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프랑스 소장 한글본 정리의궤 복제본 제작 
18일부터 수원화성박물관에서 전시
2018-10-17 15:51:18최종 업데이트 : 2018-10-18 09:22:39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17일 오전 11시 시청 상황실에서 프랑스 소장 한글본 정리의궤 실사촬영 및 복제본 제작 완료 보고회를 개최했다. 지난 3월 15일부터 복제를 시작해 완료한 것이다. 이번에 복제된 한글본 정리의궤는 프랑스 국립도서관 소장본 정리의궤 39 성역도 채색본 1책과 프랑스 국립동양어대학 언어문명도서관 소장본 정리의궤 12책 등 총 13책이다. 채색본 정리의궤 1책은 원형복제 1책, 현상복제 2책 등 3책을 복제했고 정리의궤 12책은 실사촬영 및 현상복제를 했다.

이날 보고회에는 염태영 수원시장 등 시 관계자와 외부 자문위원인 김준혁 한신대학교 교수, 옥영정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가 참석했다. KBS 등 방송국과 많은 신문사 기자들이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2016년 여름 정리의궤 채색본이 프랑스에서 발견되는 빅뉴스가 있었고 수원시에서는 곧바로 정리의궤 활용방안 회의를 통해 어떻게 해서든 수원시민에게 알리려고 노력했습니다. 중앙부처의 입장을 고려해 실무진이 관계기관과 프랑스와 협의해 복제본을 제작하는데 이르렀습니다, 그동안 복제 실무를 담당한 분들께 감사드립니다"라고 그동안의 경과를 설명했다.
프랑스 소장 한글본 정리의궤 복제본 제작 결과보고회

프랑스 소장 한글본 정리의궤 복제본 제작 결과보고회

한글본 정리의궤 발견의 공로자 중 한 사람인 안민석 국회의원은 "120년 만에 정리의궤가 돌아온 날을 축하합니다. 2년간 전문가들이 함께 노력하고 수원시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어 가능했습니다. 또한 정리의궤의 존재를 알게 해준 김준혁 교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2년 전 파리에서 정리의궤를 보는 것도 순탄하지 않았지만 보는 순간 숨이 탁 막히는 감동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정리의궤가 왜 여기에 있지? 하면서 울컥했던 기억이 납니다. 복제 자체도 불가능한 상태에서 가능하게 만드는데 많은 설득과 관계자들의 노력이 있었습니다.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개인적인 소망이 있다면 정리의궤 원본 그대로 반환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한글본 정리의궤는 총 48책으로 구성됐는데 권1 - 권28까지는 결본이고, 권29 - 권36, 권39 - 권40, 권46 - 권48까지 13책만 현존하고 있다. 현존하는 권29부터 권36까지는 현륭원 행행에 대한 기록이고 권39부터 권48까지는 화성성역에 관한 기록이다. 정리의궤의 편찬체계로 봤을 때 결본인 권1부터 권28까지는 1789년 원행부터 기록됐을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소장 한글본 정리의궤 복제본 제작 결과보고회

프랑스 소장 한글본 정리의궤 복제본 제작 결과보고회

한글본 정리의궤의 특징은 당시에 간행된 원행을묘정리의궤, 화성성역의궤의 구성 체계와 달리 날짜순으로 기록된 것이다. 따라서 한글본 정리의궤가 한문본인 원행을묘정리의궤, 화성성역의궤를 단순히 한글로 번역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화성성역의궤를 통해 한글본 정리의궤의 원본인 저본이 있었음을 추정할 수 있다. 여기서 등본의궤가 한글본 정리의궤의 저본이고 정리의궤는 원행을묘정리의궤로 보인다.

화성성역의궤 범례에 '병진년 가을에 화성 쌓은 공사가 끝나자 모두 일을 감독 관리할 때의 구례에 따라서 <등본의궤>를 작성하였고 이와는 별도로 등록을 갖추어 본부에서의 옛날 사례를 참고하는 자료로 삼게 하였다. 그 뒤에 책으로 만들어 간행하라는 임금의 명령이 있어 그 등본을 가지고 수정을 가하여 한 권의 책으로 만들려 하였는데 초고를 끝내기 전에 <정리의궤>가 간행되었다. 의례가 이것과는 맞지 않는 데가 많았지만 성립된 규정에는 따르지 않을 수가 없어서 먼저 만든 초고를 폐기하고 모든 것을 <정리의궤>를 모범으로 삼아서 시정하였다'라는 기록이 나온다. 
프랑스 소장 한글본 정리의궤 복제본 제작 결과보고회

프랑스 소장 한글본 정리의궤 복제본 제작 결과보고회

한글본 정리의궤 13책은 1887년 한국의 첫 번째 프랑스 외교관이었던 쁠랑시(Collin de Plancy, 1853-1922)가 수집해 소장했고 꾸랑(Maurice Courant, 1865-1935)이 1901년 출간한 한국서지에 소개했다. 한글본 정리의궤가 우리나라에 알려진 것은 100여 년이 지나서였다.

1998년 6월 5일 한글학회에서 간행한 '문학 한글' 제11호와 제12호 합본에 보면 '파리 동양어학교 소장 한국 고문헌 목록 및 서지(유고)'에 한글본 정리의궤 12책이 보인다. 정병욱 선생이 1981년 4월부터 7월 초까지 프랑스 초청으로 파리 제7대학 동양학부에서 한국 문학에 대한 강의를 하는 동안 파리 대학 이옥 교수의 도움을 받아 프랑스 국립 동양어학교 도서관에 소장된 한국학 관계 고문헌 목록 및 서지를 조사 작성한 것이다.
프랑스 소장 한글본 정리의궤 복제본 제작 결과보고회

프랑스 소장 한글본 정리의궤 복제본 제작 결과보고회/왼쪽부터 옥영정 교수, 안민석 의원, 염태영 시장, 김준혁 교수

이후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추진한 '해외 전적 조사사업'의 도움으로 2002년에 한글본 정리의궤 12책이 마이크로필름으로 복제됐다. 한글본 정리의궤가 일반인에게 알려진 것은 2008년 한국학중앙연구원 옥영정 교수의 '새 자료 한글본 정리의궤의 서지학적 분석과 역주'란 논문에 의해서다.

이번에 복제된 한글본 정리의궤 13책은 18일부터 수원화성박물관에서 전시한다. 저작권 등의 문제로 한글본 정리의궤가 1책씩만 복제돼 아쉽기도 하지만 프랑스 국립도서관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정리의궤 권39 성역도는 고해상도 이미지로 볼 수 있고, 12책은 국립중앙도서관에서 그 내용을 볼 수 있다.

한글본 정리의궤, 수원화성박물관, 한정규

프린트버튼캡쳐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독자의견전체 0

SNS 로그인 후, 댓글 작성이 가능합니다. icon 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