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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박물관 동락정(同樂亭)이 평상으로 바뀌었네!
한쪽 지반 내려앉아 기울자 정자 기둥 통째로 잘라
2018-12-05 17:33:05최종 업데이트 : 2018-12-06 14:02:00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수원박물관 입구 오른쪽에는 동락정(同樂亭)이라는 정자가 있다. 육각형으로 된 정자인데 여민동락(與民同樂)이란 말로 백성과 즐거움을 함께한다는 뜻이다. 맹자(孟子)에 나오며 백성과 동고동락하는 통치자의 자세를 비유하는 말이다. 정조대왕은 백성들과 더불어 즐기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태평성대라고 봐 여민동락을 즐겨 썼고 수원화성문화제의 주제가 되는 말이기도 하며 수원의 정체성을 나타내기도 한다. 

동락정은 야외에 있어 날씨가 따뜻할 때면 인기가 높았다. 올라가 앉아 있으면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기분이 상쾌해진다. 박물관을 방문한 사람들의 쉼터 역할을 하고 소풍 나온 가족들이 둘러앉아 도시락을 먹는 모습은 행복해 보이기도 했다.

수원박물관에 자주 가도 눈여겨보지 않아 못 봤었는데 최근에 보니 동락정이란 정자는 마루만 남기고 기둥을 잘라냈다. 동락정이란 정자가 기둥과 지붕은 없어지고 마루만 남아있어 정자에서 평상으로 바뀐 것이다. 언제 이렇게 바뀌었는지는 잘 모르지만 이렇게 변한 데는 사연이 있다.
수원박물관 동락정(同樂亭), 마루만 남아있으니 동락정이 아닌 평상이 되었다.

수원박물관 동락정(同樂亭), 마루만 남아있으니 동락정이 아닌 평상이 되었다.

2017년 5월 17일자 '수원박물관 동락정(同樂亭), 기울어졌네?'라는 기사를 썼었다. 당시에 동락정에서 차를 마시다가 동락정이 약간 기울어졌다는 사실을 알았다. 정자 밖에서 정자를 자세히 살펴보니 한쪽으로 기울어졌고 평형 상태를 잃어버린 정자에 안전문제가 있으니 안전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정자에 오르는 것을 통제하고 안전진단과 함께 즉시 수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동락정은 겨울이 지나면서 한쪽 지반이 내려앉아 기울어진 것으로 보였다. 정자의 구조는 여섯 개의 주춧돌 위에 나무기둥을 세우고 나무마루를 깔고 육각형의 지붕을 얹었다. 일반적인 정자처럼 주춧돌과 정자 부분이 분리되기 때문에 바람이 강하게 불면 쓰러질 염려가 있었다. 
수원박물관 동락정(同樂亭) 정면, 현판이 걸려있고 지붕이 있는 정자모습 [사진, 2017년 e수원뉴스 기사]

수원박물관 동락정(同樂亭) 정면, 현판이 걸려있고 지붕이 있는 정자모습 [사진, 2017년 e수원뉴스 기사]

이후에도 수원박물관을 자주 방문했었는데 여전히 안전조치는 이루어지지 않아 안전불감증이 만연한 공직사회를 바라보며 안전사고가 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었다. 지나가는 길에 정자에 사람들이 앉아있으면 정자가 기울었으니 다른 데로 가라고 하면 깜짝 놀라 다른 곳으로 가곤 했다. 육안으로 식별할 수 있을 정도로 기울었기 때문이다.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e수원뉴스 기사로 인해 작은 부분이나마 개선돼 다행이다. e수원뉴스에 글을 쓰는 이유가 사회를 변화시키겠다는 거창한 바람이 있지는 않다. 우리 주변의 사소한 부분이라도 잊혀 졌거나 아무도 주목하지 않지만 반드시 알아야할 것을 발굴해 기사로 만들어야 한다. e수원뉴스 시민기자로서 정의감, 사명감이 필요하다.
수원박물관 동락정(同樂亭) , 옆에서 보면 기울어진 정도를 알 수 있는 정자모습 [사진, 2017년 e수원뉴스 기사]

수원박물관 동락정(同樂亭) , 옆에서 보면 기울어진 정도를 알 수 있는 정자모습 [사진, 2017년 e수원뉴스 기사]

동락정 얘기를 한마디 더 하겠다. 박물관을 찾는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던 운치 있던 정자를 기둥을 통째로 잘라내 평상으로 만들어버린 처사는 이해하기 힘들다. 내려앉은 지반을 다지고 정자를 평평하게 하면 여민동락정신은 계속 되었을 것이다. 민원 해결방식이 이렇게 단세포적인 게 어처구니없어 보인다.

동락정 앞에는 다산 정약용 선생이 만든 거중기 모형이 전시돼 있었다. 모형이 잘못 제작됐고 줄도 자주 엉켜 관리를 제대로 하라고 했더니 아예 거중기를 치워버렸다. 박물관을 찾는 학생들에게는 유용한 학습의 장인데 앞뒤 가리지 않고 이런 식의 처리는 현명하다고 하기 어렵다. 

박물관은 수원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의 시설이다. 전시 시설물을 직원들 마음 내키는 대로 처리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내 돈으로 만들었다면 그렇게 하겠는가. 시설물 관리에 각별한 애정이 필요하고 진정성을 가졌으면 좋겠다.

수원박물관, 동락정, 한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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