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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물길의 그림 400장…673일 동안 5대륙 46개 나라 여행
'아트로드' 여행 에세이의 감동
2019-07-13 02:28:11최종 업데이트 : 2019-08-14 10:25:23 작성자 : 시민기자   박순옥
수원문화재단에서 문자가 왔다. <문화도시 일상서곡 시즌2> 강연을 알려주는 내용이었다. 3회차로 기획한 강연이었는데 일정이 가능한 마지막 11일에 참여 신청을 하였다.

11일 오후 7시 30분에 강연을 시작했다. 7시 30분에 강연을 하니 저녁을 먹고 참여하기가 수월해서 좋았다. 행궁 옆에 위치한 수원문화재단 지하 1층 기획전시실 앞에 다과와 소소한 선물이 있어서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뭔가 따뜻하게 맞이해 주는 느낌이 들어 다음 강연에도 참석하고 싶은 생각이다.

보컬 신유진, 대금 김태현, 타악 박한결, 기타 김주현으로 구성된 국악팀이 첫 번째 음악  '이스타섬' 으로 시작을 하였고 구자경 성악가이자 지휘자가 사회를 보았다.  창법 같은 것은 국악의 느낌이 나는데 리듬은  조금 더 듣기 편한 대중 음악이 된것 같아 편하게 들었다. 
국악팀과 보컬 신유진이 노래를 하는 모습

국악팀과 보컬 신유진이 노래를 하는 모습

김물길 작가의 본명은 김수로.  673일 동안 5대륙  46개 나라를 여행하며 400여 장의 그림을 그렸다. 그 그림으로 여행 에세이 <아트로드>를 출간했다. 그 후 한국의 곳곳을 여행하며 <국내 아트로드>를 그림으로 담아냈고 현재 또 다른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 평생 그림을 그리며 사는 것이 꿈이라고 한다.

김물길 작가는  "저는 소심하고 느리며 공부도 그다지 잘하는 학생은 아니었어요. 대학교 때 우연히 학교에서 주최한 해외캠프에 참여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처음 가본 해외의 낯선 도시에서 신선함을 느낀 거예요.  그곳에서 그림을 그리고 싶은 생각이 너무 간절했어요. 해외 캠프에서 돌아오니 다시 해외여행을 하고 싶어졌어요. 그런데 학생신분이라 돈이 없잖아요.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에 휴학을 하고 양말공장에 취직해서 월급을 받았어요. 또 주말에는 벽화를 그리는 아르바이트 외에 여러 가지를 했어요. 친구들과의 만남도 줄이고 잠도 줄이고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니며 2년 6개월 동안 2500만원을 모아서 드디어 해외여행을 가게 되었어요. 부모님의 반대가 있었지만  어렵게 부모님을 설득하여 해외 여행을 떠났어요" 라며 빠르게 강연을 했다.
김물길 작가의 열정적으로 강연하는 모습

김물길 작가의 열정적으로 강연하는 모습

여기서 잠시 강연을 멈추고 국악 팀의 두 번째 공연 시간이 이어졌다. '인도별천지'라는 노래로 신유진 보컬이 인도를 여행하며 느낀 것을 노래로 만든 것이라고 한다.  인도를 보고 느낀 가사가 해악적으로 표현되어 재밌게 들었다. 노래가 끝나고 다시 강연이 이어졌다.

여행을 하면서 세 가지 규칙을 정했다고 한다. 매일 보고 느낀 것을 그림으로 그리고, 그림재료는 현지에서 구하고, 돈을 아껴 쓰는 것이었다. 돈이 없는 배낭여행이라 힘든 일도 많았다고 한다.

에티오피아의 서민음식인 '인젤라' 라는 음식은 먹기만 하면 구토, 설사, 고열이 났고 숙소가 청결하지 않아서 빈대에 온몸이 물렸던 적이 있었는데 아프리카 빈대는 회복되는데 보름이 걸렸다고 한다. 긁어서 난 상처의 흉터가 사라지기까지는 2년이 걸렸다니 그 빈대는 정말 물리고 싶지 않다.

신기한 것은 그렇게 힘들어도 여행을 포기하고 싶지는 않더라는 것이다. 여행을 하려는 의지가 굉장했던 것으로 느껴졌고 보통사람들이 평생 겪어보지 못할 일들을 겪어낸 것을 들으니 흥미진진했다. 관광이 아닌 진짜 여행의 맛이 느껴져서 살짝 부러웠다.

작가는 "아프리카에서는 낮선 사람에게 집을 내어주는 순수한 사람들을 만나고 인생에서 처음 느껴보는 향기로움을 알게 되었어요. 그때부터 제 그림에 변화가 생겼어요. 사람을 그리면 사람 속에 색을 넣었던 이전 그림에서 발전해 사람 밖으로 색상이 번져 나갔던 거예요. 향기를 표현하고 싶었던 거죠. 향기는 눈에 보이지 않아요. 그러나 원천만 있으면 어디로든 흘러나가고 세어나가는 힘이 있어요. 그런 사람의 향기로움을 표현하고 싶었어요"라고 말했다.

현지 사람들의 삶에 동화되었던 시간들이 작가의 인생에 큰 울림을 준 것이 감동적이다. 그림에 향기를 그린다는 것이 쉽지 않은 작업이라 작가의 그림이 더욱 아름답게 보이고 애정이 간다.

김물길 작가는  "내가 여행으로 알게 된 것은,  세상의 그 누구도 똑같은 생각을 갖고 사는 사람은 없다는 거예요. 비슷해 보이지만 각자 만의 생각을 하고 있어요. 어떤 사람이, 멋 있는 길로 나아가고 있다면 그 사람이 내 길을  빼앗아 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 만의 길을 가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진심으로 축하해 주어야 해요"라는 말로 강연을 끝냈다.

김물길 작가의 강연은 내게 큰 울림을 주었다. 누구나 어떤 것이든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되는 것보다 안 되는 것이 많다고 이야기 하는 주변 사람들의 말에 귀 기울이지 말고,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한다는 말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많은 강연에서 듣기도 하고  많은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지만 어느 순간에 그것이 감흥을 주는지가 중요한 것 같다. 

강연을 듣고 나오니 화성 행궁 광장에 이슬비가 내린다. 가로등에 어스름 보이는 행궁의 아름다움과 팔달산의 어우러짐을 보며 행궁 광장을 걸어 집으로 돌아오면서 이 날의 생각과 풍경을 잊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였다.

가로등빛이 아름다운 행궁광장

가로등빛이 아름다운 행궁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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