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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잔치 변신은 무죄
구운동 10개 식당서 점심 대접…어르신·식당주인·봉사자 모두 반색
2019-05-03 17:25:43최종 업데이트 : 2019-05-10 16:19:11 작성자 : 시민기자   이영관

구운동장, 구운동 주민자치위원장, 각 단체장, 회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구운동장, 구운동 주민자치위원장, 각 단체장, 회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여자의 변신은 무죄'. 2일 점심시간 권선구 구운동의 경로잔치 모습을 보고 떠오른 광고 카피 문구이다. 여기서 패러디한 것이 '경로잔치의 변신은 무죄'. '경로잔치와 여자'가 무슨 관계가 있을까? 아름다움을 향한 변신은 아무런 죄가 없다는 것이다.

10개 음식점에서의 소규모 경로잔치. 주인공 어르신은 물론 잔치를 준비하는 주민자치위원회 등 주민센터 소속 10여 개 단체 봉사자, 공무원까지 환영 일색이다. 음식점은 홍보도 되고 매상이 늘어나니 즐겁게 서비스 한다. 1석5조다. 모두 웃음 띤 밝은 얼굴로 반색을 하니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오전 11시 30분 경로잔치가 한창인 한 음식점을 찾았다. 주민자치위원이 들어오는 어르신에게 인사하며 좌석으로 안내하고 있다. 이들은 어르신들을 어떻게 금방 알아볼까? 어르신들은 초청장을 들고 오거나 주민센터에서 보낸 리본을 달고 있다. 좌석은 벌써 밑반찬이 세팅되어 있다. 이어 뜨끈한 갈비탕과 공기밥이 놓여진다.

 

어르신들은 지인들과 겸상하며 맛있게 식사를 하고 있다.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도 나누며 대화의 꽃이 핀다. 식탁 위를 보니 김치와 깍두기 등 밑반찬 이외에 더 놓여 있는 것이 있다. 부침개와 떡, 잡채 그리고 후식으로 드실 참외가 보인다. 경로잔치를 주관한 주민자치위원회와 주민센터의 세심한 배려가 보인다.

또 다른 곳을 가보았다. 여기는 점심 메뉴가 버섯전골이다. 어르신 네 분 단위로 한 식탁에서 드시는데 분위기는 아까처럼 화기애애하다. 반찬을 보니 아까보다 더 화려하다. 백반 메뉴에 추가된 반찬이 여러 개다. 때마침 동장을 비롯한 단체장들이 방문하여 어르신들의 만수무강을 기원하며 단체로 인사를 한다.
 

경로잔치의 변신이 대환영을 받고 있다. 해마다 관례적으로 해오던 대규모 형식의 경로잔치가 소규모로 바뀌었다. 어르신들은 집과 가까운 음식점에서 지인과 오붓하게 대화를 나누며 식사를 하니 제대로 대접받는 느낌이다. 봉사자들의 일은 확 줄어들었다. 며칠 전부터 음식 준비하던 일손이 여유를 갖게 되었다. 음식점 입구에서 반갑게 맞이하며 정성껏 안내를 하면 된다.

 

담당 공무원들은 업무가 대폭 경감되었다. 한 장소에서 1000명이 넘게 대규모로 할 경우, 장소 선정과 식장 준비, 지역유지 초대 및 의전, 노래와 춤 등 출연자 프로그램 준비로 바쁘기만 하다. 대형버스를 10여 대 이상 동원하니 교통안전에도 신경 써야 한다. 이 모든 것이 일시에 해소되니 오늘 공무원들 밝은 표정이 이해가 간다.

같은 시각 다른 곳 경로잔치 프로그램이다. 1부 식전행사로 사물놀이, 한국무용, 경기민요가 있다. 2부 의식행사로 내빈소개, 백세 어르신 축하, 노인복지 유공자 표창, 축하 메시지, 내빈 축사, 답사. 3부 오찬 및 식후행사로 라인댄스, 한국무용, 색소폰 연주, 초대가수 공연 등이다. 이 프로그램、주인공인 어르신들이 과연 원하는 것일까? 물론 장단점은 있을 것이다.

경로잔치, 이제 양보다 질이다. 관(官) 주도의 참가인원 몇 명이라는 실적보다 참가한 어르신들이 대접 받은 만족도가 높았는가를 살펴보아야 한다. 대규모의 관례적이고 형식적인 행사치레보다는 진정 경로정신을 높이고 실천했는가를 물어보아야 한다. 작은 변화가 혁신의 출발이 된다. 오늘 구운동 경로잔치의 대변신, 성공이다.

이영관, 구운동, 경로잔치,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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