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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전하는 바이러스...요양센터 방문해 동화구연
매주 금요일 오후 2시부터...손가락 운동 시작으로 본격적인 봉사활동
2019-05-04 01:33:53최종 업데이트 : 2019-05-08 15:43:54 작성자 : 시민기자   김청극
매주 금요일 오후 2시, 지난 3일에도 요양센터를 찾았다. 이름은 아노가 요양센터(수원시 팔달구 동말로 105번길 27, 화서동 65-4)인데 주택가 한 가운데 자리잡고 있다. 거동이 불편하지만 언어소통이 가능한  8명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기자가 속한 5조는 동화구연자격을 취득한 후 주로 동화로 노인들을 돌보고 있다. 약 1시간 정도 봉사한다.

처음 노인들을 만났을 때는 다소 망설여졌다. 어떻게 접근해야 하나? 약간의 걱정도 앞섰다.  8명중 남성은 4명인데 학력이 우수했다. 스카이 대학 출신들이라고 원장은 처음 만났을 때 귀뜸해 주었다. 원장은 우리들에게 "어른들의 학력이 좋다보니 자존심이 매우 세어 잘 소통해야 한다"고 주의사항을 일러 주었다. 무엇보다 이들과 소통하려면 처음부터 상담학에서 말하는 래포 형성이 잘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우리 조에는 2명의 경기대학생들이 있다. 소통이 잘 되는 편이어서 일주일 전에 무엇을 가지고 봉사할 것인가를 의논한다. 지난 번같이 '혹부리 영감'이나 '꽃게와 두꺼비' 등 옛 이야기만 가지고서는 노인들이 처음에는 재미를 느끼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싫증을 낼 수 있어 다양한 소재를 준비한다.
 이하경 자원봉사자가 과자 한 상자를 어른들께 드리는 광경.

이하경 자원봉사자가 과자 한 상자를 어른께 드리고 있다.

5월에는 어버이날이 있어 12개가 든 오리온 초코파이 한 상자를 들고 방문했다. 센터에 도착한 후 사무실에서 준비물을  확인한 후 오후2시가 되어 별실의 노인들을 뵈었다. 벌써 5회나 만나 웃는 낯으로 반갑게 서로 인사를 했다. "잘 계셨어요?", "불편한데는 없구요? "하고 인사하며 손을 잡았다. 터치를 통해 친밀감을 보이는 것도 중요하다. "어버이날이 있어 조그마한 선물을 드려요"라고 말하며 가장 나이가 많은 노인께 드렸다. 약간은 무표정이었다. 청각장애가 있기 때문이다.
손가락운동의 효과를 익힌 후의 돌리기 실습

손가락운동의 효과를 익힌 후 돌리기 실습을 함께 한다.

혈액순환에 좋은 손가락운동을 시범 보이는  자원봉사자

여성문학가의 삶을 그린 책의 내용을 읽어 주고 있다.

본격적인 봉사수업으로 손가락운동을 했다. 다섯 손가락의 명칭을 말하며 손가락을 자유롭게 돌렸다. 각 손가락 운동의 효과를 익힌 후 노래에 맞춰 손가락 돌리기를 했다. 이렇게 하니 더욱 흥미가 유발됐다. 반복으로 손가락운동을 하면 혈액순환이 좋아진다고 했다. 다음으로 이해인 수녀의 글을 읽어 주었다. 내용은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오히려 감사하고 하루 하루에 만족하라'는 글이었다. 행복이 무엇인가를 쉽게 말하고 있었다. 글이 너무 짧은 것 같아 암으로 세상을 떠난 유명한 여성 문학가의 생존의 삶을 그린 고(故) 장영희 교수의 책의 내용을 소개했다.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이었다. 긴 투병 생활 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인간승리 드라마 같은 이야기였다. 희망은 '우리 곁의 한 마리 새'라고 표현했다.
뺄셈과 덧셈이 이렇게 재미있고 쉬어요

뺄셈과 덧셈이 이렇게 재미있고 쉬어요

듣는 것 중심의 시간을 마친 후 쉬운 산수시간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자료는 간단한 덧셈과 뺄셈의 문제와 답이 적힌 초등학교 1학년용 플라스틱 판넬이었다. 한 사람은 판넬을 들고 문제를 짚으면 빨리 덧셈을 하여 답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낮은 수준의 문제지만 노인들은 재미있게 답을 맞히려는 노력이 대단했다. 판넬 뒷면에는 뺄셈의 문제와 답이 작은 글씨로 제시되어 있다. 이렇게 10분을 공부했다. 뇌를 자극하고 자주 사용해야 치매예방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쉽고 간단한 한자공부를 했다. 기초 한자 20개가 적힌 한자판을 이용했다. 지적하는대로 대답도 시원했다. 마지막 코스인 자음과 모음이 합쳐진 기본글자의 발음연습을 했다. 발음연습은 동화구연을 할 때 반드시 거치는 과정이다. 처음에는 따라서 하게 한 뒤 글자판을 제시하는 대로 발음하도록 했다. '가갸거겨고교...라랴러려로료루류' 등 매우 재미있게 공부했다. 발음이 조금 부정확할 땐 교정하여 정확하게 말하도록 했다. 무엇보다 반복이 중요했다. 오후 3시가 되어가고 있었다.

오늘은 지난 번까지 수업에 함께 참여했던 노인 한 분이 가정으로 점심 직후 복귀했다. 한분이 빠져 빈자리 표시가 났다. 여기에는 중풍 치매 등 노인성질환으로 수발이 어려운 노인도 있다. 건물은 가동, 나동, 다동이 있는데 장기요양이 필요한 사람들이 많다. 방문요양 및 방문목욕이 필요한 사람, 장기요양등급을 받은 사람들이 있어 다양하다. 질병이 심하면 할 수 없이 치료를 위해 요양병원으로 가야 한다. 최고, 최상의 간호를 통한 나눔의 실천이 바로 '아노가 요양센터'가 추구하는 비젼이다.

봉사활동을 마치고 다음 주에도 건강하게 생활하고 만나게 될 것을 약속하는 노인들을 그려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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