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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이 함께 일어나 박수치며 춤추는 음악회...수원서 일어날 것만 같아
백윤학 지휘자가 선사한 만원의 행복
2018-11-15 13:05:04최종 업데이트 : 2018-11-15 19:02:18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모든 연주가 끝나자 관객들은 연이어 앙코르를 외쳤다. 백윤학 지휘자는 두 번째 앙코르곡으로 오펜바흐(Jacques Offenbach, 1819-1880)의 오페레타 천국과 지옥 중 '캉캉'을 연주했다. 이 음악은 너무도 경쾌해 모든 관객이 박수를 치면서 즐겼다. 지휘자는 관객의 박수를 유도하며 공연장을 뜨거운 분위기로 만들었다.

14일 밤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에서 열린 수원시립교향악단 기획연주회 '더 특별한 음악회'는 이날 연주한 음악보다 더 특별했던 백윤학 지휘자가 눈길을 끌었다. 이날 앙코르곡을 포함해 행진곡, 오페라 아리아, 오페라 간주곡, 뮤지컬 모음곡 등 총 13곡의 다양한 음악을 연주했는데 모두 악보를 안보고 지휘했다.
소프라노 김성혜, 바리톤 오승용, 지휘자 백윤학

소프라노 김성혜, 바리톤 오승용, 지휘자 백윤학

이날 연주는 엘가(Elgar, 1857-1934)의 '위풍당당 행진곡'으로 경쾌하게 시작했다. 이어서 비제(Bizet, 1838-1875)의 오페라 카르멘 중 '투우사의 노래'를 바리톤 오승용이 불렀다. 음악이 연주되자 마치 투우사처럼 등장해 묵직한 목소리로 단번에 관객을 사로잡았다.

세 번째 연주는 오펜바흐의 '호프만의 이야기 중 인형의 노래'였다. 소프라노 김성혜는 마치 인형처럼 연기를 하면서 노래를 했는데 객석을 압도하는 고음과 재미있는 연기에 많은 박수를 받았다. 콜로라투라 소프라노로서의 기량을 마음껏 보여준 멋진 무대였다.

콜로라투라(coloratura)란 고음을 빠르게 굴러가듯이 장식적이며 기교적으로 부르는 것인데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 중 '밤의 여왕의 아리아'가 대표적이다. 인터넷에서 동영상을 검색해 소프라노 조수미가 부르는 '밤의 여왕의 아리아'를 들어보면 왜 조수미가 세계 최고의 소프라노인지 알 수 있다. 신들린 듯한 고음의 기교에 소름이 돋는데 이를 콜로라투라라고 한다. 
14일 밤 SK아트리움에서 열린 수원시립교향악단 기획연주회

14일 밤 SK아트리움에서 열린 수원시립교향악단 기획연주회

네 번째는 레하르(Lehar, 1870-1948)의 메리위도우 중 '입술은 침묵하고'를 바리톤 오승용과 소프라노 김성혜가 불렀다. 오페라에서 연기를 하듯 실감나게 불러 마치 오페라의 한 장면을 보는듯해 아름다운 무대였다. 이어서 쇼스타코비치(Shostakovich, 1906-1975)의 '재즈모음곡 작품 2번 중 왈츠'를 연주했는데 지휘자는 마치 왈츠를 추듯 우아하고 역동적으로 지휘해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1부 마지막 곡은 마스카니(Mascagni, 1863-1945)의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간주곡'이었다. 1막 2장짜리의 짧은 오페라인데 비극적인 운명이 전개되는 2장에 앞서 연주되는 비장한 간주곡으로 서정적인 멜로디가 너무도 아름다운 음악이다.

2부는 웨버(Webber, 1948-)의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모음곡'으로 시작해 와일드혼(Wildhorn, 1959-)의 뮤지컬 '지킬앤 하이드 중 지금 이 순간'을 바리톤 오승용이, 번스타인(Bernstein, 1918-1990)의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중 투나잇'을 바리톤 오승용과 소프라노 김성혜가 불렀다. 2부 네 번째 곡은 번스타인의 '캔디드 아리아 중 화려하고 즐겁게 되리라'를 소프라노 김성혜가 불렀고 마지막으로 번스타인의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모음곡'을 연주했다.
14일 밤 SK아트리움에서 열린 수원시립교향악단 기획연주회

14일 밤 SK아트리움에서 열린 수원시립교향악단 기획연주회

이날 연주곡들이 소품 위주라 볼 생각이 없었는데 연주회 당일 저녁에 특별한 일정이 없어 음악회 3일 전에 표를 예매하게 됐다. 이 연주회를 못 봤다면 두고두고 후회할 뻔 했다. 연주회 티켓은 전석 만원이었는데 만원의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밤이었다.

만원의 행복을 선사한 지휘자 백윤학은 천재 지휘자로 장차 우리나라 지휘계의 거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의 이력을 보면 천재들만 갈 수 있다는 서울과학고를 졸업했다. 당연히 수학올림피아드에서 수상한 경력이 있고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전기공학부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작곡과 지휘전공으로 편입해 대학원까지 수료한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이후 미국 커티스 음악원에서 관현악 지휘를 공부했고 템플 대학교에서 오페라 코치를 전공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신년음악회에서 요한 슈트라우스의 왈츠만을 연주하고 앙코르곡으로 '라데츠키 행진곡'을 연주하는데 관객들이 박수를 치면서 음악회를 즐기는 모습은 너무도 유명하다.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발트뷔네 콘서트에서는 파울 린케의 '베를리너 루프트(베를린의 공기)'라는 곡이 앙코르곡으로 연주되는데 수 만 명의 관객이 휘파람을 불고 박수도 치고 불꽃놀이를 하면서 록 콘서트를 보듯 즐긴다. 앙코르곡을 연주할 때는 어떤 격식도 없이 마음 편하게 즐긴다.

이런 진풍경이 한국에서, 그것도 수원에서 먼저 벌어질 것만 같다. 실력이 있으면서도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관객과도 소통할 수 있는 이런 지휘자가 현재 공석 중인 수원시립교향악단의 음악감독이 된다면!
백윤학 지휘자가 수원시립교향악단의 르네상스 시대를 열 적임자로 보인다. 박수를 너무 많이 쳐서 손바닥이 시뻘겋고 화끈거렸지만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더 특별한 음악회, 수원시립교향악단, 지휘자 백윤학, 한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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