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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들과 함께한 수원화성 걷기
봄의 정취 속 시 낭송회도 열어
2019-04-08 21:29:19최종 업데이트 : 2019-04-10 09:46:20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남창초등학교에서 옛 시절을 회고하는 문인들

남창초등학교에서 옛 시절을 회고하는 문인들

지난 7일 오후 화창한 주말에 팔달산은 꽃동산이 되었다. 매화꽃, 개나리꽃, 진달래꽃, 목련꽃이 활짝 피었고 군데군데 벚꽃도 꽃망울을 터트렸다. 봄나들이 나온 상춘객들도 꽃이 되어 팔달산을 아름답게 수놓았다. 50여 명의 문인들도 꽃이 되었다.

김남일 작가의 '수원을 걷는 건, 화성을 걷는 것이다'와 정수자 시인의 시집 출간을 기념하고 축하하는 모임에 많은 문인들이 함께 해 '아름다운 수원화성 걷기' 행사를 가졌다. 최동호 교수, 김구슬 교수, 방민호 교수, 여태천 교수, 김종훈 교수, 신덕룡 시인, 박철 시인, 곽효환 시인 등과 수원 출신의 문인들이 꽃동산이 된 수원화성을 걸으며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었다.
홍난파 노래비 앞에서 관련 내용을 해설하는 한동민 화성박물관장

홍난파 노래비 앞에서 관련 내용을 해설하는 한동민 화성박물관장

오후 2시 남창초등학교에서 모여 이 학교 출신 문인들이 어린 시절을 회상하면서 이날의 행사가 시작되었다. 학교 정문 안에는 아토피 질환을 예방하고 학생들의 건강증진을 위해 친환경 아토피 특성화 학교를 조성했다는 '아토피 힐링가든'이라는 이색적인 안내문이 있어 현대사회가 각종 오염물질로 인해 아토피 등 피부 질환에 심각하게 노출되어 있음을 상기하게 되었다.

학교에서 나온 문인들은 팔달문 방향에서 팔달산을 올랐다. 홍난파 노래비 앞에서 고향의 봄을 작곡한 홍난파, 노랫말을 지은 이원수, 오빠생각 노랫말을 지은 최순애 등과 얽힌 스토리를 한동민 수원화성박물관 관장이 해설했다. 이어서 노래비 옆에 있는 돌 뜨던 흔적을 알려주며 이곳이 바로 수원화성 돌을 뜨던 터였다는 이달호 박사의 해설이 이어졌다.
수원화성 화양루에서 수원화성에 대해 해설하는 이달호 박사

수원화성 화양루에서 수원화성에 대해 해설하는 이달호 박사

남포루 옆 산길을 따라 더 올라가 서남암문 밖 용도를 걸었다. 화양루까지 가는 길은 수원화성에서 가장 고즈넉한 길이다. 성벽 밖에서 자란 노송의 가지가 용도 안으로 들어와 은은한 솔 향이 정신을 맑게 해줘 좋은 사람과 걸으면 더없이 운치 있는 길이다.

화양루에서는 이달호 박사가 수원화성에 대한 전체적인 해설을 해줬고 오주석 선생에 대한 일화를 소개했다.  용도에는 용도동치와 용도서치 등 치 두 곳이 있는데 오주석 선생은 용도가 치의 확장된 개념이고 치 속에 치가 있기 때문에 용도동치와 서치를 '애기치'라 불렀다고 한다. 멋진 이름이라는 생각이 든다.
서남암문에서 화성장대 가는 길가에 개나리꽃이 활짝 피었다.

서남암문에서 화성장대 가는 길가에 개나리꽃이 활짝 피었다.

개나리꽃이 활짝 핀 길을 걸어 화성장대에 도착해 이날 함께 한 문인들이 자기소개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서로 잘 아는 사람도 있었고 초면인 사람도 있었다. 산 아래 화성행궁에서는 올해 처음 시작하는 장용영 수위의식 행사로 시끌벅적하다.

화서문 방향으로 내려가 서북공심돈, 장안문, 화홍문, 방화수류정까지 걸으며 수원화성 답사를 마치고 '다담'이라는 카페로 갔다. 정수자 시인의 사회로 즉석에서 낭독회가 열렸다. 문인들의 작품들 중에서 산문도 낭독하고 시도 낭독했다. 시흥과 취흥이 다르지 않음을 증명이라도 하듯 문인들의 운치 있는 분위기는 술잔을 부딪치며 흥겹게 계속되었다.
다담 카페에서 이어진 낭송회

다담 카페에서 이어진 낭송회

시 낭송에 음악이 빠질 수야 없지 않은가. 화성연구회 황창원씨가 우리 귀에 익숙한 차이코프스키의 뱃노래와 비제의 아를르의 여인 제2 모음곡 미뉴엣을 플루트로 연주했다. 아름답고 목가적인 선율이 흥취를 더했다. 클래식 연주에 판소리 명창 정유숙씨가 멋들어지게 화답했다.
다담 카페에서 이어진 낭송회, 황창원씨의 플루트 연주

다담 카페에서 이어진 낭송회, 황창원씨의 플루트 연주


다담 카페에서 이어진 낭송회, 정효숙 명창의 판소리 연주

다담 카페에서 이어진 낭송회, 정유숙 명창의 판소리 연주

"이 산 저 산 꽃이 피니 분명코 봄이로구나. 봄은 찾아 왔건만은 세상사 쓸쓸하더라. 나도 어제 청춘일러니 오늘 백발 한심하구나. 내 청춘도 날 버리고 속절없이 가버렸으니 왔다 갈 줄 아는 봄을 반겨한들 쓸데가 있더냐. 봄아 왔다가 가려거든 가거라..."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단가인 '사철가'이다. 이어서 판소리 춘향가 한 대목을 구성지게 불렀다.

문인들의 정겨운 술자리는 밤이 늦도록 계속되었다. 봄날의 아름다운 수원화성 답사와 시 낭송은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수원화성, 김남일 작가, 정수자 시인, 한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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