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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 '만석거'를 찾아주세요
2016-05-10 15:04:20최종 업데이트 : 2018-07-18 10:53:35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일제는 우리나라 영토 뿐 아니라 수 천 년 지속된 정신문화를 말살하고 지배하기위해 온갖 못된 짓과 만행을 저질렀다. 우리 고대사를 날조하기 위해 고대사가 기록된 역사책을 불태워 버리고, 날조된 식민사학으로 우리 역사를 왜곡한 결과 그 해악은 오늘날 우리 스스로 우리의 고대사를 부정하고 신화속에 박제시키는 한심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강단의 사학자들도 식민사학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단군신화를 앵무새처럼 말하고 있는 실정이다. 민족정기를 끊기 위해 바위에 쇠말뚝을 박는 반인륜적이고 야만적인 작태를 벌써 잊은 것인가. 광복 70년이 지났는데도 왜 일제 잔재와 식민사학을 청산하지 못하고 있는지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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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석거 풍경

조선왕조실록 정조 20년(1796) 병진 1월 20일자 기록 '현륭원에 배알하려고, 화성 교귀정을 지나 행궁에 이르러 밤을 지내다'에는 다음과 같은 기록이 보인다. '장차 현륭원(顯隆園)에 배알하려고 어가가 화성(華城) 교귀정(交龜亭, 영화정을 말함)에 이르러 우의정 윤시동에게 이르기를, "관개(灌漑)하는 이익이 크다고 하지 않겠는가. 이 못을 파면서부터 1년이 지나지 않아 앞 들판에서 수확한 것이 이미 1천 곡(斛)이 되었다." 하고는, 인하여 정자[亭]를 '영화(迎華)'로, 야(野)를 '관길(觀吉)'로, 평(坪)을 '대유(大有)'로, 도랑[渠]을 '만석(萬石)'으로 각각 명명하고 비석을 세워 기록하도록 명하였다. 행궁(行宮)에 이르러 밤을 지냈다.' 

만석거(萬石渠)는 1795년 봄에 둘레 1천22보(약 1.2km, 1보는 117.23cm), 얕은 곳이 7척(약 2.6m, 1포백척은 37.15cm), 깊은 곳이 11척(약 4.1m), 둑길이가 725척(약 269m), 방죽 밑면 두께가 52척(약 19.3m), 윗면 너비가 17척(약 6.3m)으로 축조되었고 1796년 1월 정조 대왕에 의해 만석거로 명명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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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석공원 안내지도

만석공원에는 만석거를 설명하는 간판이 서있는데 수원시향토유적 제14호이며, '만석거는 장안문 북쪽의 황무지를 개간하고 안정된 농업경영을 위한 수리시설로서 정조 19년(1795)에 축조하였다. 일왕 저수지나 조기정 방죽으로 불리기도 한다. 정조대왕의 화성능행차 시에는 이곳을 경유, 장안문을 통과하여 현륭원으로 향하는 원행이 이루어졌다.'고 소개하고 있다.

정조 대왕이 명명한 만석거에 사족을 달 듯 일왕저수지(日旺貯水池)란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일제는 1931년 일용면(日用面)을 일본식 명칭인 일왕면(日旺面)으로 고쳤는데 '일본의 왕'이란 뜻이 담겨있는 것이다. 치욕적인 역사적 내력이 붙은 이름을 아직도 아무 생각 없이 사용하고 있음에 부끄러워 할 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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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석공원 주변 버스정류장 지도

수원시 홈페이지 '문화, 관광' 카테고리에서 문화유산을 검색하면 수원시향토유적으로 '만석거(일왕저수지)'를 소개하는데, '일왕저수지'나 '조기정방죽', '북지'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고 설명을 시작하고 있다. 인터넷에서 '만석거'를 검색해봐도 위 내용과 비슷하게 기술하고 있다.
만석공원 주변에 있는 만석공원 안내 간판, 여러 곳의 버스정류장 지도, 수원 팔색길 안내간판에 모두 '일왕저수지(만석거)'로 표기하고 있고, 일왕삼거리란 교통표지판도 달려있다. 쓸데없이 절차를 따지면서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즉시 시정되어야 한다. 
 
내 이름 '만석거'를 찾아주세요_4
치산치수지비

수원 팔색길인 효행길에서 노송지대를 지나 파장사거리 근처에는 길가에 큰 비석이 하나 서있다. 비석 전면은 '치산치수지비'란 글자를 당시의 경기도지사였던 일본인 감자의방(甘蔗義邦)이 썼으며 비문은 일본어로 새겨져 있다. 그 내용은 1939년 장두병(張斗柄)이 썼으며 1941년 당시의 수원군 일왕면장이던 광길수준(廣吉秀俊)이 비를 세운 것으로 나온다. 비를 세우는데 협조한 기관 및 사람들의 이름이 나오는데 친일행적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으며 친일파를 척결하는데 증거가 되는 아주 중요한(?) 비석이다.

비석의 내용뿐 아니라 비석의 글자도 속기로 가득 차 금석학적 가치나 서예의 예술적 가치도 전혀 없다. 우리 영혼을 더럽히는 비석이 친일파를 증명하는 금석학적 가치가 있어서 길가에 남겨둔 것이 아니라면 당장 뽑아버리기를 바란다.
2016년 수원화성 방문의 해를 맞이해 정조 대왕께 떳떳하고 정조 대왕의 도시인 수원을 아름답게 하는 길이다. 

 

 

만석거, 만석공원, 일왕저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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