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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을 만든 사람도 함께 생각해주세요"
수원장애인자립생활지원센터, 수원시청 로비에서 14일까지 전시회 열어
2018-09-14 02:01:05최종 업데이트 : 2018-09-14 18:02:20 작성자 : 시민기자   김윤지
'2018 희망을 꿈꾸는 작품전시'가 열리고 있는 수원시청 로비

'2018 희망을 꿈꾸는 작품전시'가 열리고 있는 수원시청 로비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수원시청 로비에서 '2018 희망을 꿈꾸는 작품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캘리그라피, 도예, 사진, 우드버닝 등 수원장애인자립생활지원센터에서 문화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한 장애인 수강생들이 직접 만든 작품이다. 작품을 둘러보면 작고 소소해 보이지만 하나하나 정성이 깃들어 있음을 알 수 있는 전시다.

전시는 로비 양쪽에 긴 책상을 배치하고 왼쪽에는 원예, 캘리그라피, 우드버닝 작품이 오른쪽에는 사진과 도예작품이 전시돼 있다. 원예는 투명한 유리 안에 다육이 식물을 심고 색돌로 알록달록하게 꾸몄다. 참여자는 '꿈이 있는 정원, 꿈을 키우는 원예교실이 좋아요'라는 작은 팻말을 만들었는데 원예를 통해 꿈을 성취하는 기쁨을 느낀 마음을 그대로 표현했다.

작품 수가 많은 캘리그라피는 다양한 소품을 활용해서 예쁜 글씨를 써내려갔다. 나무판, 캔버스 위에 글씨는 예쁜 꽃과 함께 작품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원예와 캘리그라피가 소박한 느낌이라면 우드버닝은 스케일이 큰 작품을 선보였다. 우드버닝은 예전 인두화를 현대적으로 변화시킨 버닝펜을 나무에 새기는 공예다. 우드버닝으로 표현한 수원화성은 오랜 시간 정성을 들인 흔적이 그대로 묻어난다. 일반사람도 만들기 어려운 작품들을 어떻게 완성할 수 있었을까.
우드버닝으로 완성된 작품들

우드버닝으로 완성된 작품들

"4년 전 우연히 스님들이 하시는 걸 보고 시작했는데 지금까지 우드버닝에 푹 빠져 있어요. 우드버닝은 작품을 만드는 동안은 온 정신과 마음을 쏟아야 가능해요. 많은 정열과 시간이 걸리지만 그만큼 뿌듯합니다. 지금은 직접 강의도 하면서 많은 사람들과 우드버닝을 함께 하고 있죠."

수원장애인자립생활지원센터에서 자조모임을 이끄는 이태용 회장은 현재 장애인을 대상으로 우드버닝을 가르치고 있다. 그는 장애인이 공예 기술을 습득해서 강사로 활동하며 자립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그는 이번 전시를 통해 작품에 집중하기 보다는 작품을 만든 사람들도 함께 생각해달라고 당부했다. "장애인이 작품을 하나씩 완성하려면 몇 배는 힘이 듭니다. 온 정성을 들여 만든 귀한 작품들이에요. 작품을 만든 사람들 입장을 바꾸어서 생각해보면 작품이 더욱 마음에 와 닿을 겁니다"라고 말했다.
캘리그라피와 우드버닝이 한 작품 안에 표현되어 있다

캘리그라피와 우드버닝이 한 작품 안에 표현되어 있다

이영숙 작가는 사진과 도예, 캘리그라피 등 거의 모든 작품에 참여했다. 미술을 전공한 그녀는 작품을 배우고 만드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고 재미있다고 말했다.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은 캘리그라피인데 작은 글씨지만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매력이 있단다. 올해는 우드버닝도 처음 배우기 시작했는데 나무 타는 냄새가 자연과 함께 하는 느낌이라 좋다고 했다. 왕성한 활동을 하는 그녀에게 장애는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저는 지체장애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신세계는 일반인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고 누구보다 건강하다고 자신해요. 물론 정신적 장애는 살아가는데 많이 힘이 듭니다. 정신이든 마음이든 서로 연결되어 있기에 그 고통이 더욱 힘들어요. 몸과 마음이 아픈 장애인이지만 행복할 권리가 있는 거잖아요. 실제로 장애인들을 만나보면 순수한 영혼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아요. 적어도 장애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일반인과 같은 시선으로 바라봤으면 좋겠어요."
아기자기한 꽃을 새긴 도예작품들

아기자기한 꽃을 새긴 도예작품들

3일간 하는 짧은 기간지만 외부에서 진행한 전시는 처음이라 의미는 깊다. 전시 담당자인 사회복지사 최영아 주임은 "이곳에 온 시민들이 도예품을 판매하는지 물어보는 문의가 많았어요. 저도 애착이 가고 잘했다고 생각하는데 시민들의 눈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니 뿌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작품을 만들 때 처음에는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점차 재미있어하고 어떻게든 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어요. 그리고 그 안에서 행복해하는 모습을 많이 보았습니다"라고 전시를 열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또 이번 전시회를 통해 장애인이 적극적으로 사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고 비장애인이 가지고 있는 장애인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이 개선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장애인 자립을 지원하고 필요한 복지서비스 정보를 제공하는 수원장애인자립생활지원센터는 앞으로도 문화교육사업이 장애인 자립 사업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사회와 꾸준히 소통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12월 4일에는 수원장애인가족지원센터가 진행하는 '힐링 토크 콘서트'에 초청받아 오카리나 연주를 선보인다고 한다. 적극적인 문화예술 활동으로 사회와 소통하려는 노력을 이어가는 이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응원 메세지

한켠에 마련된 '장애인들을 위한 응원 한마디'에 붙여진 메모

수원장애인자립생활지원센터, 수원시청, 전시회, 희망을 꿈꾸는 작품전시, 김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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