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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1일은 농민의 날이지요
11월 11일은 과자를 주고 받는 날이기도 하지만 '농민의 날'이기도 해요
2012-11-10 10:47:28최종 업데이트 : 2012-11-10 10:47:28 작성자 : 시민기자   이현태

마트에 들어섰는데 마트 안을 가득 채운 과자들이 눈에 띠었다. 평소 작은 상자 안에 들어 있어서 눈에 잘 띠지도 않던 과자가 마트 중앙을 채우고 있었는데 사람들이 가득했다. 저 마다 바구니를 들고, 바구니가 수북할 정도로 과자들을 담고 있었기 때문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것도 한 사람이 아닌 수십 명의 사람들이 똑같이 담고 있었으니 이상했다. 요새는 오늘이 무슨 요일인지도 짐작하지 못할 정도로 날짜 개념이 없던지라 이번주 일요일이 빼빼로 데이라는 것도 모르고 있었다. 일 년에 딱 한번 있는 11월 11일은 빼빼로 데이 이다. 

비공식적인 날이지만, 이미 빼빼로를 11일에 주고 받는 문화가 10년이 넘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11일만 되면 전국 마트 안은 빼빼로 라는 과자로 가득 차 있다. 
솔직히 문화라고 치기엔 다소 가벼운 느낌이 있지만, 어차피 내년과 내 후년에도 올해와 같이 빼빼로를 주고 받는 날에는 시끌벅적 할 것이다. 

11월 11일은 농민의 날이지요_1
11월 11일은 농민의 날이지요_1

과자를 계산하기 위해 선 줄이 길었는데 저 마다 바구니에 똑같은 과자를 담은 사람들의 모습을 보니 재미 있었다. 누구를 위해 줄지는 모르지만, 어떤 사람은 한번을 살 때 3만원이 넘는 사람도 수두룩했다. 다만 올해는 일요일인 것을 감안하여 조용하게 넘어갈 수도 있을 것이다. 

학교 다닐 때, 남고에서는 빼빼로를 사와서 주고 받는 간지러운 모습은 보기 드물었을 뿐만 아니라 아예 찾아 보지 못했지만, 집을 걸어 갈 때 항상 여고를 지나쳐야 했던 나로서는 여고 앞의 풍경을 잊을 수가 없다. 저마다 사람 몸통만한 빼빼로 들을 하나 씩 들고 학교를 빠져 나오던 학생들을 적지 않게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특정 과자의 날이 비공식적으로 지정 된 이유는 11월 11일이라는 숫자 모양에서 비롯 된 것이 크다. 숫자 1같이 생긴 과자 모양덕분에 빼빼로 회사들은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을 것이다. 아무래도 빼빼로 과자가 여러 과자들 중에서 운이 좋은 과자인 것 같다. 멋쩍게 마트 안을 둘러서 장을 보고 나도 분위기라도 내자고 생각해서 과자 두 곽을 사 왔다. 

평소에는 과자라면 입에 대지도 않던 내가 길다란 과자를 앉아서 먹고 있는 모습이 가관이었다. 언제 한번 또 먹어 보겠냐며 나도 비공식적인 과자 날을 즐기기로 했다. 하지만 11월 11일 하면 빼빼로 데이 보다는 농민의 날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과연 있을지 궁금하다. 

나도 알게 된지 얼마 되지 않는다. 더불어 친구 아버님이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시고 계시는데, 친구가 11일은 농사의 날이라고 말해 줘서 알게 된 것이다.공식적으로 지정 된 날인 농민의 날은, 고된 농사 일을 하시는 분들의 수고를 감사하게 여기기 위한 마음 가짐을 갖자라는 타이틀로 생겨 난 날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뜻 깊은 날이 과자를 나눠 먹는 날에 가려져서 빛을 바라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조금은 안타까웠다. 어디선가 11월 11일은 농민의 날이니, 농사를 짓는 분들을 위한 혜택이나 이벤트가 실시 되고 있겠지만, 조금 더 널리 알려져서 차라리 쌀이라는 농산물을 가지고 가래떡을 뽑아 먹는 날이 되었으면 더 좋을 것 같단 생각도 들었다. 

하나의 문화가 만들어지고 정착 되기 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조금 더 뜻 깊은 문화가 퍼진다면 더 좋을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과자를 주고 받는 날이 뜻 깊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에게 어떤 의미로 줄 과자인 것에 따라 뜻 깊은 의미가 부여 되겠지만, 너무 한 가지 문화 때문에 '농민의 날'과 같은 좋은 취지로 만들어진 날이 빛을 못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조금은 변화 된 11월 11일을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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