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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하나 붙이니 호수와 숲이 동시에 보여요”
아파트 베란다 풍경 두 배로 넓히기
2019-05-05 13:36:38최종 업데이트 : 2019-05-08 14:28:21 작성자 : 시민기자   이영관

베란다 거울 설치로 밖의 풍경이 넓게 보인다.

베란다 거울 설치로 밖의 풍경이 넓게 보인다.

기자가 살고 있는 아파트의 장점은 무엇일까? 일월공원과 인접해 있어 사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으며 언제든지 공원산책을 즐길 수 있다. 도심지가 아니어서 교통이 혼잡하지 않고 공기가 맑다. 초·중·고등학교는 물론 대학교까지 10분 거리에 있다. 또 일월도서관이 있어 수시 이용이 가능하다. 공원 내에 물놀이장도 있어 여름철 어린이들 천국이 된다. 그래서 앞으로도 여기서 계속 살 예정이다.

 

그 중 가장 큰 장점은 일월호수가 바라다 보인다는 것. 식탁에서 식사를 하면서 고개를 들면 호수가 보인다. 일월호수는 바라볼 때마다 변화하기에 지루하지 않고 늘 정겹게 다가온다. 서울에선 한강이 바라다보이면 조망권이라 하여 프리미엄이 붙는다. 여기는 호수 조망권이 있다. 얼마 있으면 공원 내에 수원수목원이 들어서니 역세권보다 더 좋은 숲세권이 된다. 그러면 이곳은 더 살기 좋은 곳이 된다.

 

얼마 전 기자 가족은 집을 개선하기로 했다.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은 아들의 아이디어에 기자가 동조하고 곧바로 실행에 옮겼다. 다름 아닌 베란다 조망 두 배로 늘리기다. 거실에서 베란다를 내다보면 벽 하나가 보인다. 이것이 조망 각도를 줄인다. 여기에 대형 벽거울을 붙이기로 한 것. 그러면 수목원 숲과 함께 도서관이 보인다. 풍경이 두 배가 되는 것. 시행착오를 막고자 스탠드 거울로 예비실험도 거쳤다.

시공 전 거실에서 바라본 베란다 모습

시공 전 거실에서 바라본 베란다 모습

시공하는 모습

시공하는 모습

벽 크기는 1400mm×2100mm. 이런 대형 거울 주문이 가능할까? 가격은? 아들이 알아보니 40만 원대다. 인터넷 검색하여 지역업체에 문의하니 제작은 가능한데 8층까지 사다리차를 이용해 올라가야 하므로 비용이 추가된다고 한다. 가성비가 맞지 않는다. 다른 업체에 알아보니 설치비 포함 35만 원 견적이 나왔다. 이 정도라면 투자할 만하다. 거실에서 호수와 숲을 동시에 조망하는 비용인 것이다.

 

엘리베이터 높이와 벽 좌우, 상하 여백을 고려해 실제 크기는 가로와 세로 각각 50mm 줄였다. 업체 통장에 대금을 입금하니 곧바로 설치일이 잡힌다. 거울은 트럭에 실려 도착했다. 어떻게 시공할까? 거울을 나르는 두 명의 직원을 보조하면서 유심히 살펴보았다. 이들이 가장 조심하는 것은 거울 파손. 거울 모서리 네 곳에 보호용 나무를 끼운다. 나무 받침대도 이용한다. 압착식 손잡이를 두 개를 부착해 이동을 쉽게 한다.

 

거울 부착 위치를 확인하고 벽면 수평레이저라는 기계를 이용한다. 벽에 연필로 위치 표시를 한다. 거울을 지탱할 고리 부착을 위해 드릴로 아래 부분 벽을 뚫는다. 앙카를 박고 나사를 이용해 고리를 고정시킨다. 거울 뒷면에는 접착제를 바둑판 모양으로 점을 찍듯 30 여 곳을 바른다. 이제 거울 부착이다. 또 다시 정중앙이 되도록 거울을 세밀하게 조정한다. 테두리에 먼지가 들어가지 않게 투명실리콘을 바른다. 도착에서 시공 종료까지 1시간이 소요되었다.

시공 후의 모습. 사진 왼쪽 숲은 거울에 비친 풍경이다.

시공 후의 모습. 사진 왼쪽 숲은 거울에 비친 풍경이다.

우리는 거울을 자신의 모습을 비추어 볼 때 주로 사용한다. 또 햇빛을 반사시켜 어두운 곳을 밝게 비추는 용도로도 사용한다. 대형마트에서는 물건을 전시할 때 거울을 이용하기도 한다. 업체 대표 이야기를 들으니 가정에서 풍경을 두 배로 보기 위해서 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고 한다. 우리 집 베란다 창 전체 길이를 재어보았다. 5m다. 거울을 설치하고 보니 베란다 길이가 10m로 바뀌었다.

 

이제 거실에서 베란다를 볼 때 벽이 보이지 않고 숲이 보인다. 호수를 보고 싶으면 베란다 창문을 보면 되고 숲을 보고 싶으면 시선을 벽에 붙은 거울로 돌리면 된다. 그런데 희한한 사실은 거울에 비친 풍경이 실제 풍경처럼 보인다는 사실이다. 벽 전체에 붙은 대형거울이다 보니 벽처럼 보이지 않는다. 이 정도라면 '아파트 베란다 풍경 두 배로 넓히기' 성공이다.

 

나의 생활철학 중에 '실행이 답이다'가 있다. 생활 속에 떠오르는 좋은 아이디어는 메모하고 가능하면 빨리 실행에 옮긴다. 어제는 아들과 함께 소파와 TV 위치를 바꾸었다. 이렇게 하니 미관상 좋지 않은 거실 바닥의 인터넷 선을 제거해도 된다. 거실에 작은 변화가 일어났다. 우리네 삶, 때론 환경에 적응해야 하지만 환경개선도 필요하다. 작은 것이지만 삶의 질이 높아진다.

이영관, 거울, 생활의 지혜, 베란다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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