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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이 차분하게 정돈 되고 깨끗해짐 느껴"
수원여성문화공간 휴 3층 채움터, 7월 시 낭송이 있는 월요일 오후 열려
2018-07-10 08:15:44최종 업데이트 : 2018-07-11 09:04:32 작성자 : 시민기자   심춘자
9일 수원여성문화공간 휴 3층 채움터에서는 오후 1시30분부터 수원시나브로낭송회원들의 재능기부로 이뤄지는 '시 낭송이 있는 월요일 오후'가 진행되었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가운데 시나브로낭송회원들은 1시가 되지 않은 시각 일치감치 공연장소인 채움터로 왔다. 박순복 회원은 음료 그리고 차와 함께 먹을 비스킷을 준비했고 심필연 회원은 과일을 준비했다. 예정 없이 시낭송회에 참석하는 분들과 나누기 위해서 스스로 준비했다. '시 낭송이 있는 월요일 오후' 회차가 더해질수록 회원들의 나눔 하는 모습도 다양해졌다.   
렐라리라는 2014년에 결성하여 우쿨렐레, 오카리나, 플루트, 드럼 등 다양한 악기 연주를 하고 있다.

렐라리나는 2014년에 결성하여 우쿨렐레, 오카리나, 플루트, 드럼 등 다양한 악기 연주를 하고 있다.

그에 발맞춰 7월 '시 낭송이 있는 월요일 오후'는 여성문화공간 휴 음악 대표 동아리로 활동하고 있는 렐라리나 회원들과 함께 했다. 렐라리나는 2014년에 결성하여 우쿨렐레, 오카리나, 플루트, 드럼 등 다양한 악기 연주를 하고 있다. 평상시에는 여성문화공간 휴 동아리실에서 실력향상을 위해 매주 연주 연습을 하고 있다. 지역 사회 축제 오프닝이나 노인요양 시설 등  위로가 필요한 곳을 찾아 꾸준히 재능봉사를 하고 있다.

7월 '시 낭송이 있는 월요일 오후'는 렐라리나 회원들의 노사연 '바램'연주로 문을 활짝 열었다. 빗살이 점점 굵어졌다. 진한 커피향에 어울려 우쿨렐레와 플루트 합주는 채움터에 잔잔한 음악으로 채워졌다.
'사랑한다는 그 말을 해 준다면 나는 사막을 걷는다 해도 꽃길이라 생각할겁니다. 우린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익어가는 겁니다. 내가 힘들고 외로워 질 때 내 얘길 조금만 들어 준다면 어느 날 갑자기 세월의 한복판에 덩그러니 혼자 있진 않겠죠.(노사연의 바램 일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어깨를 부드럽게 흔들며 '바램'을 따라하고 있었다. 

7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계절이다. 학창시절 교과서에서 배웠던 이육사 시인의 '청포도'는 엘리엇이 '황무지'에서 4월이 잔인한 달이라고 한 것처럼 '내 고장 7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상상을 하게한다. 하이얀 모시 수건과 은쟁반 가득 담긴 청포도, 청포를 입은 손님을 기다린다. 심필연 회원이 이육사 시인의 '청포도'를 낭송하였다. 
심필연 회원이 이육사 시인의 '청포도'를 낭송하였다.

심필연 회원이 이육사 시인의 '청포도'를 낭송하였다.

박순복 회원은 문정희 시인의 '초여름 숲처럼'을 낭송하였고 소윤서 회원은 박규리 시인의 '치자꽃 설화'를 낭송했다. 이어 정경희 회원은 한용운 시인의 '님의 침묵'을 낭송했다. 치자꽃 설화는 사랑하는 여인을 억지로 돌려보내는 스님과 여인의 심정을 잘 그리고 있는 시다. 님의 침묵은 님은 떠났지만 반드시 돌아올 것을 믿고 기다리는 내용이다.

"돌아서는 여인의 마음도 아프겠지만 억지로 돌려보낼 수밖에 없는 스님은 얼마나 마음이 아팠겠어요. 빗물에 젖은 여자의 어깨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세속의 이별이나 불가의 이별이나 아프기는 마찬가지가 아닌가 해요"라며 이보영 회원은 눈물을 훔쳤다.

시 낭송이 이어지면서 채움터 옆 카페서 차를 마시던 사람들이 한두 명씩 들어와 조용히 자리를 잡았다. 신동호 시인의 '봄날 피고 진 꽃에 대한 기억'을 주은혜 회원이 낭송했고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며 피는 꽃'을 이보영 회원이 낭송했다. 이보영 회원은 시낭송 공부를 한지 한 달이 되지 않았다. 짧은 시간 동안 연습한 것이라곤 믿을 수 없을 만큼 감상하는 사람들로부터 큰 감동을 전해주었다.

"특별하게 취미라고 할 거리가 없었어요. 그러던 차에 시낭송을 하는 지인이 시낭송을 배울 것을 권해서 하게 되었어요. 누군가 앞에서 뭔가를 읽고 낭송한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했죠. 시낭송회는 오늘 처음인데 정말 좋아요. 시낭송을 듣고 있으니까 마음속에 있는 어지러웠던 마음이 차분하게 정돈 되고 깨끗해짐을 느껴요"라며 "앞에서 낭송하니까 가슴이 콩닥거리고 다리가 후들거려요"라고 처음 무대에 선 소감을 얘기했다. 

김정숙 회원은 이정하 시인의 '동행'을 낭송했고 정현주 회원은 정호승 시인의 '정동진'을 낭송했다. 1시간을 예상했던 낭송은 벌써 지나가고 있었다. 이어 관객 낭송으로 황지윤 씨가 이형기 시인의 '낙화'를 낭독했다.
"듣는 시낭송은 참 좋은데 막상 앞에서 읽는 것도 쉽지 않다. 배운 사람들의 낭송이 훨씬 듣기 좋다"라며 "심필연 씨 초대로 왔는데 조금 늦게 와서 보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회원들의 시낭송과 관객의 낭독까지 모두 끝났지만 다시 심필연 회원의 낭송을 부탁했다. 흔쾌히 수락하여 비 오는 날에 듣기 좋은 윤보영 시인의 '당신이 보고 싶은 날은'을 낭송했다. 그러나 1연을 끝내지 못하고 감정이 격해져서 낭송을 중단했다. 시 '당신이 보고 싶은 날은'은 심필연 회원의 애송시기도 했지만 친정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묻어 있는 사부곡이었다. 관객들은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마음을 진정시키고 진행자와 함께 교송으로 무사히 끝냈다. 관객들의 우레와 같은 박수로 위로를 보내주었다.

9일 수원여성문화공간 휴 3층 채움터에서는 오후 1시30분부터 수원시나브로낭송회원들의 재능기부로 이뤄지는 '시 낭송이 있는 월요일 오후'가 진행되었다.

9일 수원여성문화공간 휴 3층 채움터에서는 오후 1시30분부터 수원시나브로낭송회원들의 재능기부로 이뤄지는 '시 낭송이 있는 월요일 오후'가 진행되었다.

7월 '시 낭송이 있는 월요일 오후'는 전반적으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 렐라리나 회원들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OST나 '약속'도 그랬다. 낭송하는 내내 창문을 두드리는 빗소리도 한몫했다. 진행이 모두 끝난 다음에도 한참을 앉아 다과를 즐기다가 일어났다.

강신이(권선동)씨는 "지난번에 찻집에서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채움터까지 올 용기가 생기지 않았어요. 누구나 함께 해도 된다고 하여 왔는데 시낭송을 들으면서 소름이 끼치는 것을 느꼈어요. 나도 뭔가 시작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가슴 속에서 뭔가 꿈틀거렸는데 오늘 시낭송의 감동은 오래도록 가슴에 남을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시나브로낭송회, 시낭송, 심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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