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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수원문화재 야행 '합격점'…시스템 미숙 '옥에 티'
통역 안내판 없고 어두워 유도선 잘 안보여, 구멍에 발 빠져 다치기도
2019-08-12 12:00:01최종 업데이트 : 2019-08-12 16:33:37 작성자 : 시민기자   서지은
통행금지 표시가 되어 있지만 해설사 무리를 따라 입장하는 관람객들

통행금지 표시가 되어 있지만 해설사 무리를 따라 입장하는 관람객들

  밤빛 품은 성곽도시 수원야행이 2박3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지난 11일 막을 내렸다. 여름 막바지 더위가 뜨거웠던 지난 3일 동안 수원야행을 찾은 많은 시민들은 미디어 파사드 공연을 비롯해서 낮과 다른 화성에서 음악공연과 공방체험 등을 즐겼다. 예년에 비해 체험과 공연, 전시가 줄어든 올해 수원 야행은 작은 규모로 열렸지만 알차게 진행됐다. 그럼에도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우선, 종합안내소에 배치된 외국어 통역 자원봉사 안내 홍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중국어, 일본어, 영어 통역 봉사자 5명이 3일 동안 봉사를 했는데, 그들이 있는 곳이 어디인지 표시 돼 있지 않아서 외국인 관광객은 통역 봉사자를 찾기 위해 기존처럼 행궁광장 안내부스를 찾아 헤맸다. 비슷한 시간 종합안내소에 배치된 외국어 통역 봉사자는 일반 한국어 봉사자와 함께 한국어로 야행안내 업무를 하고 있었다.


  "중국어를 전공하고 중국어로 말하는 게 좋아서 봉사를 하고 있어요. 평소에는 행궁광장 안내 부스에서 봉사를 하는데 이번 야행에 중국어 봉사로 참여하게 됐어요. 중국 분들이 한국인이 중국어로 안내 해주는 걸 좋아하세요. 한국 사람들은 뭘 먹는지, 한국 사람들이 실제로 좋아하고 즐기는 걸 많이 물어보시고요."(이보미, 중국어 봉사자)

  이보미 중국어 봉사자는 야행 첫날 종합안내소를 지켰다. 일반 한국어 봉사자들과 같은 색의 옷을 입고 있어 외국어 통역 봉사자인지 알아 볼 수도 없고, 종합 안내소에는 외국어 통역이 가능하다는 안내판도 없었다. 마음과 시간을 내 봉사를 신청한 이들의 노력이 홍보 미흡으로 빛나지 못했다.

  또, 종합안내소에 배치된 분들에 대한 교육 부재를 들수있다. 기자가 첫 날 프로그램 안내지를 보며 "낙남헌 안 노래당이 어디인가요?"라고 묻자 "저도 안에는 안 들어가봐서 모르겠어요"라고 답했다. 안내지에는 행궁만 표시 되어 있고, 행사가 진행되는 곳은 행궁 안 낙남헌, 노래당이라고 표시 되어 있는 행사였다. 행궁에 처음 오는 관람객이라면, 그것도 어두운 밤에 찾아갈 수 있을까? 종합안내소가 있는 이유는 이러한 경우 자세하고 구체적인 안내를 하기 위해 있는 건데 그곳에 있는 분이 행궁을 안 들어가봤다니 당황스러웠다. 봉사자 및 아르바이트 인원에 대한 사전 교육이 철저하지 못 했다.

  이번 야행에서 미디어 파사드 공연이 진행된 행궁은 관람객이 가장 많이 찾는 곳 중 하나다. 사전 예약한 제한된 인원만 야간 개장한 행궁에 들어갈 수 있어서 행궁 입장을 제한하기 위한 검표 인원은 많았으나 행궁 안에서 관람객을 안내하는 인원은 없었다.

아이 발이 빠진 구멍

아이 발이 빠진 구멍

  야행 마지막날 봉수당 미디어 파사드를 보고 낙남헌 쪽이 아닌 왼편으로 해설사와 한 무리 관람객이 들어갔다. 이를 보고 많은 시민들이 통행금지 줄이 쳐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옆으로 혹은 줄을 잠시 걷었다 다시 걸면서 안으로 들어갔다. 그곳에는 혜경궁 홍씨 진찬연 잔칫상이 전시 돼 있었고 길을 따라 가다 보면 노래당으로 연결되었다. 관람객들은 그곳에 이르러서야 여기가 오면 안 되는 길인 것을 알았다. 노래당에서는 사전 예약을 받은 입장객만 들어갈 수 있는 강의가 진행되고 있었다.

  통행금지 줄이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았을 뿐더러 해설사와 관람객이 들어가는 모습을 본 일반 관람객들 입장에서는 당연히 그곳이 들어가도 되는 곳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관람이 가능한 곳과 아닌 곳에 대한 명확한 표시나 안내가 없었던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아이 발이 빠져 찰과상을 입은 구멍

아이 발이 빠져 찰과상을 입은 구멍

 이 가운데 7세 여아가 발을 다치는 사고도 발생했다. 다행히 큰 부상이 아닌 찰과상에 그쳤지만 걷다가 발이 쑥 빠진 아이는 놀라서 울음을 터트리고 한동안 걷기를 거부했다. 어두운 밤에 조명이 밝지 않은 행궁을 많은 인파 속에서 걷는 건 위험한 일이다. 보호자가 옆에서 손을 잡고 있었지만 바닥에 있는 구멍까지 미처 보지 못 했던 것이다. 어른이라면 빠지지 않을 작은 구멍이지만 발이 작은 아이들은 쉽게 빠질만한 크기였다. 이 같은 구멍은 많지는 않지만 길 가운데 몇 군데 씩 규칙적으로 있었다. 야간 개장 시 이러한 위험 요소를 미리 예측해서 사전에 그물을 친다거나 접근 금지 표지판을 설치하는 배려가 아쉬웠다. 
행궁 앞에서 진행된 시정연구원 설문조사

행궁 앞에서 진행된 시정연구원 설문조사

  수원문화재 야행은 올해로 세 번째를 맞는다. 행사 첫 날 수원시정연구원은 시민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당시 설문조사에는 시민들이 원하는 행사와 공연에 대한 질문만 있었는데, 앞으로는 행사에서 느낀 불편한 점도 조사해 이러한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 만족도는 화려한 볼거리를 통해 높아지는 게 아니라 불편함을 없애는 데서 올라간다.

  자원봉사자는 물론 수많은 행사관계자가 35도를 오르내리는 폭염도 아랑곳 하지 않고 오직 '성공'이라는 목표만을 위해 쉼없이 달려왔다. 내년 야행때는 더욱 성숙된 자세와 변화를 기대해 본다.

수원야행, 야간개장, 봉사자, 통역, 폐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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