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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시오!농부님네, 고색들판에 풍년들면 알뜰살뜰 거둬들여..."
고색동 중보들공원에서 손모심기 행사 열려
2018-05-20 06:19:46최종 업데이트 : 2018-05-20 17:15:22 작성자 : 시민기자   이대규

무대 공연장 같은 손모심기 모습

무대 공연장 같은 손모심기 모습

19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고색동 중보들공원에서 손모심기 행사가 열렸다. 고평생태교통문화마을협의회가 주최하고 고색전통농악보존회가 후원한 가운데 염규종 수원농협장과 이상균 평동장, 신호정 고평생태교통문화마을협의회장, 남옥숙 고색전통농악보존회장, 정영만 고색 노인회장, 심경섭 고색 영농조합장, 이영성 민속 줄다리기보존위원장 등 많은 주민들이 함께했다.


행사는 먼저 고색전통농악보존회원들의 길놀이로 시작됐다. 남옥숙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참석해주신 내빈과 많은 주민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곳 근처 들판에서 손모심기 행사를 할 수가 있었다. 그러나 논은 이제 사라져 없고, 중보들공원의 한쪽을 일궈 자갈을 골라내고 어렵사리 작은 논을 만들었다. 사라져가는 논과 함께 손모내기체험행사만이라도 할 수 있게 했다. 특히 우리 고색동은 옛날부터 논농사마을로 고색전통농악이 태어날 수 있었던 자랑스러운 곳이다. 이곳 중보들공원 또한 그런 사라지고 없는 농경지에 대한 추억을 되새길 수게 이름 붙인 곳이다. 비록 손바닥만큼 작은 면적이지만 산업단지에 묻힌 고색동 들판을 상징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 될 것이다. 오늘 모심기를 시작으로 하여 벼가 자라고 익어가는 모습과 가을에는 타작한마당도 체험할 수 있게 되어 무엇보다 기쁘다"고 말했다. 모찌기

모찌기

이상균 평동장도 "오늘 이 자리 고색동 손모심기 행사에 참여해주신 많은 주민들에게 감사드린다. 사라져가고 없는 추억의 손모심기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게 돼 기쁘다. 앞으로 이곳에서 어린 학생들이나 젊은이들이 농사체험을 해보고, 쌀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고 배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 뜻 깊은 자리가 될 것이며, 도울 일이 있으면 적극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염규종 수원농협장도 "우리는 쌀에 대한 소중함을 잊어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그러나 먹지 않고 살 수 없듯이 농사는 안보 못잖게 중요하다. 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참석해주신 것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새참 시간

새참 시간

이밖에도 많은 분들이 축하인사를 전했으며, 풍년을 기원하는 고사에 내빈과 마을 유지 분들이 각각 절을 올린 뒤 추억의 모심기에 들어갔다. 지금은 기계 영농시대로 특별히 마련한 행사가 아니면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손모심기다. 모판에 자라고 있는 모를 먼저 손으로 쪄야 한다. 모찌기는 사람이 손으로 한주먹씩 잡아 뽑고 씻어 묶고 나르고 하는 힘든 작업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나이 많은 노인들은 논 밖에서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좋은 추억이 될 것이며, 체험자들에게는 더 말할 수 없는 감회가 새록새록 전해오는 고난과 낭만이 함께한 자리였을 것이다.

논배미 앞에서는 농악보존회원들의 노래와 굿판이 어우러지고, 논에서는 양쪽 줄잡이들의 "줄이야!"하는 외침과 함께 허리를 편 농부들은 노래 가락에 춤을 추기도 해 한판 공연장이 따로 없다. 이렇듯 흥겨운 농악과 함께 힘든 농사일의 만남은 환상의 콤비가 아니었을까. 모심기 소리를 들어보면 기운이 나고 흥이 돋는다.

"여보시오! 농부님네 이내 한말을 들어보게, 고색들판에 풍년들면 알뜰살뜰 거둬들여, 큰말 작은말 모두 모여 일심협력하여들 주소, 여기도 모심는 논인데 신발을 벗고서 들얼 오게, 여기저기 꼽드래두 보기만 좋게두 꽂알 주게..."
이런 옛 노랫말은 이곳 고색동 들판에서 모심을 때 불렸던 것으로, 지금도 고색전통농악보존회가 맥을 이어오고 있다고 한다.

엄마 아빠와 함께 어린이도

엄마 아빠와 함께 어린이도 모심기를 체험해 본다.

이렇듯 모심는 논에서 또 하나 기다려지는 것이 있었으니 새참을 빼놓을 수 없었다. 고사떡과 함께 갖가지 나물반찬이 들어간 비빔밥과 막걸리를 나눠 마시는 논두렁 풍경이라니, 더도 말고 오늘만 같아라! 추억 속 향수를 느낄 수 있었다. 얼큰한 막걸리에 도도해진 할머니는 어깨춤을 추기도 하고, 무논에 들어가 모춤을 쥐고 엉덩춤을 추는 모습도 모두를 즐겁게 해주었다.

모심기 논은 많은 사람들이 들어가기에는 좁았다. 교대로 참여할 수 있었으며, 어린 학생들도 마침 토요일이 되어 부모님과 함께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이런 손모심기 체험 현장의 논은 '고색향토문화전시관' 옆이었다. 아직은 급조된 작고 척박한 논이지만 땅심을 돋게 하고, 관리를 잘 한다면 말 그대로 볼거리 있는 고색동의 향토문화전시관 그 자체가 되지 않을까.

푸른 벼들이 쑥쑥 자라고 햇살바람에 익어갈 것이며, 그런 모습을 공원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기대와 함께 가을 황금 타작마당이 그려져 왔다.

고색동, 중보들공원, 모심기, 이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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