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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 통해 더 낮아지고 겸손한 마음 배워요
여성문화공간 휴, 6월 '시낭송이 있는 월요일 오후' 열려
2019-06-18 10:24:15최종 업데이트 : 2019-06-19 14:48:02 작성자 : 시민기자   심춘자
17일 수원시 여성문화공간 휴 3층 채움터에서는 오후 1시 30분부터 시나브로낭송회원들과 함께하는 6월 '시 낭송이 있는 월요일 오후'가 진행되었다. 시간이 참 빨리 지나간다. 장미의 계절 6월도 절반이 지나고 2019년도 시 낭송이 있는 월요일 오후도 절반을 넘겼다.
17일 수원시 여성문화공간 휴 3층 채움터에서는 오후 1시 30분부터 시나브로낭송회원들과 함께하는 6월 시 낭송이 있는 월요일 오후가 진행되었다.

17일 수원시 여성문화공간 휴 3층 채움터에서는 오후 1시 30분부터 시나브로낭송회원들과 함께하는 6월 시 낭송이 있는 월요일 오후가 진행되었다.

6월 시낭송회를 여는 노래는 사월과 오월이 불렀던 '장미'를 정경희 회원의 오카리나 연주에 맞춰 불렀다. 합창하는 회원들의 표정이 한 달 만에 만나 더 반갑다는 듯 안부를 전하는 얼굴이다. 장미보다 더 화사하게 웃는 모습에서 향긋한 꽃향기가 나는 것 같았다.

시골에서의 6월은 농번기로 퍽 바쁜 시기이다. 이모작하는 논에서는 보리를 수확하고 모를 내는 시기기 때문에 아이들의 손을 빌릴 수밖에 없었다. 심부름을 하다가 논바닥에서 먹는 점심은 단비 같은 달콤한 시간이었다. 그 중에 푸짐하게 끓여 낸 곰치국에 고춧가루 휘휘 뿌려먹는 어른들 옆에 끼어 먹었던 기억은 잊을 수가 없다. 꼭 이맘때이다.

이상국 시인의 '물텀벙 물텀벙'을 낭송했다. '그전에 어물전에 가면/ 꼼치나 아귀 같은 것들은 좌판 위에 못 앉고/ 땅바닥에 엎드려 주인 눈치를 보았다/ 대가리가 몸의 절반은 차지하는데다/ 몸뚱이도 전혀 볼품없다보니// 어부들은 저들이 그물에 걸리면/ 꼴 보기 싫다고/ 바로 바다에 던져버리고는 했는데/ 그때 텀벙 소리가 난다 하여/ 물텀벙이라고 불렀다//(이상국 시인의 물텀벙 물텀벙 일부) 

양양이 고향인 이상국 시인은 대가리가 크고 몸뚱이가 작아 거들떠보지 않았던 꼼치나 아귀 같은 것들에 대한 단상을 위트 있게 그렸다. 한번쯤 시골에서 경험했던 추억으로 눈을 감고 감상하면서 고개를 끄덕끄덕 했다.

박순복 회원은 김윤배 시인의 '내소사의 침묵들은 가벼워지고 있다'를 낭송했다. "지난 휴일 해남 대흥사를 다녀왔어요. 메모지를 주머니에 넣고 틈나는 대로 외웠는데 시가 어려워서 잘 안 외워졌어요. 그런데 절에서 낭송해 보았더니 시문이 잘 외워졌어요"라며 웃었다. 관객들은 대단한 열정이라고 함성과 박수를 보냈다.
 
천성희 회원은 오세영 시인의 '바닷가에서'를 낭송했다. 사는 일이 높고 가파르거나 어둡고 막막할 때 시인은 바닷가에 가라고 한다. 자신을 낮추는 평안과 자신을 포기하는 자가 얻는 충족이 거기 있다고 말한다. 천성희 회원은 "시나 낭송을 회원들과 함께 공부하면서 단지 그것에 한하지 않고 시를 통하여 자신을 낮추고 겸손해지는 것을 배운다"라고 말했다.

정경희 회원이 '베사메 무초'를 오카리나 연주했다. 어깨를 들썩이며 리듬을 타는 모습이 삶의 여유를 제대로 느끼는 것 같았다. 정경희 회원은 매번 낭송회가 있을 때마다 오카리나 연주로 더 풍성한 시 낭송회를 만들어주고 있다.
오카리나로 베사메 무쵸를 연주하는 정경희 회원

오카리나로 베사메 무쵸를 연주하는 정경희 회원

이재무 시인의 '제부도'를 낭송한 고영서 회원은 "지난 주말 시민합창제 게스트로 시 낭송 다녀왔습니다. 시 낭송을 들은 관계자가 10월 제부도에서 있는 행사에서 특별 시낭송 게스트로 초청해 주었습니다. 제부도에 대한 시를 공부하고 낭송하고 또 영역을 넓혀 갈 수 있어서 함께 한 회원들과 기쁨을 먼저 나누고 싶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채선옥 회원은 이상국 시인의 '국수가 먹고 싶다'를 낭송했다. 노인 주간보호 센터를 운영하면서 바쁜 와중에도 열심히 낭송 공부한다. "오전에 가정 방문을 했는데 노인께서 우시장 이야기를 했어요. 그 이야기를 듣고 나니 시인이 우시장을 다녀오면서 시를 쓰셨나 생각이 되었어요. '고향 장거리 길로/ 소 팔고 돌아오듯/ 뒷모습이 허전한 사람들과/ 국수가 먹고 싶다'고 했잖아요"라며 "누구에게나 함께 국수를 먹고  좋은 것을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이 있을 것이다. 시나브로 회원들과 오래도록 함께 국수도 먹고 싶다"고 말했다.  
쩌렁쩌렁한 목소리에 채움터가 터져나갈 듯했다. 직업적으로 노래하는 가수보다 훨씬 더 잘 한다는 리액션이 돌아왔다

쩌렁쩌렁한 목소리에 채움터가 터져나갈 듯했다. 직업적으로 노래하는 가수보다 훨씬 더 잘 한다는 리액션이 돌아왔다
'사랑하는 이에게'를 부르는 천성희 회원

천성희 회원은 정태춘과 박은옥이 불렀던 '사랑하는 이에게'를 했다. 매번 무대 공포증을 호소했는데 막상 마이크를 잡으니 쩌렁쩌렁한 목소리에 채움터가 터져나갈 듯했다. 회원들 모두 깜짝 놀라는 표정이었다. 직업적으로 노래하는 가수보다 훨씬 더 잘 한다는 리액션이 돌아왔다. 앙코르 송으로 '파도여'를 열창했다. 회원들이 떼를 써서 반강제적으로 매월 들려주기를 요청했다. 잠시 동안 파워풀한 무대는 지나고 다시 시낭송이 이어졌다. 

이형기 시인의 '호수'를 정현주 회원이 낭송했다. 잔잔한 호수에 어울리는 낭송으로 박수를 받았다. "지난 주 손녀가 우리 집에 와 있었어요. 아기 얼굴을 보면서 시를 낭송해 주었는데 꼭 뭘 아는 것처럼 방긋방긋 웃었어요. 아기 얼굴을 바라보고 있으면 정말 행복했어요. 요즘 저는 아주 작고 사소한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것에서 기쁨을 찾는 것 같아요. 마음이 고요해지는 것이 좋아요"라며 지난 일주일을 이야기 했다.  
아기 얼굴을 보면서 시를 낭송해 주었는데 꼭 뭘 아는 것처럼 방긋방긋 웃었어요. 아기 얼굴을 바라보고 있으면 정말 행복했어요. 이형기 시인의 호수를 낭송하는 정현주 회원

아기 얼굴을 보면서 시를 낭송해 주었는데 꼭 뭘 아는 것처럼 방긋방긋 웃었어요. 아기 얼굴을 바라보고 있으면 정말 행복해요. 이형기 시인의 '호수'를 낭송하는 정현주 회원


정경희 회원은 오세영 시인의 원시를 낭송했다. "지난 주말 거창에 가서 콩을 심고 왔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해보는 농사였는데 연이어 이틀 동안 노동을 했더니 안 아픈 데가 없다. 정말 힘들었는데 여기 오니 좀 괜찮아 진 것 같다"며 함께 하는 즐거움을 말했다. 

한동안 나오지 못해 보고 싶었던 심필연 회원이 이상국 시인의 '커피 기도'를 낭독했다. "집을 나선 건 여기 오려고 한 것은 아니었는데 나도 모르게 발길이 시나브로 회원들이 있는 휴로 향하게 되었다. 오랜만에 보니 반갑다"라고 말했다.

6월 시낭송이 있는 월요일 오후는 회원들의 낭송과 안부를 전하고 일상을 공유하는 시간으로 구성했다. 특히 6월에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함께하지 못한 회원들이 있다. 7월에는 모두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

7월 시 낭송이 있는 월요일 오후는 수원시 여성문화공간 휴 3층 채움터에서 오후 1시 30분부터 수원시나브로낭송 회원들과 함께 한 시간 동안 진행된다.

시나브로낭송회, 여성문화공간 휴, 심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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