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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교생 7명과 삶의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다.
진솔한 이야기 잘 들어 주는 것이 좋은 교육 방법…특별교육기관 많이 설립돼야
2019-06-28 00:13:16최종 업데이트 : 2019-07-12 10:54:20 작성자 : 시민기자   김청극
중고생 7명을 혜명예술학교(수원시 권선구 금곡동 240-7)강의실에서 만났다. 이들과의 만남은 수원시종합자원봉사센터 강사자격으로 자원봉사의 기본적인 강의를 하기 위함이었다. 26일 오전 9시30분, 이 시간이면 모든 학교들은 1교시 교과수업을 진행하는 시간이다. 이들은 이 곳에서 특별프로그램에 의한 학습을 한다. 교과보다는 인성교육 중심의 프로그램들이다.
 
혜명예술학교는 경기도교육청에서 위탁운영하는 특별교육이수기관이다. 이곳은 학교선도위원회와 학교폭력자치위원회에서 특별교육 이수처분을 받은 학생이 교육을 받는 곳이다. 때론 학부모도 함께 참여할 수 있다. 학교생활에 적응이 어려워 이곳에 와서 1주 또는 2주간 전문 심리치료를 받는다. 잘 짜여진 커리큘럼에 의해 학교의 딱딱한 교육보다는 다소 유연한 프로그램을 경험하게 된다. 또 다른 경험이 이들에겐 생활의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 자유스러운 분위기속에서 만난 중고교생들

자유스러운 분위기속에서 만난 중고교생들

2시간 동안 편안한 대화를 시도했다. 7명중 4명이 중3, 고3이다. 이곳에 와 있지만 이들에겐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 것이 학교내신이다. 당장 닥치는 일이 상급학교로의 진학이기 때문이다. 내신점수가 간신히 100을 넘기는 화성의 김모 양은 이제 고등학교를 가야 하는데 내신 때문에 마땅하게 갈 곳이 없단다. 내신이 안 좋은 이유를 물으니 무단 결석이 많아 감점이 많았고 중간기말고사 성적 역시 좋지 않은 것이 주된 이유였다. 주변의 고등학교를 살펴보는데 만만치가 않다. 이제 할 수 있는 방법이라면 이곳에서의 일정이 끝나면 학교로 복귀 후 출석을 잘하고 앞으로 남은 1학기 기말고사와 2학기 중간고사를 잘 보아야 내신을 올릴 수 있다. 학교와 학생들과의 약속이 빼곡하게 적혀 있다.

학교와 학생들과의 약속이 빼곡하게 적혀 있다.

늦잠을 자서 아침에 일어나지 못했던 습관을 바꿔야 한다. 수원의 인문계고교 3학년에 재학중인 정모 양 역시 현재까지의 내신이 8등급이란다. 희망은 수도권 전문대학을 원하는데 인기학과는 힘들 것 같아 걱정이 앞선다. 전문대 인기학과가 오히려 4년제 대학보다도 입학이 힘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오산의 모고교 3학년에 재학 중인 박 모 학생은 배우가 되고 싶어 현재 강남의 학원에 등록하여 공부를 하고 있다. 대화를 잘하고 인간성이 좋아 보였다. 자기 표현도 잘하고 어른스러웠다. 학생들 중에는 배우를 비롯한 가수, 연예인 지망생이 많은 편이다. 경쟁이 치열할 수 밖에 없다.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에 몰입하여 노력은 하지만 반드시 성공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이 사회가 성공을 목표로 하는 사회여서 삶의 과정 속에서 성공이라는 두 글자로 상처를 받는 청소년이 의외로 많다. 이른바 출세지상주의는 사라져야 한다. 이러한 사회풍조 때문에 수많은 청소년들이 병들어가며 신음한다.
 
고등학교 모바일학과에 재학 중인 남학생, 그 나름대로 꿈과 희망이 있다. 특성화고교에 대한 주변의 인식 때문에 자신감이 결여되어 있다.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 우리들은 청소년들에게 꿈을 가지라고 말을 한다. 그러나 지금의 불확실성시대에선 꿈이란 말이 막연해 질 수도 있다. 그런데 그 꿈이 반드시 커야 할 것인가? 차차 이루어가는 과정이 중요하다. 성공과 실패, 함부로 사용하기조차 두렵다. 이 물음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다. 자그마한 꿈을 이루는 것이 오히려 더 행복한 삶이 될 것이다. 여기에 오는 학생들은 소외감을 느끼고 좌절감을 누구보다 일찍 경험했을지도 모른다. 공통적으로 "학교가 재미없다. 그러니 결석을 자주한다. 공부가 싫다"고 했다. 그래서 컴퓨터 오락이나 게임에 빠져들게 된다.
 
학교생활부적응사례는 수 없이 많다. 많은 학생들이 경험하고 있다. 일찍 배운 흡연, 흡연이 건강에 나쁜 것은 모두가 알고 있다.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금연프로그램이 필요한 이유이다. 욱하는 성질을 참지 못해 폭력사고를 일으킨다. 개인의 감정과 분노를 조절하는 훈련이 필요한 이유이다. 성에 관련된 문제, 역시 조절능력이 필요하다. "가능한 운동을 많이 하라"고 말했다. 사고의 예방차원에서도 활동적인 운동이 필요하다. 스트레스를 상쾌하게 발산하는 좋은 방법 중의 하나가 운동이다. 학생들의 의견을 존중하여 쉬는 시간 역시 자유롭다

학생들의 의견을 존중하여 쉬는 시간 역시 자유롭다.

혜명예술학교는 예술을 통한 심리치료를 중점으로 한다. 좁은 건물 안에 작은 동아리실이 많다.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가 많아 좋다. 정규학교에도 이러한 시설이 많아 학생들이 자주 접하게 된다면 더 행복한 학생들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다. 대안학교 중학교 출신인 고1 남학생은 악기를 좋아한다. 그러나 대학입시라는 크나 큰 명제 앞에서는 좋아하는 활동이 위축되고 제한될 수밖에 없다. 좋아하는 것을 못하니 마음이 허전하고 위축된다. 학생들의 일탈행동에는 분명한 원인이 있다. 나타나는 현상을 보며 질책일변도가 아닌 주의깊은 관찰이 먼저 필요하다. 현실적으로 학교에선 교사와 학생들 간의 긴밀한 대화가 힘든 환경구조이다. 중고생들의 다양한 목소리와 욕구를 먼저 들어야 한다.

중고생들의 다양한 목소리와 욕구를 먼저 들어야 한다.

제한된 시간이지만 속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하다 보니 그들의 필요와 욕구가 무엇인지 확연해진다. 학교와 같은 정규적인 교육기관도 많아야겠지만 이 같은 대안학교들도 지역에 많이 설립되었으면 한다. 실제로 쉼터나 대안학교 수는 손꼽을 정도이다. 대안학교는 일반학교에서 하지 못하는 교육을 보완하게 된다. 더 나가 사회교육기관이 많아야 한다. 이제 7명의 학생들은 곧 또 한번 만나게 될 것이다. 그때에는 하지 못한 말을 하고 그들의 소리를 다시 한번 주의깊게 들을 것 같다. 학생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잘 들어 주는 것이 좋은 교육의 방법임을 느끼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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