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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안택굿의 매력…평안함과 공동체 결속력이 요인
경기도 전통 종합예술 그대로 간직해
2018-04-15 10:00:30최종 업데이트 : 2018-04-17 11:35:07 작성자 : 시민기자   하주성
경기안택굿 고성주 명인이 굿을 하고 있다

경기안택굿 고성주 명인이 굿을 하고 있다

'경기안택굿'은 경기도에서 전해지고 있고 집안의 평안과 식솔들의 안녕을 위한 굿이다. 경기안택굿은 타 지역의 굿과는 다르다. 우선 푸짐한 소리와 춤, 그리고 음악 등을 한 자리에서 오롯이 즐길 수 있는 굿이기 때문이다. 굿이란 과거 하늘에 감사하는 제천의식에서 비롯됐다. 그런 굿이 삼국시대를 거치면서 어느 특정인이나 집단의 초복축사(招福逐邪)를 하는 의식으로 변했지만 말이다.

우리는 흔히 굿은 '미신(迷信)'이나 '우상숭배'로 치부한다. 우리나라에 이국의 종교가 전해지면서 이들은 흔히 우리 굿을 우상숭배, 혹은 미신을 믿는 행위로 간주하고 배척했다. 하지만 이런 갖은 외압에도 불구하고 굿이 전승되고 있는 것은 그 안에 우리정서와 맞는 종합예술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굿을 행하는 이들을 우리는 '무당(巫堂)' 혹은 박수나 만신 등으로 부른다. 과거에는 신을 받은 이들은 남녀를 합해 '무격(巫覡)'이라 통칭했다. 이런 호칭을 논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왜 경기안택굿을 보고 있으면 절로 흥이 나고 어깨춤이 나는지, 우리 선조들은 왜 굿을 좋아하는 것인지. 그리고 일제치하에서 왜 우리 굿을 '미신'이라고 했는지 등을 생각보해면 굿이 주는 평안함과 그 안에 내재된 공동체를 결속하는 강력한 힘 때문이다.
무녀 임영복이 안택굿 중 산거리를 하고 있다

무녀 임영복이 안택굿 중 산거리를 하고 있다

종합예술의 총체극 경기안택굿
 
14일. 팔달구 지동에 거주하는 경기안택굿 고성주 명인의 집에서 굿이 열렸다. 고성주 명인은 춤과 소리 등을 문화재급 스승들에게서 사사받은 재주꾼이다. 또한 4대 100년 이상 가계로 경기안택굿 전승해 온 단 한 명의 굿꾼이기 때문이다. 고성주 명인의 굿판을 만나면 절로 흥이 나는 것은 그 굿 안에 경기도의 모든 전통예술이 그대로 묻어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고성주 명인의 경기안택굿은 좋아한다.

푸짐하게 놀이판이 벌어지는 경기안택굿은 말 그대로 과거 제천의식에서 벌어지던 '악가무희(樂歌舞戱)'의 총체극이다. 종합예술인 경기안택굿은 그 놀이판 안에 함께 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온 몸에 힘을 받는다. 그것은 종교적인 배타심과는 무관한 우리 전통적인 의식에서 전해진 우리만의 문화예술이기 때문이다.

현대에 사는 우리들은 그런 수천 년을 전해진 우리의 종합예술을 단지 종교적인 모습으로만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그 안에는 경기도의 판소리인 '경제(京制)라는 소리와 굿을 하면서 보이는 몸짓, 그리고 경기도 특유의 음악 등이 그래도 내포돼 있다. 그런 것을 구별할 줄 모르는 문외한들이 미신이나 우상숭배로 배척하고 있을 뿐이다.
고성주 명인의 신딸 서유리가 제석굿을 하고 있다

고성주 명인의 신딸 서유리가 제석굿을 하고 있다

굿은 우리가 지켜가야 할 전통문화
 
굿은 아주 오래 선사시대부터 우리 민족의 정신적인 지주였고, 그 굿을 통해 우리는 감사하는 방법을 터득했다. <삼국지 위지 동이전(三國志 魏志 東夷傳) 고구려편에 以十月祭天, 國中大會, 名曰東盟(시월에 하늘에 제사를 지내고 국중대회를 여는데, 이를 '동맹'이라고 한다)고 기록하고 있다. 즉 이 시대의 고구려의 동맹이나 예의 무천, 부여의 영고 등은 모두 하늘에 감사하며 사람들이 어울려 춤추고 즐겼다는 것이다.

우리민속 문화의 특징을 '백리부동풍(百里不同風)'이라고 한다. 이 말은 백리만 떨어져 있어도 삶의 방식과 생활하는 풍속 등이 다르다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 우리민속을 구분할 때 지역적 특성을 먼저 따져본다. 그만큼 우리나라의 민속 문화는 지역마다 다 각기 다른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굿은 열린 축제다. 남녀노소 빈부귀천을 가리지 않고 굿판을 모두에게 개방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어느 집에서 굿을 한다고 하면 그 집으로 발길을 옮기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굿판에 가면 '굿이나 보고 먹는' 것이 옛 풍습이 아직 그대로 전해지고 있다. 고 명인의 집에서 열리는 굿판은 100년 넘게 가계로 전승되고 있는 판 그대로의 모습이다.
고성주 명인이 서낭굿을 하고 있다. 고 명인의 굿은 보고만 있어도 절로 흥이난다

고성주 명인이 서낭굿을 하고 있다. 고 명인의 굿은 보고만 있어도 절로 흥이난다

"무당은 많은데 제대로 굿을 하는 무당이 없어요"라며 고성주 명인은 걱정한다. 고 명인에게서 굿을 배워나간 제자들이 수없이 많지만 그들은 굿을 "제대로 배우지 않고 내 이름만 훔쳐갔다"고 명인은 걱정한다. 그래서 다만 한두 명이라도 제대로 굿을 배워 경기안택굿을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한다.

총체예술의 정점에 서 있는 경기안택굿. 이 흥겨운 연희판에 들어서면 절로 어깨춤이 난다. 그렇기에 난 고성주 명인이 굿을 한다고 하면 열일 젖히고 달려간다. 그곳에서 경기도의 모든 전통문화공연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안택굿, 고성주 명인, 악가무희, 영고, 무천, 동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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