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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시간 30분, 반짝 열린 ‘책가게’ …세월호 의미 알게 돼
선행초등학교, ‘선행 책가게’ 수익금으로 세월호 추모 기부
2018-04-15 23:26:29최종 업데이트 : 2018-04-17 11:40:44 작성자 : 시민기자   김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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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만 열려요". 선행책가게로 몰리는 학생들

초등학교 쉬는 시간은 아이들에게 달콤한 휴식과도 같다. 짧은 시간을 활용하여 운동장에 뛰어나와 축구를 하는 아이들,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아이들, 교실에서 종이접기, 만들기며 하고 싶은 놀이를 하는 아이들. 주어진 쉬는 시간이 짧아서일까. 아이들이 즐기는 쉬는 시간은 어느 때보다 활기차고 즐거워 보인다.

13일 금요일, 선행초등학교의 쉬는 시간은 조금 특별했다. 첫 수업인 1블럭이 끝나는 오전 10시 20분부터 다음 수업시간 2블럭이 시작되는 10시 50분까지 주어진 중간놀이시간은 30분이다. 이날만큼은 중간놀이시간에 학생들이 놀던 걸음을 멈추고 한 곳에 모여들었다. 학교 본관과 별관 사이에 있는 공간에서 30분간 반짝 '선행 책가게'가 열렸기 때문이다.
책도 사고, 세월호 리본도 받고... 훈훈한 '선행 책가게'

책도 사고, 세월호 리본도 받고... 훈훈한 '선행 책가게'

중간놀이시간 30분 동안 반짝 열린 '선행 책가게'

30분간 열린 '선행 책가게'를 위해 10시부터 학부모들이 학교에 모였다. 각자 집에 있는 읽지 않는 책과 돗자리를 들고 왔다. 책이 많아 수레에 실어 오기도 하고 삼삼오오 모여 함께 들어 옮기기도 했다. 중간놀이시간이 시작되기 전에 미리 학교를 찾은 학부모들은 바닥에 돗자리를 깔고 가지고 온 책을 진열했다. 자리가 없어 남는 책은 근처에 있는 벤치를 판매대로 활용해 진열했다. 이들은 책을 조금 가지고 온 학부모에게 서로 나눠주고 도와가면서 학생들을 기다렸다.

'선행 책가게'에서 판매하는 책은 권당 300원에서 500원으로, 1000원이면 서 너 권을 살 수 있는 저렴한 가격이다. 전날 공지를 통해 전달받은 아이들은 미리 동전을 준비해 주머니에 담아 가지고 나왔다. 책은 그림책, 동화책, 성인 책까지 종류도 다양했다. 학생들은 자신이 볼 동화책, 동생에게 줄 그림책, 부모님께 선물할 책까지 원하는 책을 마음껏 구매했다. 책을 비교해보고 친구들끼리 교환하기도 했다. 그리고 책을 구매한 학생들에게는 작은 선물이 주어졌다. 바로 세월호 리본이었다.
        
"처음 참여해보는 '선행 책가게'에서 가족들에게 줄 책 선물을 마련했어요. 아직 돈을 주고 직접 물건을 사본 경험은 없었는데 재미있는 경험이었어요. 그리고 책과 함께 받은 세월호 리본으로 형, 누나가 겪은 억울한 일에 대해 알게 됐어요. 다음 주 월요일에 학교 수업시간에서 배운다고 들었는데 미리 알게 돼 다행이에요"라며 선행초등학교 1학년인 한 학생은 책을 구매하면서 받은 세월호 리본의 의미를 조금이나마 알았다고 말했다.

책가게가 열리는 전날, 학부모들이 자발저으로 모여 세월호 리본과 책갈피를 만들었다

책가게가 열리는 전날, 학부모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세월호 리본과 책갈피를 만들었다

학부모회에서 준비하는 '선행 책가게', 수익금으로 세월호 추모 기부

'선행 책가게'는 매년 학부모회에서 준비하는 행사다. 큰 규모도 아니고 진행된 시간은 매우 짧다. 하지만 단순히 책을 판매하는 벼룩시장을 넘어 소중한 의미를 담은 행사다. 이번 책가게로 인한 수익금을 세월호 안전공원 건립에 기부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100만원 이상 기부한 단체는 단체명이 공원 비문에 새겨진다고 한다. 선행초등학교에서도 이번 책가게 수익금과 작년 책가게 수입, 삼삼오오 교사들이 모은 기부금을 합해 '선행교육공동체'로 이름이 새겨진다.

책가게가 열리기 하루 전날, 학부모들은 오전 9시부터 학교에 모였다. 세월호 리본과 세월호 리본을 단 책갈피를 함께 만들기 위해서였다. 가정통신문으로 공지도 따로 발송하지 않고 각반 SNS를 통해서만 소식을 공유했다. 홍보 기간도 짧았지만 세월호 리본을 만들기 위해 모인 학부모들은 20여명이 넘었다. 오후 4시까지 만들기로 했었지만 적극적인 참여로 12시에 작업을 끝낼 수 있었다.

사전 준비과정부터 행사, 기부까지 뜻깊은 의미가 있었기에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았을까. 학부모의 적극적인 참여로 학생들에게 의미를 전하고, 그 의미를 실천에 옮길 수 있었던 '선행 책가게'. 반짝 행사가 많은 이의 마음을 반짝거리게 했다.

선행초등학교, 선행 책가게, 수익금, 세월호, 김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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