 참가하면 된다. 입장료는 5000원이며 사전 예약제로 매진 된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궁 광장 '미수령' 부스 앞에는 탕평채를 맛보며 탕평책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길게 줄서서 대기하고 있다. 줄을 서 있는 대기자는 티켓을 구매하고도 참가하지 않은 빈자리를 예매하기 위해서다.   티켓을 구입하지 못한 관람객이 취소된 빈자리를 구입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린다.

티켓을 구입하지 못한 관람객이 취소된 빈자리를 구입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린다.

대기 줄을 안내하는 봉사자는 "빈자리가 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안내를 하는데도 줄이 늘어나 벌써 100여명이 넘은 것 같다. 이렇게 기다리다 티켓을 예매하지 못하게 되면 원망을 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고 말한다.

빛이 향연이 펼쳐지고 있다.

빛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수원문화재 야행이 시작됐다. 수원화성 행궁 일원에서 펼쳐지는 밤이 아름다운 야행은 해가 팔달산을 넘어 어둠이 살짝 내리자 "밤빛 품은 성곽도시 수원문화재 야행" 막이 올랐다. 행궁 중앙 광장에는 야행을 알리는 불빛이 서서히 피어오른다. 염태영 수원시장을 비롯한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참가하여 시작버튼을 누르자 화려한 색종이가 하늘을 수놓는다.

 

밤의 축제인 야행은 8가지 주제로 진행된다. 야행을 알차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은 하루에 한 가지 행사를 선택하여 집중적으로 관람하는 것이 좋다. 이것저것 많은 것을 보기위해 이동하게 되면 깊이 있는 관람이 어렵다. 안내장을 구입하여 동선, 시간, 공연을 선택해야 한다.

 

빛의 향연을 즐길 수 있는 <야화>, 걷고 타면서 즐기는 <야로>, 이야기를 듣고 성안마을을 관람하는 <야사>, 풍물놀이와 설장고, 정조임금의 친위부대의 용맹스런 수위의식 등이 펼쳐지는 <야설>, 야간에 문화재를 관람할 수 있는 <야경>, 공방거리를 비롯한 거리에서 즐길 수 있는 <야시>, 탕탕평평, 탕평채와 행궁동 심야 식당, 카페, 청년 푸드 트럭에서 맛있는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야식>, 문화재야행을 즐기고 편안한 잠자리를 경험할 수 있는 <야숙>이 밤을 이기는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무더운 여름밤을 시원하게 날려 보낼 수 있는 수원문화재 야행에서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보시길 권한다. 행사는 8월 9일부터 10일 11일까지 저녁 6시부터 밤 11시까지 이어진다.

수원문화재 야행, 탕평책, 김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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