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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여행은 수원 호매실동 칠보산에서
농촌 풍경 느낄 수 있는 칠보산 자락의 자목마을
2018-10-27 15:33:15최종 업데이트 : 2018-10-29 13:17:13 작성자 : 시민기자   김소라
수원에서 가장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어딜까. 도심 속 농촌 풍경이 살아있는 호매실동과 금곡동 일대는 아직까지 시골같다. 하지만 매년 아파트가 새롭게 지어지고, 도시화되면서 옛 모습이 사라지려고 한다. 그럼에도 가을 여행지로, 농촌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칠보산 일대만한 곳은 없다. 비가 내린 가을날 찾은 호매실동 칠보산은 단풍이 한창이었고, 가을걷이가 끝난 논을 바라보면서 마음이 넉넉해지는 듯했다.
도토리시민농장

도토리시민농장의 배추

먼저 칠보산 자락 아래 있는 '도토리 시민농장'을 구경했다. 이곳은 도심속에 마련한 농지에서 텃밭을 가꾸는 도시농부들의 체험장이라 할 수 있다. '칠보산이 품어 주는 자작나무'는 칠보산 놀이숲, 경작체험, 자연물 목공교실, 텃밭 동물농장으로 운영한다. 칠보산 도토리교실이 모태가 된 도토리 시민농장에서는 인근 칠보산자유학교 초, 중학생들이 농사를 짓는다. 요즘에는 김장을 위한 배추가 쑥쑥 잘 자라고 있다. 비닐하우스 안에서는 마을 주민들이 꽃을 가꾸는 소모임 공간으로 사용하기도 하고, 목공수업을 위한 장소로도 이용한다.
추수가 끝난 논에 코스모스가 흔들린다

코스모스가 날리는 추수 끝난 논

도심 속의 텃밭은 어쩌면 잘 가꾸어진 인공적인 공원보다도 훨씬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심신 치유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직접 농작물을 재배하고 수확하면서 생산의 즐거움을 느끼기 때문이다. 도토리 시민농장에 심겨진 다양한 작물들을 구경하고, 비가 내린 후의 맑은 공기를 들이마시니 심신이 정화되는 것 같다. 밭에서 잘 자라고 있는 식물들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노란 은행잎, 자목마을의 입구에 있는 나무

자목마을 입구 노란 은행잎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 옆에는 '자목마을'의 표지판이 있다. 최근에는 전원주택들이 하나 둘 들어왔으나 얼마 전까지만 해도 진짜 농촌 마을이었던 곳이다. 마을을 병풍처럼 둘러싼 칠보산의 지형이 마치 자라 목을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 '자목마을'이다. 산세가 험하지 않고 유연하여 여성스러운 산처럼 여겨지고, 노인부터 어린이까지 적당히 산행하기 적합한 산이다. 아직까지 농사를 짓는 토박이들이 마을을 지키고 있다.
칠보산 입구의 낙엽

칠보산 입구의 낙엽

칠보산의 바위로 만든 맷돌이 이 동네에 많았다고 하여 칠보산 오르는 등산로 입구에는 '칠보맷돌화장실'이 있다. 과연 그 많던 맷돌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궁금해진다. 마을 어귀의 평화로운 농촌의 풍경을 보면 이곳이 100만 인구의 수원시인가 생각이 들 정도다. 수원의 유일한 농촌마을이 되고 있는 자목마을을 꼭 지켜야 하지 않을까. 볕 좋은 날이면 마을 어귀의 평상에 앉아서 담소를 나누고 있는 할머니들의 모습이 정겨운 풍경이다.
가을을 느낄 수 있는 수원 호매실동

가을을 느낄 수 있는 수원 호매실동

수원 가을의 칠보산은 야생화가 지천이다. 누군가는 야생화 탐사하러 굳이 강원도까지 갈 필요가 없다고 한 적 있다. 생태환경이 그대로 살아있는 자연생태학습장으로서의 가치도 있는 곳이다. 예쁜 단풍들이 물들어 초록, 빨강, 노랑이 어우러진 나뭇잎들이 환상이다. 경사가 심하지 않아 산책하듯 걷기 좋은 칠보산을 가볍게 올라 정상까지 금방 오를 수 있다. 해발 239m정도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특별한 등산 장비 없이 누구나 쉽게 갈 수 있다. 곳곳에 물든 단풍이 절경이다. 수원시의 단풍 명소로도 잘 알려진 곳이다. 집 가까운 곳에서 단풍을 즐길 수 있다는 것으로도 만족스럽다. 유명산을 꼭 찾아 가야 단풍구경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수원 거리 곳곳의 단풍, 칠보산의 단풍만으로도 흡족하다. 
배추가 자라고 있는 시민농장의 텃밭

배추가 자라고 있는 도토리 시민농장의 텃밭

자목마을에서 칠보마을 아파트 방향으로 걷다 보면 나오는 서울대학교 학술림은 길 양쪽으로 펼쳐져 있다. 유럽의 어느 정원을 온 듯한 분위기로 잘 조성된 학술림은 담장 너머의 나무를 보아도 장관이다. 이렇게 호매실동 일대는 자연이 조화롭게 가꾸어진 살기 좋은 곳이다. 사계절 내내 언제든 좋다.
 
'갈 길을 아는 것과 그 길을 걷는 것은 다르다' 는 말이 있다. 어딘지 알고 있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직접 걸어 보고, 내 눈으로 바라볼 때 그곳이 내 안으로 들어온다. 걷는 것은 그 자체로 목적이 아닌 쉼이다. 가만히 걸으면서 평온함과 휴식을 느낀다. 일부러 길을 찾아 나서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길을 따라 걷는 시간적인 여유가 일상에서 필요하다. 칠보산 일대의 자목마을, 호매실동을 길 따라 걸으면서 옛날의 향수를 느꼈던 시간. 가을 속에 푹 들어온 듯했다. 11월 단풍이 빨갛게 절정이 될 때까지 몇 번 더 칠보산을 가보고 싶다. 

호매실동칠보산, 자목마을, 호매실동산책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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