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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야 물렀거라】 우리에겐 혹서를 이기는 비법이 있다.
지역 경로당과 노인복지관에서의 색다른 초복맞이 행사...독거노인특별초청 더 아름다워
2019-07-15 13:46:31최종 업데이트 : 2019-07-26 17:08:57 작성자 : 시민기자   김청극
12일은 본격적인 여름 무더위가 시작된다는 초복(初伏)이었다. 하지(夏至) 후 셋째 경일(慶日)을 초복, 넷째 경일을 중복(中伏), 입추(立秋) 후 첫 경일을 말복(末伏)이라 한다. 이를 삼경일(三慶日) 또는 삼복(三伏)이라 한다. 삼복 더위란 말은 여기에서 나온 말이다. 삼복은 소서(小暑)인 7월8일에서 처서(處暑)인 8월23일 사이로 무더위가 극성을 부리는 기간이다. 초복에서 중복까지는 10일, 중복에서 말복까지는 20일이다. 약 1달간이 혹서(酷暑)인 셈이다.
 
초복을 맞는 노인들의 무더위 피서법을 알기 위해 경로당과 복지관을 찾았다. 영통구 망포동에 있는 경로당엔 등록회원 35명중 20명 이상이 매일 나온다. 그들에겐 유일한 피서처가 경로당이다. 남들은 상시적으로 수영장에 등록하여 물속에서 즐기며 여름엔 피서로 즐긴다. 그러나 경로당의 사람들은 건강상 또는 나이가 많아 또는 경제적인 부담도 되어 그와 같은 적극적인 피서는 어렵다.

경로당의 냉방시설이 잘 돼 있어 굳이 피서를 갈 필요도 없다. 에어컨, 선풍기도 넉넉하게 설치되어 있다. 아침 9시부터 저녁6시까지 집보다는 이 곳에서 피서를 한다. 매일 점심 음식은 찬밥이 아니라 직접 요리해서 먹는다. 이열치열(以熱治熱)이다. 뜨끈뜨끈한 음식을 모두가 좋아한다. 그래서 된장국이 자주 상에 오른다. 고기집을 전세내어 식사를 하며 더위를 이긴다.

고기집을 전세내어 식사를 하며 더위를 이긴다.

초복에 앞서 미리 초복맞이 복달임을 했다. 인근의 커다란 고기집을 빌려 풍성하게 했다. 식당은 아파트에서 근거리이지만 걷기 불편한 노인이 있어 봉고차와 승용차로 이동했다. 송월자 경로당 회장은 "조금 일찍 미리 초복맞이 행사를 하는데 많이 잡수시고 즐겁게 그리고 감사하게 여름 더위를 잘 이겼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불을 피웠다. 고기에 더운 음식을 먹었다. 이런 행사 자체가 일종의 좋은 피서법이다. 자주 고기를 먹을 수 없기에 특별한 별식이었다. 노인이지만 모두가 좋아해 가격이 많이 나왔다. 그래도 참석한 모두가 흡족하니 서로서로 기분이 좋았다.
노인들을 섬김이 세상에서 제일 아름답게 보인다

노인들을 섬김이 세상에서 제일 아름답게 보인다.

12일 수원광교노인복지관을 찾았다. 반계탕의 특별한 별식이 제공되는 날이다. 매년 지역노인을 위해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시행하고 있다. 한해영 복지관 관장은 "여름이면 어르신들이 더위에 지치고 쉽게 피곤해져 질병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관내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위해 43인 분의 식사를 배달했다. 독거어르신 80명을 초대했다. 후원받은 총 500그릇의 반계탕을 이영주 영양사를 비롯한 주방의 직원들과 함께 식당에서 만들었다. 봉사 역시 복지관 소속의 봉사단원들이 솔선했다.

(주)교촌치킨에서는 매주 1회 조리한 치킨을 독거어르신을 위해 후원한다. (주)시제이프레시웨이에서 생닭을 후원했다. 광교1동 주민자치위원회에서 수박을 기증했고 5명의 봉사단원이 수고했다. 더 사랑의 교회에서 수박을 찬조했다. 갤러리아 수원사업장에서 과일을 기증했다. 반계탕으로 더위를 이기는 복지관의 노인들

반계탕으로 더위를 이기는 복지관의 노인들

11시가 되자 벌써 식판을 들고 식당 앞에 줄을 섰다. 차례대로 배식이 이루어졌다. 식판에는 반계탕, 전, 나물, 수박, 치킨 등 어느 때보다 푸짐했다. 모두가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자리를 잡았다. 4층 식당은 냉방이 잘 돼 있어 시원하고 쾌적했다. 12시가 안 되었는데 앉을 자리가 없다. 모두가 대화로 즐기며 닭다리를 뜯었다. 삼계탕은 육질이 가늘고 연해 맛이 단백하고 글루타민산이 많아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이다. 마늘과 대추까지 들어 있어 보기에도 좋고 영양소가 듬뿍 이다.

젊은 대학생들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이들은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있는 6명의 실습생이다. 강남대를 비롯하여 경기대, 남서울대의 사회 복지학과 전공생들이다. 김지윤(여, 가천대 3년)예비 복지사는 "어르신을 도울 수 있는 기회가 그리 많지 않은데 실습을 나와 복지관의 현황을 알게 되고 작은 봉사를 하니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

광교동에 사는 유금자(여, 70세) 어르신은 "매년 이런 행사를 베풀어 주어 복지관측에 감사하고 특식을 하며 올 무더위를 날려 버리고 싶다"고 말했다. 광교1동의 조은미 봉사단원은 "어르신들을 섬기고 보살핌이 큰 힘과 보람이 된다"고 말했다. 금년에 회원으로 처음 등록한 김요현(남, 73세, 태장동) 어르신은 "멀리서 왔는데 식권 3000원이 아깝지 않으며 앞으로의 무더위를 잘 보내 건강한 모습으로 탁구와 당구를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빛좋고 맛이 향기로운 꽃차로 봉사하는 단원들

빛좋고 맛이 향기로운 꽃차로 봉사하는 단원들

식당에서 식사를 마치고 나오자 '꽃봉우리 봉사단원'이 기다리고 있었다. 심경순 단장과 함께 6명이 테이블 위로 가지런하게 마련된 인삼꽃차와 아마란스 꽃차를 봉사했다. 이들은 재료를 사다가 직접 차를 만드는 소문난 봉사단원들이다. 꽃차는 맛이 순하고 색깔도 아름다우며 향기가 좋아 한잔 이상을 마시는 노인들이 많았다. 특히 차 한 잔에 정성을 다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렇기 때문에 식사를 한 어르신들이 무척 고마워하고 복지관 측도 감사해하는 모습이었다. 이제 더위는 시작이다. 특별하게 물놀이를 안 가도 된다. 이런 자그마한 지역행사로 노인들은 힘을 얻고 더위도 이겨낸다. 장마철이 다가오고 태풍이 불어와도 크게 염려할 것 없다. 앞으로도 경로당으로의 출근은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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