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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으로 탄생한 문화재 아름다워
2018 수원문화재 야행 참여해 즐겨보자
2018-08-11 13:10:09최종 업데이트 : 2018-08-13 13:32:58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한 달 째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10일 오후 화성행궁 후원인 미로한정에 앉아 잠시 땀을 씻으며 화성행궁을 내려다봤다. 열기를 머금은 지붕 처마 선은 아름답기만 한데 가만히 앉아 있어도 땀은 비 오듯 쏟아졌다. 2018 수원문화재 야행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 밤이 되기 전에 축제가 열리는 전체 공간을 둘러보고 분위기를 읽었다.

2018 수원문화재 야행은 지난해와는 달리 두 번에 나눠 진행한다. 8월 10일부터 11일까지 첫 번째 야행은 '행궁 그리고 골목길, 이야기 속을 걷다'라는 주제로 화성행궁, 화령전, 광장, 행궁길, 수원미술관 등 수원화성 안에서 축제가 열린다. 9월 7일부터 8일까지 두 번째 야행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수원화성 성곽길과 화홍문, 방화수류정 등 수원화성 일원에서 열린다.
2018 수원문화재 야행, 수원미술관 옥상에서 바라본 화성행궁과 광장 주변

2018 수원문화재 야행, 수원미술관 옥상에서 바라본 화성행궁과 광장 주변

날이 저물기를 기다려 화성행궁으로 들어갔다. 행궁에는 다양한 미디어아트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화성행궁의 대표적 건축물을 배경으로 최첨단 영상기술이 미디어아트로 펼쳐지는데 빔 프로젝트를 이용해 화려한 빛은 미디어, 음악과 어울려 멋진 볼거리를 제공한다. 미디어 파사드라고 하는데 밤에 단연 돋보이는 예술이다.

화성행궁 정문인 신풍루로 들어가면 앞에 보이는 좌익문을 캔버스로 '행차(行次)'라는 화려한 빛의 잔치가 펼쳐지고 있다. 정조대왕은 꿈을 이루기 위해 신도시로 건설한 수원에 자주 행차를 했는데 그런 정조의 모습을 미디어아트로 표현한 작품이다.
2018 수원문화재 야행, 화성행궁 봉수당에서 펼쳐지는 미디어아트

2018 수원문화재 야행, 화성행궁 봉수당에서 펼쳐지는 미디어아트

좌익문을 통과해 중양문 가기 전 왼쪽 협문으로 들어가면 유여택이란 건물이 있는데 이곳에서는 유여택의 과거, 현재, 미래를 테마로 미디어아트가 펼쳐진다. 건축물 기둥의 직선, 처마라인, 창문 등에 화려한 빛이 입혀져 4계절의 변화를 아름답게 묘사하고 있다.

중양문으로 들어가면 화성행궁 정전인 봉수당이다. 봉수당을 캔버스로 '만년의 수(壽)'란 미디어아트가 상연되었다. 봉수당은 효심이 지극했던 정조대왕이 어머니인 혜경궁홍씨의 진찬연을 벌인 공간이다. 봉수당 건물을 3D 프로젝션 맵핑 기법을 이용해 빛이 다양하게 변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2018 수원문화재 야행, 화성행궁 미로한정 미디어아트 작품

2018 수원문화재 야행, 화성행궁 미로한정 미디어아트 작품

봉수당 뒤 미로한정으로 가는 길은 음악과 등불이 안내하고 있다. 미로한정 아래 경사면에는 '정조의 숨결 1'이라는 미디어아트 작품이 전시돼있다. 정조대왕 글씨를 LED 빛으로 형상화한 미디어설치작품으로 미로한정에 앉아있으면 행궁의 경관과 은밀한 후원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행궁 광장에서 공방길을 따라 팔달문 방향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야행을 즐기고 있다. 노천극장에서는 옛 영화 속에서 수원을 만나고 한데우물가 앞에서는 수원화성을 소개하는 영상이 발길을 멈추게 한다. 아름다운 행궁길에 있는 오주석 서재에서는 수원시립합창단과 수원시립교향악단의 연주회가 열렸다. 넓은 정원에서 아름다운 합창이 들려준 감동의 하모니와 현악4중주의 멜로디는 무더위를 잊게 해줬다. 
2018 수원문화재 야행, 오주석 서재에서 열린 수원시립합창단, 수원시립교향악단 공연

2018 수원문화재 야행, 오주석 서재에서 열린 수원시립합창단, 수원시립교향악단 공연

행궁 광장에 설치된 채붕에 불이 들어오고 마당 주변에 관객이 몰리자 전통연희인 산대놀음이 시작됐다. 수원화성 준공 기념행사인 낙성연에서도 펼쳐졌던 민간연희인데 생음악으로 연주한 국악반주와 사자 호랑이춤, 신장수 춤, 노장 춤, 취발이 춤이 관객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했다. 

문화재 야행이란 '역사를 품고 밤을 누비다'라는 문화재청 주관 사업으로 지역의 역사성을 간직한 문화유산과 주변의 문화콘텐츠를 활용해 다양한 역사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기위해 기획됐다. 문화재 야간개방, 무형문화재 공연, 전통놀이, 역사체험, 전통음식, 전통문화, 숙박체험 등 지역문화유산을 활용한 다채로운 경험이 문화재 야행을 통해 펼쳐진다. 수원화성과 화성행궁, 아름다운 행궁 길을 품은 수원은 지난해 8월 처음으로 야행을 열어 많은 관광객들에게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있다.
2018 수원문화재 야행, 화성행궁 광장에서 열린 무예24기 시범공연

2018 수원문화재 야행, 화성행궁 광장에서 열린 무예24기 시범공연


2018 수원문화재 야행, 화성행궁 광장에서 열린 산대놀음

2018 수원문화재 야행, 화성행궁 광장에서 열린 산대놀음

수원문화재 야행은 부지런히 다녀도 하루에 모두 볼 수는 없다. 이틀에 나눠 프로그램 시간과 동선을 고려해 계획을 잘 세워야 제대로 보면서 즐길 수 있다. 밤에 더욱 멋진 문화재가 빛을 만나 얼마나 아름다운 문화재로 변신하는지 직접 만나보자.

2018 수원문화재 야행, 화성행궁, 행궁광장, 한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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