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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국가 경제력' 출산‧육아 맞춤형 지원 절실
저출산, 세계 최저 수준…인구절벽 심각성 깨달아야.
2018-07-11 11:30:07최종 업데이트 : 2018-07-11 17:13:59 작성자 : 시민기자   김연수

2018 수원 다둥이 축제장

2018 수원 다둥이 축제장

올해 우리나라 출산율이 1명 아래로 떨어질 것이 확실시 되면서 세계 최저 수준 기록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태어나는 출생아 수가 급격히 줄면 고령화 속도는 빨라지고, 노동시장은 활력을 잃으면서 경제성장이 위축되어 자칫 국가존립마저 위험하게 된다.

정부는 지난 10년동안 저출산 대책에 130조원이라는막대한 예산을 쏟아 부었지만 출산율은 오히려 줄고 있다. 일부에서는 정부가 추진해온 각종 저출산 대책이 현실을 따라가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출산은 정부가 하는 것이 아니라 젊은 세대인 부부가 한다. '자식은 제 먹을 것은 갖고 태어난다'는 속담이 있다. 이는 정보화‧세계화가 되지 못했던 농경사회에서나 걸맞은 속담이다. 세계가 일일 생활권으로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는 현실에서 그저 태어나는 것만으로 미래 삶의 질을 보장받을 수는 없다. 자녀의 양육을 위해 부모가 담당해야 할 시간과 경제적 부담은 너무 크기 때문이다. 자신의 삶과 자녀의 미래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현실에서 출산을 꺼리는 것은 현대를 살아가는 인간의 당연한 선택이다.

 

대가족제도하에서 가족 공동체(조부모, 형제)가 육아를 담당하는 시대를 지나 핵가족화로 이뤄진 현실에서 부부만이 육아를 담당하기는 벅찬 일이다. 한사람이 전업으로 육아를 담당해야 하기 때문에 사회활동은 당연히 제약을 받기 마련이다. 출산과 육아문제를 가정에만 맡겨두면 출산율은 점점 떨어지는 현상이 가중 될 수밖에 없다. 육아와 사회활동(직장)을 병행하기란 쉽지 않다. 육아 수당이라는 명분은 있지만 아직은 현실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여성은 물론 남성에게도 육아휴직이 있다고는 하지만 그것은 제도에 불과한 허공의 메아리일 뿐이다. 육아 휴직을 사용하고 복직하면 승진의 기회는 멀어지고 조직의 일원에서 소외되기 마련이다. 그나마 정부 공기업이나 공무원은 육아 휴직을 사용하는데 부담을 덜 갖지만 경쟁과 능률을 우선으로 하는 개인 기업에서는 육아휴직이라는 단어는 따가운 시선일 뿐이다.

 

문재인 정부는 출범과 더불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저출산 종합대책을 발표 했다. 또 수원시에도 맞춤형 출산장려책을 시행하고 있다. 정부의 저출산 종합대책은 신생아가 1(한 살)년 이내에 기본적으로 접종해야 하는 외래진료비 평균 16만5000여원을 정부가 제공하는 바우처 카드로 결제할 수 있게 하고, 월소득 최고 550만원 대 가정에서도 아이 돌보미를 이용할 수 있게 인력을 2배로 늘리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또 만 8살 이하 자녀를 둔 부모는 임금 삭감 없이 2년 동안 1시간 단축 근무를 할 수 있는 각종 지원책을 발표했다.

 

수원시도 출산 가정과 예비출산 부부에게 맞춤형 지원을 하고 있다. 난임 부부 지원은 물론 두 자녀 출산부터 산후조리원, 출산 장려금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육아와 교육문제 등은 각 부서에서 개별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또 다자녀들이 성장해 가면서 생기는 주거문제에 대하여 맞춤형 주거지원책을 모색하고 있다.

 

수원시는 '자녀와 함께하는 행복, 다자녀가 있어 즐거운 잔치'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지난 7일 오후 2시 광교호수공원 마당극장에서 '2018 수원시 다둥이 가족 축제'를 개최했다. 다자녀 가족 등 시민 30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펼쳐진 이번 행사는 수원이 인형극, 6인조 그룹 잼스틱의 '어린이 난타' 공연으로 흥겹게 무대를 장식했다. 이어 내빈소개와 모래주머니로 박터뜨리기 퍼포먼스, 다둥이 가족 기념촬영, 경기남부 경찰청 홍보단의 특별공연과 뮤지컬 '오즈의 마법사' 공연이 진행됐다.

염태영 수원시장 다둥이 축제 기념사

염태영 시장이 다둥이 축제 현장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염태영 시장은 기념사를 통해 "행사에 참석한 다둥이 가족과 시민에게 감사드린다. 수원시에 거주하는 가족 중에는 7명의 자녀가 있는데 금년에 1명의 자녀를 더 출산을 하게 된다. 8명의 다자녀 가족의 탄생은 영광스런 일이다. 다둥이 가족에게는 많은 어려움이 따르게 되는데 주거, 교육, 보육에 대한 지원과 아동 친화도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기울이겠다"라며 "함께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만들어 가도록 하자"고 다짐했다.

 

기념행사 후 진행을 맡은 김남재씨가 사각 주사위 던지기 게임을 시작했다. 20여명의 아이들이 마당 가운데로 나와 노란색과 파란색으로 된 주사위를 던져 자신이 정한 색깔이 나오면 선물을 받아가는 놀이다. 노란색을 정했는데 파란색 주사위가 나오자 재빨리 발로 뒤집고 손으로 밀어 주사위 색깔을 맞춰주어 연극을 연출하자 장내는 박수소리로 가득하다. 맞추었거나 맞추지 못해도 모두에게 선물 하나씩을 안겨주어 출전한 아이들이 마음에 상처를 받지 않게 배려하는 진행자의 재치가 돋보였다.

 

아기상어 뚜루루뚜루 영상과 음악이 흘러나오자 아이들은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며 노래를 부른다. 흥겨움을 더하기위해 진행자가 어린이들을 앞으로 나오게 하여 율동을 하게 하자 마당극장은 축제의 분위기로 빠져 들었다.

경기남부 경찰청 홍보단 다둥이 축제 공연

경기남부 경찰청 홍보단 다둥이 축제 공연

경기남부 경찰청 봉보단이 무대에 오르자 우레와 같은 박수와 함성이 울렸다. 'SS501'에서 활동하다 의경(상경)으로 근무중인 김준수 인기는 현역가수 못지않은 분위기를 자아냈다. 김준수 대원은 영화 서편제에서 불러졌던 '그저 살다보면 살아진다'를 아름다운 목소리로 환상의 하모니를 펼쳤다. 또 김형준과 홍보팀이 펼치는 현란한 춤은 아이돌 가수의 무대를 넘어서는 공연을 선보여 다둥이 축제를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뮤지컬 오즈의 마법사 친구들

뮤지컬 오즈의 마법사 친구들

뮤지컬 오즈의 마법사 공연은 축제에 참가한 아이들에게 긴장감과 호기심을 자아내게 했다. 주인공 도로시가 회오리바람으로 집을 잃고 강아지와 함께 다른 나라로 날아가게 된다. 도로시는 서쪽 마녀와 동쪽 마녀에게 시달림을 받고 허수아비와 나무꾼 사자와 함께 생활을 하다 우연히 물로 마녀를 물리치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는데도 허수아비와 사자, 나무꾼에게 용기와 머리(뇌), 심장을 주기 위해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친구와 지내기로 한다. 하지만 도로시의 착한 마음이 도로시를 집으로 돌아가게 한다는 내용이다.

 

5명의 자녀를 둔 인계동에 거주하는 김 아무개(47세, 회사원)씨는 "결혼을 하게 되면 출산은 자연스러운 것이 아닌가요? 아이들을 출산하다보니 이제는 아이들 스스로가 도와가면서 생활한다. 혼자만 자라는 아이들과 달리 외롭지 않고 친구가 되고 사회질서의 일환으로 위계질서를 확립해 간다. 아이들이 많다보니 좋은 점도 많은데 성장해가는 과정에 문제점도 많다. 주거문제가 고민이다. 어릴 때는 한방에서 생활해도 불편한 것을 모르던 아이들이 덩치가 커지면서 공간이 부족하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아이들마다 방을 따로 줄 수는 없어도 남자아이 여자아이 또는 두 명에 방이 한 개는 필요한데 경제적 부담이 만만치 않다. 정부에서 지원하는 임대주택은 소형 평수 위주로 방 두개 고작이다. 방이 여럿 달린 넓은 평수는 개인부담이 만만치 않다. 인구가 감소한다며 출산정책을 장려하고 있지만 사람이 살아가는데 기초적인 문제인 주택 문제부터 실질적으로 접근해 주었으면 한다. 출산장려에 획일적인 정책도 좋지만 현재 다자녀를 양육하고 있는 가정의 문제점을 파악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며 말했다.

물거품 풀장에서 아이들이 신나는 파도 놀이를 하고 있다.

물거품 풀장에서 아이들이 신나는 파도 놀이를 하고 있다.

다둥이 축제장에서 4명의 아이들과 함께 공연을 관람하고 있는 율전동 박 아무개(여, 35세)씨를 만나 인터뷰를 요청했다. 처음에는 인터뷰에 대한 거부감을 나타냈으나 자녀 양육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취재진은 그녀에게  많은 자녀를 낳게 된 이유를 물었다.  박 아무개씨는 "특별한 이유가 있어야 합니까? 자연스러운 출산이다. 결혼한 부부는 임신과 출산이 자연스러운 것 아닙니까?"라며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육아와 관련해서는 "큰 아이가 초등학교 5학년이고, 막내가 한 살이다. 아이들이 많으니 서로가 이해하는 부분이 많다. 아직은 어리지만 첫째 아이가 동생들을 보살피고 학교가 파하고 나면 스스로 챙기고 있다. 한 살인 막내도 어린이집에 보내고 있다. 육아에는 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부모님이 애들을 돌보아 주고 있는 형편이 아니라 우리부부가 혼신의 힘을 다해 아이들을 돌보고 있어 잠시의 틈도 없이 살고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녀의 대답은 계속 이어졌다. "모두가 알고 있듯이 아이 한 명 성장시키는데 많은 정성과 돈이 들어간다. 무엇보다 교육에 대한 문제가 어려움을 더해 주고 있다. 옛날에야 아이들이 학교를 마치면 동네 골목이나 집에서 놀았지만 요즘은 모두들 학원에 간다. 방과후 과외교육이 문제라고 하지만 학교에서 하지 못하는 분야를 학원에서 배우는 것은 당연하다. 특히 예체능인 미술학원, 음악학원, 태권도학원 등은 아이들이 자라는 과정에서 배워야 할 공부들이다. 음악학원에서 피아노 건반을 두드려 보고, 미술학원에서 그림을 그려봐야 자신의 재능을 발견할 수 있다. 태권도 학원에서는 체력운동은 물론 인성교육까지 지도하는데 학원비가 문제다. 그렇지만 많은 아이들로 인해 나름대로 즐거움과 행복이 있다"며 아이들 교육이 꼭 힘들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또 "맏이가 초등학교 5학년이라 아직은 부담이 적지만 앞으로가 문제다. 예체능 사교육은 필요하다. 다자녀 가정 아이들도 사교육을 받을 수 있게 어린이집 아이사랑 카드 와 같은 바우처제도를 실시하여 부담없이 아이들이 학원을 다닐 수 있게 했으면 좋겠다"고 정부의 지원을 촉구했다.

 

두 사람의 다둥이 부모님 이야기를 듣다보니 인구 절벽을 실감하면서 정부와 사회가 출산을 장려 하지만 출산에 대한 부담은 어쩔 수 없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됐다.

'징을 울려라' 물미끄럼틀에서 신나는 한 때를 보내는 아이들

'징을 울려라' 물미끄럼틀에서 신나는 한 때를 보내는 아이들

2018 다둥이 축제가 열리는 마당극장 주변 물놀이장과 그늘 막 광장에 많은 시민들이 가족과 함께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아이들을 위한 부스와 물 미끄럼틀 '징을 울려라'와 거품 풀장이 설치되어 다둥이 축제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아이들은 시원한 물을 맞으며 미끄럼을 타는가 하면, 거품 풀장에서 파도놀이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아이들에게 인기가 있는 '우리가족의 귀여운 변신' 페인팅 부스에서 얼굴과 팔에 재미있는 그림 칠을 한다. 물총 만들기 코너는 풍선 물총을 만드는 체험과 물총을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출산과 육아는 나라의 미래가 달려있다. 성장과 분배에 따른 복지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 앞서 해결해야 할 문제가 나라의 근간이 달린 인구 문제다. 출산에서부터 육아, 교육은 국가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청년실업과 사회진출까지는 아니라도 출산을 고민하는 부부들에게는 출산이 부담이 아닌 축복으로 다가오는 정책이 이뤄졌으면 한다.

저출산, 세계 최저. 다둥이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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