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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 성신사 고유제’ 지내…정체성 확립에 기여
23일 성신사에서 화성연구회 주관…일제에 의해 명맥 끊겨, 2002년 다시 열려
2019-02-21 18:10:04최종 업데이트 : 2019-02-23 10:55:21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23일 오전 11시에 팔달산 중턱에 있는 수원화성 성신사에서 사단법인 화성연구회 주관으로 성신사 고유제를 지낸다. 성신사 고유제는 성신사 복원을 기원하면서 2002년 1월 12일 강감찬장군 동상 옆 잔디밭에서 처음으로 지냈다. 고유제를 기점으로 성신사 복원을 열망하는 수원시민들의 염원이 이루어져 2009년 10월 성신사가 복원되기에 이르렀다. 성신사가 복원된 이후에도 화성연구회 주관으로 매년 성신사 고유제를 지내고 있다.

고유제란 중대한 일을 치르고자 할 때나 치른 뒤에 그 까닭을 사당이나 신명에 고하는 제사를 말한다. 화성성역의궤에는 '숙지산에서 돌 뜨는 까닭을 고하는 고유제', '수원화성 성터의 공사를 시작하는 까닭을 고하는 고유제'와 '팔달문 터를 닦는 까닭을 고하는 고유제'등 4대문과 서장대, 동장대, 화홍문, 남수문 등의 터를 닦을 때 고유제를 지낸 일과 고유제문을 기록해 놓았다. 
2018년 '성신사 고유제'를 지내는 모습

2018년 '성신사 고유제'를 지내는 모습

1796년 2월 1일 정조대왕은 "성제가 이미 정해지고 누로와 치첩이 또한 모두 차례차례 진행되는 지금 첫째의 할일은 좋은 날을 점쳐서 먼저 성신묘를 세우는 것이다. 그런 후에 때에 맞추어 향을 내리고 제사를 지냄으로써 만세에 흔들리지 않는 터로 정하면 신이나 사람이 함께 화락하고 나에게 수를 주며 나에게 복을 주어 화성이 명실상부할 것이다. 그리고 세세토록 이 땅을 살피시고 그들의 청대로 축원을 들어 줄 것이니 경은 이것을 알아서 터를 개척하여 공사를 경영하도록 하라"라고 화성유수 조심태에게 성신사 터 잡을 것을 명했다. 정조대왕의 명을 통해 성신사(城神祠)의 의미를 정확히 알 수 있다.

성신사는 1796년 7월 11일 화성행궁 뒤 팔달산 기슭 병풍바위 위에 동향으로 자리 잡아 '성신사의 터 닦는 까닭을 고하는 고유제'를 지내고 공사를 시작해 한 달여 만에 완공했고 9월 19일 아침 6시에 '화성성신지주(華城城神之主)'라는 위패를 봉안했다. 봉안제 축문은 정조대왕이 직접 지어 하사했다. 
2018년 '성신사 고유제'를 지내는 모습

2018년 '성신사 고유제'를 지내는 모습

"저 화산의 남쪽에 성을 쌓으니 이것이 곧 화성이라. 땅은 천연의 웅장함 본받으니 이에 경영하였구나. 만세토록 오랜 터를 여러 사람 마음을 합하여 만들었네. 성벽은 높디높고 성가퀴가 둘러쳤네. 우리 현륭원 호위하고 우리 서울 막아준다. 해자 도랑 믿음직하여 신령의 마음 씻는 듯하다. 성주가 제사하니 많고 많은 영광이라. 천만 억 년 다하도록 우리 강토 막아주소서. 한나라의 풍패같은 우리 고장을 바다처럼 편안하고 강물처럼 맑게 하소서. 나를 오래 살게 하고 나에게 복을 주며 나에게 태평성대 주옵소서"라고 정조대왕은 봉안제 축문에서 간절한 마음을 보였다.

정조대왕은 수원화성을 중요시하고 성신사를 신성시했기 때문에 해마다 봄, 가을 맹삭(음력 1월, 7월 초하룻날)에 제사를 지내게 했다. 화성 성신에게 해마다 잔을 올리며 수원화성 성신이 백성을 보호하고 복을 내려달라고 기원했다.
2018년 '성신사 고유제'를 지내는 모습

2018년 '성신사 고유제'를 지내는 모습

해마다 봄과 가을에 성신사에서 지내던 제사는 나라가 망하고 일제에 의해 성신사가 파괴되면서 명맥이 끊어졌다가 100여 년이 지나서야 성신사가 복원되고 '성신사 고유제'를 지내게 된 것이다. 수원을 대표하는 수원화성의 정체성을 확실하게 하는 행사이기도 하다.

수원화성 성신사 고유제는 화성연구회 주관으로 열리는 행사지만 대한민국 국민, 수원시민, 외국 관광객 등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행사다. 수원화성을 사랑하고 즐겨 찾는 사람들이 함께하면 더욱 의미 있고 뜻 깊은 행사가 되리라 본다.  23일 토요일 오전 11시에 지내는 '수원화성 성신사 고유제'에 시민들이 함께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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