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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과 거지, 누구랑 사진을 찍을까?
주말 화성행궁광장 신풍루 앞에서 펼쳐진 뒤죽박죽 마당극, "재미있어요"
2019-07-14 17:39:29최종 업데이트 : 2019-08-14 10:28:46 작성자 : 시민기자   김성지
13일 토요일 오후 화성행궁광장은 가족단위 관광객이 많이 찾아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2인용 자전거를 탄 아빠와 아이가 페달을 밟으며 넓은 행궁광장을 씽씽 달리는 모습이 여간 신나 보이지 않았다. 바로 옆 미술관에도 더위를 피하고, 전시 관람을 위해 찾은 아이를 동반한 가족들 모습이 눈에 많이 들어온다. 한쪽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어른들과 달리 아이들은 1층 로비에서 펼쳐진 체험활동에 동참하느라 열심히 색칠을 하며 집중하는 모습을 보인다.

행궁광장에서 도로쪽을 바라보던 꼬마아이가 소리를 지른다. "아빠, 저기 기차 좀 봐" 아이는 자신이 대단한 것을 발견하기라도 한 듯 의기양양하게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멋지다. 우리도 저 기차 한 번 타봐야겠는 걸." 아이아빠의 대답소리가 들린다. 화성어차가 관광객을 태우고 도로 위를 지나가는 모습을 보고 아이가 소리친 것이다.
신풍루 앞에서 펼쳐진 뒤죽박죽 마당극이 관객들에게 재미와 흥을 돋우어 주는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 준다.

신풍루 앞에서 펼쳐진 뒤죽박죽 마당극이 관객들에게 재미와 흥을 돋우어 주는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 준다.

행궁광장을 가로질러 홍살문을 지나쳐 정면으로 보이는 신풍루 쪽을 바라보니 떠들썩한 소리와 함께 사람들이 몰려 있다. 무슨 좋은 구경거리가 생긴 것이 분명하다. 궁금한 마음에 발걸음이 자연 빨라진다. '어라, 이게 무슨 일인가?' 왕 거지 심봉사 이도령 기생 등 신분의 고하를 막론하고 모두 한 자리에 모여 신명나게 놀 수 있는 놀이판이 벌어진 것이다. 각설이가 목청껏 뿜어내는 맛깔스런 말투에 어른들은 고개를 끄덕이고 박수까지 치며 한껏 오른 흥에 동조하는 분위기다.

제일 신이 난 것은 함께 온 아이들이다. 신기한 복장을 한 각설이를 도심 한 복판에서 만났으니 말이다. 배꼽티 패션의 원조라 할 수 있는 각설이의 패션이 유독 아이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누더기를 기운 한복에 배꼽이 훤히 드러나 보이는 짧은 상의와 목장갑으로 자연적인 멋을 부린 손짓도 현란하다. 궁금한 것을 못 참고 재미난 것에는 장난기가 발동하는 아이들이다. 각설이 옷차림이 신기해서인지 툭툭 다가가 찔러보기도 하고, 자신들의 장난에 호응해주기를 바라는 개구쟁이 모습이 역력하다. 아이들의 장난에도 슬기롭게 대처하는 똑똑한 각설이다. 무대장악력과 유연성, 관객의 흥을 제대로 오르게 하는 과한 율동과 퍼포먼스에 주변 사람들은 박장대소한다.
관객의 호응을 끌어내기에 충분한 즐겁고 흥겨운 공연으로 박수가 저절로 난다.

관객의 호응을 끌어내기에 충분한 즐겁고 흥겨운 공연으로 박수가 저절로 난다.

익살스러운 모습의 각설이를 비롯해 정조대왕이 나와 한마디 한다. "여봐라, 주변사람들을 재미있게 할 장기자랑을 보이도록 해라." 심봉사와 뺑덕어미, 이도령, 나인, 아씨, 기생 등이 나와 자신이 가진 장기자랑을 선보인다. 조금이라도 재미가 없으면 "저 놈을 당장 끌고 가서." 끝말을 맺기도 전인데 정조대왕이 풍기는 뉘앙스와 몸짓으로도 그저 웃음보가 터진다.

성대모사도, 격렬한 춤사위도, 로맨스가 뿜뿜 풍기는 동작에도 장윤정의 신나는 트로트에도 구경꾼들은 몸이 들썩이고 손뼉을 치면서 장단을 맞추고 호응을 해준다. 기회는 이때다 싶어 엄마들은 아이를 중앙으로 민다. 무대로 나가 빨리 춤을 추라고 말이다. 이틈을 타서 재미난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어서다. 하지만 숫기 있는 아이만 있는 것은 아니다. 머뭇거리는 아이는 애꿎게 자신을 미는 엄마를 쳐다보다 한마디 한다.

"그럼, 엄마가 나가란 말이야." 아이엄마는 "어른들은 말고 아이들만 나가야 하는 거야." 무대앞쪽으로 나가서 활약은 하지 못했지만 아이도 엄마도 공연이 마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이번 공연은 '뒤죽박죽 마당극'이란 공연이다. 주말에 오전11시30분 공연, 오후4시 공연이 있고, 눈길 잡는 캐릭터들은 이곳에서 다 만날 수 있다. 공연이 끝나고 나면 출연자들과 관람객이 함께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길 수 있다.

공연이 끝나고 나면 출연자들과 관람객이 함께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길 수 있다.

오후4시 공연은 출연자의 장기자랑 코너로 극을 이끌고 있는데 몸짓과 맛깔스런 대사와 노래로 흥을 불러 일으켜 관객들에게 즐거움과 재미를 주기에 충분하다. 유모차를 밀고 온 부부도 자리를 차지하고 앉았고, 아이들은 익살스런 몸짓과 대사에 그저 재미있는 놀이를 만나 즐겁다.

흥을 돋우는 각설이는 쨘 하고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고 관객을 찾아와 과한 율동을 보이며 함께 즐기기를 유도한다. 분위기에 이끌려 유연하지 못한 몸을 흔들어 대는 관객도 있고 부끄러움에 손짓으로 못하겠다고 표현하는 관객도 있다. 관객들이 호응하고 관람하는 모습까지도 공연의 일부로 여겨진다.

젊은이들은 공연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느라 바쁘다. 그들에겐 포토 존이 따로 없다. 공연을 즐기는 곳에 함께 있었다는 증거자료가 사진이 되어줄 것이니 말이다. 4시 반쯤 공연이 끝나고 나니 관객들은 힘찬 박수로 고마움을 표현하고, 출연자들은 손을 흔들고 목례로 함께 해준 관객에게 인사를 한다.

아이들은 재미난 분장을 한 출연자들과 사진으로 추억을 남긴다. 역시 추억을 남기기에는 사진만한 것이 없다. 오래도록 즐거움이 생각나게 할 추억사진이 될 것이다. 관광도시 수원을 알리고, 수원을 찾는 관광객에게 추억을 선사하기 위해 애쓰는 분장을 한 출연진을 화성행궁광장 신풍루 근처에서 주말에 만날 수 있다. 다음엔 왕과 거지 중에 누구랑 추억사진을 찍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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