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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달린 휠체어‧유모차, 계단과 오르막이 힘겨워요
수원시 장애인편의시설 기술지원센터, 카툰전람회 열어…작은 배려가 큰 기쁨
2018-11-06 22:35:54최종 업데이트 : 2018-11-07 16:06:08 작성자 : 시민기자   배서연
수원시청 로비: 장애인 편의시설 카툰전람회(2018년11월5일~6일)

수원시청 로비에서 지난 5~6일 양일간 열린 장애인 편의시설 카툰전람회

수원시청에 오랜만에 볼일이 생겼다. 로비에 들어서니 무언가를 전시하고 있다. 살펴보니 '장애인 편의시설 카툰전람회'이다. 11월 5일부터 6일까지 전시라고 한다. 지켜보는이 없이 만화로 된 그림만 전시되어 있었다. '수원시 장애인편의시설기술지원센터'라는 곳에서 주관한다고 한다.

카툰을 하나씩 살펴보니 장애인과 유아를 함께 넣어도 될 듯 하다. 아이와 함께 외출했을 때 약간 불편했던 시간들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선배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아이들은 가끔씩 낮잠이 있는 7세까지도 유모차가 필요하다고 한다.

아이를 키우면서 장애인의 심정을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다. 말 못하는 아이를 데리고 있자니 말 못하는 어른은 얼마나 답답할까 생각해봤고, 유모차를 끌고 이곳저곳 다니다보니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의 심정을 이해하게 되었다. 모르는 사람은 유모차를 끌고 다니니 얼마나 편할까라고 생각하겠지만 그건 정말 안 타봐서, 안 끌어봐서 하는 이야기이다.
오르막과 내리막은 동그란 바퀴에게 힘겹다

오르막과 내리막은 동그란 바퀴에게 힘겹다


휠체어와 유모차에는 바퀴가 달려있다. 동그란 바퀴는 평지에서는 잘 굴러가지만 오르막에서는 있는 힘을 주어야 한다. 아이라고 무게를 얕봐서는 안된다. 내리막에서는 굴러갈까봐, 오르막에서는 힘겨워서 운전이 어렵다. 휠체어는 스스로 타서 끌어야하는데 뒤에서 밀어주는 이 없다면 오르막은 얼마나 힘들까, 내리막은 너무 무섭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르막내리막을 걷는 일은 비장애인은 너무나 쉽게 반복하는 일상이지만, 무언가 도움이 필요한 장애인에게는 장비하나로, 사소한 배려로 얼마나 생활이 편리해지는지 정말 써본 사람이 아니면 모를 것이다. 아이를 키워보지 않았다면, 유모차를 사용해보지 않았다면 그냥 지나쳤을 카툰전람회였을텐데, 나름 공감가는 부분이 있어 하나하나 눈여겨 보게 되었다.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이 필요하다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이 필요하다



휠체어와 유모차의 보이지 않는 벽, 낮은 계단이라도 계단을 줄이는 건 건축설계의 기초부터 계획해야한다.

휠체어와 유모차의 보이지 않는 벽, 낮은 계단이라도 계단을 줄이는 건 건축설계의 기초부터 계획해야한다.

유모차를 태우고 꼭 들어가거나 지나가야 하는데 계단밖에 없을 때는 정말 난감했다. 유모차는 가볍기라도 한데, 성인이 탄 휠체어는 누가 도와준다고 해도 얼마나 민망하고 미안한 마음이 들까 싶다. 서울지하철 2호선을 타고 지하로 연결된 곳을 유모차와 함께 가는데 계단밖에 없어서 난감했던 날이 떠올랐다. 다행히 친정부모님과 신랑이 함께해서 유모차를 들어줄 사람이 많아 해결되었지만, 나혼자 유모차를 끌고 외출했다면 다시 돌아와 다른 길로 가는 방법을 찾느라 제시간에 도착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가끔 생면부지인 사람이 옆에서 도와주는 행운이 찾아오기도 하지만 자주 있는 일은 아니다.
 
카툰 속 지하철에서 만나는 장애인리프트는 보기에도 불편해보인다. 오래전 지하철을 탈 때 가끔 이용하는 사람을 봤는데, 기다려서 관계자가 나와 함께 이용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런데 리프트를 타려고 휠체어에 앉아 기다리는 사람은 지하철을 기다리는 시간에 리프트를 작동하고 또 기다리는 시간이 들어가야 하기에 일반인보다 30분이상은 더 걸릴듯 보였다. 유모차를 이용해 지하철을 탈 때도 마찬가지 경험이 있다. 엘리베이터 위치를 찾기도 힘들고, 닫힘버튼이 눌리지 않아 오래 기다려야해서 혼자 다닐 때보다 1.5배의 이동시간이 들곤 한다.
 
수원시청역에서 분당선을 타고 종착역인 수원역에 도착할 경우는 지하철 각 끝에 한 대씩 총 2대의 엘리베이터가 있다. 그런데 수원역 롯데몰을 가기위해서는 지하철 끝이 아닌 시작부분에 있는 엘리베이터를 타야만 이동이 가능했다. 그리고 그 엘리베이터에는 사람이 많아 꼭 한두대는 보내고서야 탈 수 있다.

수원시청역만 해도 모든 출구에 엘리베이터가 있지는 않다. 10개의 출구중에 지상으로 나가는 엘리베이터는 단 2대뿐이다. 겨우겨우 매표소가 있는 곳에 올라와도 다시 지상으로 가는 엘리베이터를 찾아 헤매야 하고, 지상으로 나와서는 원하는 곳까지 횡단보도를 건너야한다. 자주 가는 지하철이라면 몇 번 다녀서 외울 수 있지만 초행길이라면 찾는데 시간이 꽤 걸린다. 그게 만약 출퇴근시간과 겹쳐 지하철에 사람이 넘친다면, 정말 두 번하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현재 공공기관에 설치된 검정벨트식 영유아거치대는 보완설치가 필요해보인다./적절한 버튼위치는 고려대상이다.

현재 공공기관에 설치된 검정벨트식 영유아거치대는 보완설치가 필요해보인다. 적절한 버튼위치는 고려대상이다.


장애인화장실의 요건중 하나는 휠체어가 들어가고 보호자도 한명 더 들어갈 수 있는 넓은 공간이다. 편리했던 영유아거치대 모습

장애인화장실의 요건중 하나는 휠체어가 들어가고 보호자도 한명 더 들어갈 수 있는 넓은 공간이다. 편리했던 영유아거치대 모습

영유아거치대는 사실 유모차 없이 아기띠만 하고 외출했을 때 유용한 시설물이다. 생후 10개월즈음 아이의 손끝이 여물어질 무렵, 어른보다 작은 손가락으로 어딘가에 붙은 스티커를 잘도 떼어 내었다. 영유아거치대에 앉아서는 뒤에 붙은 스티커가 눈에 띄었는지 어떻게든 뒤돌아 떼어내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장애인이나 영유아를 생각한다면 꼭 사용자입장에서 생각해보고 직접 사용자와 하루이틀만 시간을 함께 해본다면 이런 불편사항은 많이 줄어들 거라고 생각한다. 

장애인화장실이 좁으면 휠체어가 들어갈 수 없다. 요즘은 일반 휠체어보다 부피가 큰 전동휠체어도 고려해야한다. 유모차 역시 부피가 크기는 마찬가지이다. 외출했을 때 가족화장실이나 유아동반가능한 화장실이 있으면 편리하다.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외출할 때는 장애인화장실 도움을 많이 받았다. 장애인화장실이 없으면 화장실 맨 끝칸에 유모차를 방치시키고, 어쩔 수 없이 불안한 마음으로 급하게 볼일을 보아야하기 때문이다. 

장애인화장실에 설치된 영유아거치대는 있으면 좋지만, 모양뿐인 거치대도 있다. 안전바가 고정되어 있는 형식은 그나마 낫다. 그런데 대부분의 공공기관에 안전벨트식으로 설치된 거치대는 의자가 접히면서 벨트가 사이로 들어가 다시 나오지 않는다거나, 의자가 접히거나 펼쳐진 채로 고장나 방치되어 있는 시설이 많았다.

만약에 영유아거치대를 새로 설치하게 된다면 일본제품으로 보이긴 했지만 훨씬 안전하고 유용한 제품이 수원 곳곳에 설치되었으면 한다. 벨트를 채울 필요가 없이 손잡이를 내려 앉히기만 하면되는 수원역 롯데백화점 장애인화장실에 설치된 영유아거치대가 사용해본 제품중에 개인적으로 만족도가 높았다.

장애인화장실에는 보통 자동문이 설치되어 있는데, 아이가 조금 자라 손힘이 생기면서 버튼누르기를 좋아했다. 그런데 롯데백화점의 영유아거치대 중에서 아이손이 닿는 곳에 문열림/닫힘 버튼이 있어서 곤란했던 적이 있다. 엄마가 볼일을 보는데 아이가 장난으로 버튼을 누르려고 하는 것이다. 닫힘버튼을 눌러 다행이었다. 순간 어찌나 놀랐던지 가슴을 쓸어내린 기억이 있다. 아기띠를 하고 외출할 경우 엄마가 볼일 볼 때 큰 도움을 주는 영유아거치대, 하지만 버튼 옆에 위치하는 건 아이의 움직임을 조금만 더 생각했다면 좋았을 일이다.

혼자서 어디든 마음먹은대로 걸어다닐 수 있는 우리는 비장애인이라고 한다. 역지사지의 심정으로 내가 장애인이라면, 내가 유아라면, 내가 몸이 작다면, 내가 몸이 크다면 과연 이곳을 통과할 수 있을까라고 한번 더 생각해보자. 열린 사고로 건물을 짓게 되면 여러사람이 편리한 공간이 가득한 사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 휠체어에 탄 장애인, 유모차와 함께하는 보호자, 비장애인 모두 웃으며 거리를 다닐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장애인등을 위한 편의시설은 확보는 바로 우리 가족을 위한 일이 될 수도 있다.

장애인등을 위한 편의시설 확보는 바로 우리 가족을 위한 일이 될 수도 있다.

수원시 장애인편의시설 기술지원센터

수원시 장애인편의시설 기술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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