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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금지어 "제가 부서에 온지 얼마 안 돼서요."
책임회피가 아닌 민원해결이 먼저에요.
2019-06-05 10:14:25최종 업데이트 : 2019-06-07 13:33:48 작성자 : 시민기자   서지은

수원시청 홍보기획관 모습. 사진은 기사와 관계없음

사진은 기사와 관계없음

기사 작성 중 시청에 문의할 사항이 생겨 시 홈페이지 업무 조직도를 열었다. 여러 부서 중 어느 곳에 전화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가장 관련있어 보이는 부서에 전화를 걸었다. 

  "안녕하세요? e수원뉴스 서지은 시민기자입니다. 지난 번 유네스코 아동친화 도시 선정 됐을 때 놀이터 관련해서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아이들이 직접 참여하는 놀이터가 수원시 어디에 몇 개 있나요? 관련 부서는 어디인가요?"
  "제가 부서에 온지 얼마 안 돼가지고요."


  이후 담당자는 궁금한 사항이 무엇인지 다시 묻고 자신이 알아보고 연락 주겠다고 한다. 잠시 뒤 놀이터 관련 업무는 어느 부서인지 안내해주고, 자신이 먼저 그곳에 연락을 해뒀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친절한 업무처리가 고마웠다.
  알려준 놀이터 관련 부서로 전화를 했다.

  "안녕하세요? e수원뉴스 서지은 시민기자입니다. 지난 번 유네스코 아동친화 도시 선정 됐을 때 놀이터 관련해서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아이들이 직접 참여하는 놀이터가 수원시에 어디에 몇 개 있나요? 관련 부서는 어디인가요?"
  "제가 부서에 온지 얼마 안 돼가지고요."

  이번에도 궁금한 사항에 대한 담당자가 아니었다. 문의사항을 들은 상대방은 다시 다른 부서로 연결했다. 그 담당자와 다시 한 번 같은 이야기가 오간다.
  "제가 온지 얼마 안 돼가지고요."
  민원인에게 전화가 오면 '온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말을 먼저 해야 한다는 메뉴얼이라도 있는 걸까?

  이 날 만이 아니다. 시청에 문의사항이 있어서 전화를 하면 담당자로부터 듣게 되는 첫 마디가 업무를 맡은 지 얼마 안 됐다는 이야기다. 업무 담당자가 해당 업무를 맡은 지 얼마나 되었는지를 묻는 게 아닌데 담당한지 얼마 안 됐다는 대답을 한다. 문의사항에 대한 답을 해주면 될텐데 왜 부서에 온지 얼마 안 됐다는 말부터 할까? 저 대답은 업무 처리에 왜 시일이 오래 걸렸는지, 문의했던 민원에 대한 문제제기도 아닌데 즉 담당자 책임을 추궁하지 않았는데 변명부터 하는 꼴이다. 혹여 민원처리가 잘못 됐거나 담당자가 실수하여 문제가 발생했다 해도 문제를 해결하면 된다. 민원인은 문제해결을 원하지 핑계를 듣고 싶지 않다.

  공공기관은 회사와 달리 부서이동이 잦다. 이권 개입, 부정한 권력행사, 비리 등이 발생하지 않기 위한 조치다. 새로 업무 담당자가 바뀌면 업무를 처음부터 숙지해야하고 능숙하게 처리하는 데까지는 시일이 걸린다. 전문성과 효율성이 다소 떨어지는 구조다. 이러한 상황에서 업무에 차질이 없기 위해선 인수인계가 철저해야 하고 부서 내 협력이 중요하다. 

  짧게는 몇 개월 길어도 2년을 넘지 않을 만큼 공공기관 내 부서이동이 잦아서 민원인의 요구에 즉각 응답하기가 힘들다면 '제가 부서에 온지 얼마 안 돼서요'라는 말을 할 수 없는 사람이 민원인의 전화를 받자. 각 부서 팀장이나 과장은 여러 부서를 경험한 공무원계 전문가라 할 수 있다. 이런 분들이 민원인을 응대한다면 부서에 온지 얼마 안 돼서라는 말은 안하지 않을까? 

수원시, 공무원, 민원, 책임회피, 금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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