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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서사랑채에서 주말 체험과 함께 화성행궁 즐기세요
화서문에서 선경도서관 후문 방향 왼쪽 예쁜 한옥, 화장실 입구 턱 불편
2018-10-30 01:23:29최종 업데이트 : 2018-11-07 11:01:23 작성자 : 시민기자   배서연
화서사랑채 옆 카페

화서사랑채 옆 카페

지난주 토요일(27일)에 화서사랑채에서 연락이 왔다. 화서문옆 서북공심돈이 보일듯한 CU편의점 옆건물인 화서사랑채에서 일요일에 '재담소리(떡타령과 각설이타령)'를 신청했는데, 참석이 가능한지 확인하는 전화였다. 일정이 없을 듯한 일요일 오후시간에 몇 주전 인터넷으로 미리 예약해 두었던 프로그램이었다. 사실 ​​​무료라서 '아이가 잠들면 어쩔 수 없지'라는 생각으로 부담없이 예약했는데 전화연락이 오니 다시 일정을 상기하는 기회가 되었다.
 
오전에 비가와서 버스로 가볼까 했던 생각은 접고 차를 가지고 가기로 했다. 아니나 다를까 일요일 약속시간이 되어 출발했는데 아이는 차에서 잠들었다. 외출전에는 들떠서 조잘조잘대며 분주하더니 조용한 차에서는 잠이 잘 오는 모양이다. 일요일 2시 수업으로 예약해두고 주차장에 대해서는 물어볼 생각을 못했다. 가는 날이 일요일임을 깜박하고 수원제일감리교회나 근처 선경도서관에 주차하면 되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을 했던 것이다. 아이가 잠들어 버렸으니 언덕배기에 있는 선경도서관에서 유모차를 끌고 내려오기는 버거웠다. 오전에 비가 와서 낙엽을 밟고 미끄러지기라도 하면 어찌한단 말인가.

얼마전 화성행궁근처에서 행사할 때 주차가 가능하다고 안내받았던 수원제일감리교회에 주차하기로 했다. 뒤편에 빈자리가 보여 열린 공간으로 교회 주차장에 진입했더니 쓰레기를 치우던 아저씨가 손사래를 치며 교인들 차로도 복잡하니 당장 차를 돌려 빼라고 한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주일인 일요일에는 일반인에게 주차장개방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야박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주말에 쉬는 행궁아해꿈누리 육아종합지원센터/장난감도서관/시간제보육실이 함께 있는 곳을 향했다. 역시나 4대정도 주차가능한 공간인데 벌써 만차이다. 

어떻게 할까 차를 돌려 집으로 갈까 하다가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썰어야지, 수업내용이 궁금하니 나라도 듣고 와야겠다라는 생각에 주차장을 살펴보기로 했다. 행궁내는 좁은 골목길이라 차 한대 지나가기도 버겁다. 겨우 보이는 장안장모텔옆 주차장은 주차게이트가 열려있다. 그런데 문구가 '거주자우선주차'라고 한다.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는 메시지가 보인다. 거주자우선주차인데 운영시간이 적혀있다. 요금이 얼마인지 잘 보이지 않는다. 괜히 주차장을 한바퀴 돌아 다시 나왔다. 주차요금도 걱정이지만 수업중에 전화와서 차를 빼달라고 하면 화서사랑채에서 거리가 10분은 족히 넘을텐데 아이와 함께 다시 와서 차를 빼고 갈 생각을 하니 난감할 듯 해서이다. 
장안동공영주차장턱에 경사로가 필요하다.

장안동공영주차장 턱에 유모차나 카트가 지나갈 수 있는 경사로가 필요해 보인다.

아하, 장안동공영주차장(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장안동 51)이 생각났다. 한옥기술전시관 뒤편의 공영주차장이다. 지난 달에 들렀을 때 곧 유료화된다고 했지만 어디든 정당한 방법으로 주차할 공간이 있다면 고마울 것 같았다. 고맙게도 입구에 주차비는 일일최대 4000원이라는 안내문이 크게 보인다. 그 정도면 내가 편한 시간만큼 주차할 수 있겠다 싶었다. 지상1층으로만 되어 있는 주차장이라 비가오면 난감해 보인다. 다행히 오전에 내린 비는 지금 소강상태여서 주차장의 절반은 자리가 있었다. 안전한 곳에 주차를 마치고 뒤돌아보니 아이는 여전히 잠들어 있어 유모차로 아이를 옮기고 가방을 챙겼다.

장안동공영주차장은 자갈이 깔린 주차장이라 유모차를 밀기가 힘들었다. 가다가 유모차가 중간에 멈춰버린다. 다시 힘을 주어 밀고 도로로 나가는데 이제는 턱이 있다. 아이가 5살이라 다행이지 돌되기 전이나 더 어린 아이들은 유모차에 태우고 이 자갈밭을 지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돌전의 아이 머리는 두부처럼 말랑해서 충격을 받으면 좋지 않다고 했던 말이 생각났다.

한옥기술전시관 뒤편 장안동공영주차장에서 화서사랑채로 오는 길은 인도가 좁아져 화분이 있거나 다른 장애물이 있어 인도와 차도를 오가며 유모차를 밀고 화서사랑채에 도착했다. 한옥으로 지어진 화서사랑채는 건물이 참 예뻤다. 주차장을 찾느라 30분가량 허비한 상태라 벌써 수업은 시작하고 있었다. 유리로 되어있어 밖에서 안의 수업이 살짝 보이는 구조였다. 옆의 커피숍도 한옥 1층으로 되어 있는데 아이가 계속 잠들면 커피도 한 잔 하고 싶은 곳이었다. 유모차 안의 아이에게 도착했다고 수업들으러 가자고 깨웠더니 다행히 기지개를 켜고 일어났다. 건물밖에 유모차를 세우고 안으로 들어갔다. 여전히 옛날집처럼 신발은 밖에 벗어두고 들어가야했다. 비가오면 많이 불편해보이는 구조였다.
재담소리중 떡타령과 각설이타령 강사 이수림님

재담소리중 떡타령과 각설이타령 강사 이수림님

화서사랑채, 전통을 이어가는 공간

화서사랑채, 전통을 이어가는 공간

우리가 신청한 수업 '재담소리(떡타령과 각설이타령)'가 진행중이었다. 아이가 유치원에서 10월내내 떡에 대해 배웠다. 함께 간 마트에서 종류별로 떡을 사달라 하기도 해서 이번에는 떡타령에 대해 들려주고 싶었다. 오전에 유튜브로 찾아보니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어린이들의 합창으로 떡타령이 있어 아이와 함께 듣고 왔다. 수업은 안타깝게 떡타령은 끝나고 각설이타령을 배우는데 '재담소리 장대장타령'이라는 부분이 있어 떡장수가 하는 소리에 떡종류가 나와 아이에게 들려줄 수 있어 다행이었다.

떡장수: 떡 사시오 떡을 사시오 떡을 사
이 떡 저 떡 저떡, 이떡, 만사형통의 무지개떡
정월 초하루 가래떡, 이월 한시에 쑥 개떡
삼사월에 화전 떡, 육칠월 빈대떡
팔월한가위 오리송편, 구월구일에 호박떡
시월상달에 무 시루 범벅, 동지섣달에 팥시루떡
떡 사시오 떡을 사시오 떡을 사
사랑 사랑 사랑 사랑 사랑에 꿀떡

아쉽지만 지각생의 수업은 여기까지 였다. 그런데 누가 밖을 기웃거리는 모습이 보인다. 교실밖은 쌀살한 외부인데 별도로 대기할만한 따뜻한 공간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담당자가 들어와서 다음 수업이 있으니 교실을 비워주어야 한다고 알린다. 시계를 보니 2시 55분이었다. 강사는 3시까지 하는 수업으로 알고 수업중이었는데 3시에 바로 다음 수업이 있었던 것이다. 원래 유료로 하는 수업인데 매달 1번정도 주말에 무료로 수업이 진행되어 다음달에 신청하면 다시 들을 수 있다고 한다. 다음 재담소리 주말수업은 11월 18일로 예정되어 있다고 한다.

바로 다음수업은 '컨츄리 인형 만들기-꿀꿀이'라는 제목때문인지 아이를 동반한 보호자들이 많이 들어왔다. 재료비 5000원만 내면 퀼트바늘로 바느질을 해 구름솜을 넣은 귀여운 인형을 만들 수 있었다. 아이는 꿀꿀이 인형을 보더니 만들고 싶다고 한다. 5살이 할 수 없는 바느질이었다. 오롯이 엄마몫일테지만 아이가 고집을 피운다.
화서사랑채, 컨츄리 인형 만들기-꿀꿀이

화서사랑채, 컨츄리 인형 만들기-꿀꿀이

화서사랑채, 컨츄리 인형 만들기-꿀꿀이

화서사랑채, 컨츄리 인형 만들기-꿀꿀이

혹시 현장접수가 가능한지 여쭈어 보았더니 다행히 인터넷예약 후 취소하신 분이 있어 우리도 수업을 들을 수 있었다. 결국 귀여운 꿀꿀이 인형은 엄마의 손으로만 두 시간에 걸친 바느질로 완성했다. 오후 3시, 4시 두 개의 반으로 나뉘어 인터넷 접수를 받았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려 우리를 포함해 몇 팀은 4시 수업을 하는 중에 자리를 비켜주고 옆에 앉아서 마무리하고 가야했다.

다행히 바닥은 온돌로 되어 있어 따뜻했다. 아이들은 언제쯤 바느질이 가능할지 강사님께 여쭈어보니 바느질은 대략 10살쯤되는 초등3학년정도 되면 시작한다고 한다. 엄마가 10살이하 아이 둘을 데려온 팀은 인형 2개를 엄마 혼자 모두 바느질해야해서 분주했다. 엄마가 바느질을 하는 동안 아이는 다른 팀의 언니들과 병풍뒤에 갔다가 구름솜을 가지고 놀다가 그림도 그리며 어울려 놀았다. 어떤 아이는 직접 바느질을 하기에 물어보니 초등4학년이라고 한다.

수업이 끝나고 화서사랑채의 화장실을 들러보았다. 화장실 가는 입구에 턱이 있다. 화서사랑채는 2016년도에 완성되었다고 하는데 정말 옛날식 한옥으로 지어진 듯 하다. 2018년 완성된 장안사랑채 '서동진의 커피랩'에 있는 일반화장실은 턱이 따로 없어서 유모차로 다니기도 편리한데 반해 화서사랑채의 일반화장실은 턱이 있어 아이는 물론 어른도 불편한 느낌이었다. 지어진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휴지는 변기가 아닌 휴지통에 버려달라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벌써 변기가 막힌다는 것이다. 안타깝다.

앞으로 더 많은 한옥을 짓는다면 한옥의 멋은 살리고 기술은 편리한 현대식 한옥으로 지으면 어떨까. 현대식 한옥으로 멋과 편리함을 모두 살리는 건축물이 화성행궁주변에 많아졌으면 한다.

화서사랑채는 11월에도 주말마다 상설공연과 만들기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좀 더 연령대를 세분화해서 프로그램을 공지하면 좋지 않을까. 누구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계획한다면 더 난이도를 낮추어야 할 듯 하다.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지만 적절한 연령은 10세이상' 이런 문구를 넣으면 수업을 선택하는데 큰 도움이 될 듯 하다. 화서사랑채가 화성행궁나들이 뒤에 무얼하면 좋을까 고민하는 가족들에게 사랑방처럼 들락거릴 수 있는 따뜻한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화서사랑채, 컨츄리 인형 만들기-꿀꿀이

화서사랑채, 컨츄리 인형 만들기-꿀꿀이

화서사랑채에서 만든 컨츄리인형, 꿀꿀이

화서사랑채에서 만든 컨츄리인형, 꿀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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