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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에 담긴 사람 사는 이야기
'기억 그리고 기록' 수원 어제와 오늘 두 번째 기획사진전
2019-05-20 22:16:39최종 업데이트 : 2019-05-21 16:24:19 작성자 : 시민기자   김연수

'기억 그리고 추억' 수원의 어제와 오늘

'기억 그리고 추억' 수원의 어제와 오늘

수원시청 로비에 열리고 있는 특별한 사진전에 매료되어 시간 가는 줄 몰랐다. 18일 '수원시 승격 70주년 특집 인터뷰' 기사에 올릴 전광판 사진을 촬영하려 시청 로비에 들렸다. 토요일이라 전광판이 꺼져 있어 "헛걸음 했구나"하고 아쉬워하며 돌아서려고 했는데 "이런 횡재가" 하고 발길을 멈춘다.

사진은 71점으로 어제와 오늘 상하를 포함하면 모두 142점이다. 1970년대 당시의 수원 모습과 2019년 125만 시민이 생활하는 대도시 수원의 모습을 비교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사진을 하나하나 카메라에 담는다. 이유는 단 한 가지 비록 내가 촬영하지는 않았지만 훗날 수원의 역사가 되는 기록 사진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1971년 10월 당시 화홍문 하류쪽 수원천에서 제8회 화홍문제 미술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화홍문을 배경으로 그림을 그린다. 하천 바닥에 아무렇게 앉아 그림 그리는 모습에서 학생시절 미술시간 그림 그리던 추억을 떠올린다

제8회 화홍문제 미술대회

제8회 화홍문제 미술대회

팔달산 회주로나 서장대(華城將臺)에서 내려다본 시내에는 고만고만한 높이의 건물이 있지만 지금은 높은 건물이 들어서 있다. 산책 명소가 된 수원천 모습은 어땠을까? 빨랫감을 담은 대야를 머리에 이고 나온 엄마는 이웃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빨래를 하고, 엄마를 따라 나온 아이들은 멱을 감으며 논다.

 

1972년 7월 당시 매교다리 밑에서 공무원과 시민들이 수원천을 정비하고 있다. 매교다리가 그대로 들어나 있는 것을 보니 주차장으로 복개되기 이전으로  보인다.  현재는 복개(주차장)이 복원되어 하천에 산책로가 있다. 하천변에는 판자 집이 보인다. 하천위로 수원에서 여주를 잇는 협궤열차 선로가 지나간다.

수원천 위에 수원과 여주를 달리던 협괘열차 철도가 보인다.

수원천 위에 수원과 여주를 달리던 협괘열차 철도가 보인다.

누구나 고향이 있고 고향에 얽힌 추억도 있을 거다. 잊고 싶은 기억도 있겠지만 행복한 추억이 더 많을 것이다. 수원이 고향인 사람은 어떤 기억이 남아있을까? 40여 년 전 수원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어린 시절 함께했던 친구를 만나면 그때를 이야기 하게 된다.  "내가 예전에 살던 곳은 이렇게 생겼었는데 우리 이 골목에서 구슬치기를 했었지, 시장 풍경은 이랬었는데"하고

 

1972년 11월 영동시장에 세라복 교복을 입은 여학생들이 학교를 마치고 팔장을 끼고 지나간다. 슬레이트 지붕과 천막을 수리하고 있는 가게(점포)가 어수선하게 늘어서 있고, 손수레에 채소와 생선이 가득 진열되어 있다. 11월 쌀쌀한 날씨에 엄마는 애기가 춥지 않게 포대기를 감싸고 있다. 팔달문 시외버스 주차장에서 버스가 대기하고 있다.

영동시장, 세라복을 입은  여학생과 손수레에 실린 채소

영동시장, 세라복을 입은 여학생과 손수레에 실린 채소
팔달문 시외버스 주차장에서 버스가 대기하고 있다.

팔달문 시외버스 주차장에서 버스가 대기하고 있다.

당시 만남의 장소인 남문(팔달문) 주변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당시 남문으로 불리던 팔달문은 젊은이들의 만남의 장소였다. 지금은 사라진 남문 중앙극장 주변은 주말이면 젊은이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시간 맞춰 중앙극장 앞에 나오더라도 친구를 찾는 데 몇 분이 걸렸을 정도였다.

 

1971년 당시 팔달문에는 시외버스 터미널이 있었다. 버스 두 대가 출발준비를 하고 있다. 버스 안에는 승객들이 출발을 기다리고 있다. 당시는 버스 운행이 잦지 않은 시절이다. 하루에 3~4번 정도 운행하는 버스는 승객이 을이고 버스 기사와 차장이 갑인 시절이었다. 콩나물 버스라고 했으며 출입문이 하나뿐이었다. 만원 버스에 차장이 출입문을 잡고 승객을 배치기로 밀어 넣었고, 버스 기사는 달리면서 핸들을 약간 꺾는다. 승격은 쏠림현상으로 짐짝이 차곡차곡 쌓이듯 비좁던 출입문 쪽에 여유가 생기고 차장은 또 승격을 태웠던 시절이 기억난다.

 

수원이 고향은 아닐지언정 변하고 새로워진 모습은 추억의 상상 속으로 빠지게 한다. 더구나 흑백사진은 보기만 해도 옛 생각에 젖어든다. 구경 중에서 '사람 구경'이라는 말이 있다. 사람들의 모습에서 지난날 삶을 추억하면 가슴이 설렌다.

광교 호수공원(원천 유원지)에서 보트놀이 (오른쪽), 폐비닐 수거 (왼쪽)

광교 호수공원(원천 유원지)에서 보트놀이 (오른쪽), 폐비닐 수거 (왼쪽)

2019년은 수원시 승격 70주년이 되는 해이다. 수원 어제와 오늘 두 번째 이야기 '기억 그리고 기록' 시가지 편을 준비한 수원시청 사진 담당 직원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

 

사람은 가고 사진은 남는다. 오늘 내가 감상한 추억의 사진전에서 지난날을 돌아 본다. 전시된 사진 한 컷 한 컷을 촬영해 1970년대와 2019년대가 지난 훗날 그곳을 찾아 사진을 촬영해 추억의 사진전을 준비해도 좋겠다는 설렘에 젖어본다.

 

사진전은 24일 금요일까지 전시된다. 전시가 끝나기 전에 '기억 그리고 기록' 수원 어제와 오늘 두 번째 이야기 기획 사진전을 관람하며 고향에 대한 추억에 젖어보고,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의 수원을 상상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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