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나라를 위해 딴 맘먹지 말고 죽으라”
안중근 의사 사진엽서에 담긴 사연
2019-02-11 12:40:06최종 업데이트 : 2019-02-14 14:03:20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네가 만약 늙은 어미보다 먼저 죽는 것을 불효라 생각한다면 이 어미는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너의 죽음은 너 한 사람 것이 아니라 조선인 전체의 공분을 짊어지고 있는 것이다. 네가 항소를 한다면 그건 일제에 목숨을 구걸하는 것이다. 나라를 위해 딴 맘먹지 말고 죽으라. 옳은 일을 하고 받은 형이니 비겁하게 삶을 구하지 말고 대의에 죽는 것이 어미에 대한 효도다. 이 어미가 쓰는 마지막 편지가 될 것이다. 네 수의를 지어 보내니 이 옷을 입고 가거라. 어미는 현세에서 너와 재회하기를 기대하지 않으니 다음 생에 반드시 선량한 천부의 아들이 되어 이 세상에 나오너라" 

이 세상에 이처럼 비정한 어머니가 또 있을까? 일제의 재판에서 안중근 의사의 사형이 선고되자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는 죽음을 앞둔 아들에게 이와 같은 편지를 보냈다고 한다. 편지 원본이 있는 것은 아니고 구전으로 전하는 내용이다. 그 어머니의 그 아들이 아닌가. 조마리아 여사는 항일 독립활동가로서도 독립운동에 있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중근 의사(1879-1910)는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 역에서 침략의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하고 러시아 경찰에 체포됐다. 이후 일본 관헌에게 넘겨져 뤼순(旅順)의 일본 감옥에 수감됐고 1910년 2월 14일 재판에서 사형이 선고되었고 3월 26일 형이 집행됐다.대한의사 안중근 공 혈서 사진엽서/ 사진제공, 명재연구소

대한의사 안중근 공 혈서 사진엽서. 사진/명재연구소

올해는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지 110주년이 되는 해이고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뜻 깊은 해이다. 대한민국이 들썩일 정도로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고 수원시에서도 성대한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안중근 의사와 독립군들의 애국심과 숭고한 희생이 3.1운동으로 이어졌고 독립으로 이어진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안중근 의사 관련 사진엽서가 있다. 전면에는 안중근 의사 관련 사진이 있고 뒷면은 엽서이다. 안중근 의사를 추모하고 독립운동의 의지를 불태우기 위해 일제강점기 해외에 거주하는 교민들에 의해 만들어진 사진엽서로 아주 희귀한 자료이다. 2019년 3.1절을 앞두고 명재연구소(조성만 소장)에서 소장하고 있는 희귀한 자료를 취재했다.

안중근 의사는 러시아 연해주와 중국 흑룡강 등지에서 강연을 통해 독립사상을 고취하고 동지 규합에 힘쓰고 있었는데 그곳까지 친일단체인 일진회와 친일 세력이 침투해 있는 것을 보고 1909년 2월 7일 동지들 11명과 단지동맹을 결성했다. 12명이 각각 왼손 약지를 끊어 그 피로 태극기 앞면에 대한독립이라고 쓰면서 마음과 몸을 하나로 묶어 나라를 위해 몸을 바쳐 대한독립이란 목적을 달성하도록 맹세한 것이다. 안중근(28세), 김기룡(29), 강순기(39), 정원주(29), 박봉석(31), 류치홍(39), 조순응(24), 황병길(24), 백규삼(26), 김백춘(24), 김천화(25), 강창두(26)가 단지혈맹 동지다.

사진엽서는 '대한의사 안중근 공 혈서'라는 제목에 피로 쓴 대한독립이 선명한 태극기를 중앙에, 4면에는 안중근 의사 사진을 배치했다. 아래에는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권총과 안중근 의사의 잘린 손가락 사진을 넣고 오른쪽은 한글로 왼쪽은 한문으로 관련내용을 썼다. '기유년(1909) 2월 7일에 안의사 중근공이 러시아 연추에서 동지 11인과 국가를 위해 몸을 바치기로 단지동맹을 행하고 그 피로써 쓴 글'이라는 내용이다.
하얼빈 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하기 직전 사진, 사진제공 명재연구소

하얼빈 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하기 직전 모습. 사진/명재연구소

또 한 장의 사진엽서는 '하얼빈 정거장에서 러시아 대신과 이등박문이 서로 만나는 모양'이란 제목에 안중근 의사 사진과 권총을 배치했다. 바로 이 순간에 안중근 의사는 침략의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것이다. 안중근 의사는 재판 중에도 대한국 의군 참모중장 자격으로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한 동기로 '한국 명성황후를 시해한 죄', '한국 고종 황제를 폐위시킨 죄', '을사5조약과 정미7조약을 강제로 체결한 죄', '무고한 한국인들을 학살한 죄' 등 이토 히로부미 죄악 15개조를 설파하며 의로움과 기개를 잃지 않았다.

안중근 의사는 사형 집행 전날 "내가 죽은 뒤에 나의 뼈를 하얼빈 공원 곁에 묻어두었다가 우리 국권이 회복되거든 고국으로 반장해다오. 나는 천국에 가서도 또한 마땅히 우리나라의 회복을 위해 힘쓸 것이다. 너희들은 돌아가서 동포들에게 각각 모두 나라의 책임을 지고 국민 된 의무를 다하며 마음을 같이 하고 힘을 합하여 공로를 세우고 업을 이루도록 일러다오. 대한독립의 소리가 천국에 들려오면 나는 마땅히 춤추며 만세를 부를 것이다"라고 최후의 유언을 남겼다.

"내가 한국독립을 회복하고 동양평화를 유지하기 위하여 삼년 동안 해외에서 풍찬노숙 하다가 마침내 그 목적에 도달치 못하고 이곳에서 죽노니 우리들 이천만 형제자매는 각각 스스로 분발하여 학문에 힘쓰고 실업을 진흥하며 나의 끼친 뜻을 이어 자유 독립을 회복하면 죽는 자 유한이 없겠노라"라는 동포에게 고함이란 글을 남겼다.

안중근 의사가 침략의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지 110주년,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수많은 애국지사들이 목숨을 바쳐 독립을 쟁취한지 74주년이 되었다. 그런데도 친일세력들이 단죄되지 않아 활보하고 있다. 역사는 반복되는 것이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만해 한용운 선생은 안중근 의사의 의거를 듣고 찬양시인 안해주(安海州)라는 한시를 썼다. '만 섬의 끓는 피여! 열 말의 담력이여!/ 벼르고 벼른 기상 서릿발이 시퍼렇다/ 별안간 벼락 치듯 천지를 뒤흔드니/ 총탄이 쏟아지는데 늠름한 그대 모습이여!'

이 기사는 안중근의사 기념관 홈페이지(http://www.ahnjunggeun.or.kr) 내용을 참조해 작성했다.

안중근 의사, 조마리아 여사, 3.1절,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한정규

프린트버튼캡쳐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독자의견전체 0

SNS 로그인 후, 댓글 작성이 가능합니다. icon 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