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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참사4주기 416가족합창공연, 수원 밤하늘 뒤엎어
"다음주 월요일, 안산 분향소 철거돼요"…규명되지 않은 진실에 대한 목마름 여전
2018-04-14 21:07:56최종 업데이트 : 2018-04-17 11:31:09 작성자 : 시민기자   서지은
세월호시민문화제에서 노래하는 416합창단  수원시포토뱅크 강제원

세월호시민문화제에서 노래하는 416합창단 (사진/수원시포토뱅크 강제원)

세월호참사4주기 기억과 약속의 수원시민문화제 '네번째 봄, 멈출 수 없는 진실의 길'이 지난 13일 저녁 7시 수원역 문화광장에서 열렸다. 수원시와 세월호 수원시민공동행동이 주최한 문화제는 금요일 저녁 수원역에 모인 시민과 함께 했다. 벚꽃의 꽃말이 중간고사인 학생들과 벚꽃이 피면 희생당한 아이들이 생각나는 유가족들은 같은 봄이지만 다른 봄을 느낀다. 시험을 보지 않는 나이라 벚꽃을 보며 기분 좋은 마음에 취하기도 하지만 한 구석에 미안한 마음도 있다. 그 미안함을 작은 행동으로 실천하기 위해 수원시민문화제에 참석했다.

문화제 시작 시간보다 조금 늦게 도착해 '아하로 공연'은 보지 못하고 칠보촛불 몸짓 공연부터 봤다. 칠보산 근처에서 세월호를 기억하기 위해 촛불을 밝혀온 분들이 몸짓 공연을 준비해 문화제 무대에 올렸다. 이날 공연을 위해 두 달 이상 연습을 한 칠보촛불 몸짓은 14일 광화문에서 열리는 '4월 16일의 약속 다짐 문화제'에서도 공연을 한단다.
노래패 '너나드리'공연 모습

노래패 '너나드리'공연 모습

칠보촛불 몸짓 공연에 이어 영상이 상영됐다. 그동안 세월호 침몰 원인을 밝히기 위해 노력했던 장면들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거짓으로 말한 의문의 7시간에 관한 영상은 보고 또 봐도 화가 난다. 요즘 '그날, 바다'라는 다큐멘터리가 상영된다. 침몰 원인을 밝히기 위한 노력이 어떻게 전개됐는지 알 수 있는 이 영화를 꼭 한 번 보고 싶다.

영상이 끝나고 무대에 수원지역노래모임 '너나드리'가 올라왔다. '너나드리'는 '너와 내가' 격의없이 넘나든다는 뜻이다. 사회자는 6명으로 구성된 너나드리 노래패가 "30년이 넘는 나이차이도 극복하며 노래 연습을 했다"고 소개했다. 세대를 뛰어넘어 세월호를 기억하기 위한 노력이 '너나드리' 화음을 통해 퍼져나갔다. 주말이 시작되는 금요일 밤 친구 혹은 연인과 만나기 위해 수원역을 찾은 시민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너나드리' 노래에 귀 기울였다. 
칠보촛불 몸짓 공연

칠보촛불 몸짓 공연

아름다운 노래를 선물해 준 '너나드리'공연이 끝나고 다음 순서가 이어지기 전 사회자가 퀴즈를 냈다. 세월호 1기 특조위 조사를 방해한 인물로 2기 특조위에도 임명돼 416 연대에서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인물과 박근혜 전 대통령 7시간 행적에 대해 위증한 간호 장교에 대한 퀴즈였다. 문화제를 보기 위해 서 있던 시민과 앉아 있던 분이 정답을 맞혔다. 이 퀴즈는 답을 맞히기 위한 목적이 아닌 세월호 진실을 은폐하려 했던 세력으로 대표되는 두 사람을 알리기 위한 퀴즈였다.

수원시민문화제 마지막 순서는 '416가족합창단' 공연이었다. 유가족으로 구성된 416가족합창단이 노란옷을 입고 무대에 오르자 주위가 숙연해졌다. 한데 어우러져 하모니를 이루는 음들은 귀가 아닌 가슴으로 스며들었다. 노래 소리가 들리는 게 아니라 노래하는  유가족 마음이 느껴졌다. 찢어지고 피투성이가 된 가슴에서 나오는 아름다운 소리는 비장했다. 

"다음 주 월요일이면 안산 분향소가 철거됩니다. 여론에 떠밀려 쫓겨나는 것 같고 두려운 마음이 들어요. 사실 배가 침몰하는 화면을 보고 싶지 않아요. 그래도 새로 밝혀진 진실이 있을까 하는 마음에 TV를 보면 늘 마지막은 의문점 투성이로 끝나요. 세월호 사고 원인에 대한 수사와 조사를 정부에서 책임지고 했으면 합니다."

합창 중간 무렵, 유가족 중 한 분이 현재 심정에 대해 이야기했다. 유가족은 합동영결식 이후 분향소가 사라지면 아이들을 어디에서 기억해야 할지 막막한 마음과 규명되지 않은 진실에 대한 목마름이 컸다. 모든 공연이 끝나고 세월호수원시민공동행동에서 작성한 성명서를 수원여성회 노란리본 대표가 낭독한후,  참여 시민들이 다같이 외치면서 문화제를 마쳤다.
세월호시민문화제 끝난 뒤 기념사진  수원시포토뱅크 강제원

세월호시민문화제 끝난 뒤 기념사진 (사진/수원시포토뱅크 강제원)

 1시간 30분 정도 진행된 문화제에 참석해 세월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봤다. 지금까지 밝혀진 사고 원인은 무엇인지, 앞으로 우리 사회가 안전해 지기 위해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다시금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304명이 희생되어 안타깝고 슬픈 사건에서 끝나지 않고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을 통해 다시는 이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바쁜 일상 속에서 이 마음을 잊지 않고 기억하는 일이 지금 할 수 있는 작은 행동이다. 오는 4월 16일 합동 영결식 이후 안산 분향소가 사라져도 세월호를 잊지 않기로 스스로에게 약속했다.

세월호, 문화제, 수원역, 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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