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완주 위봉산성에서 수원화성 화령전을 생각하다.
수원문화원 인문학역사탐방 참 재미있어요.
2018-04-15 18:03:26최종 업데이트 : 2018-04-17 12:25:24 작성자 : 시민기자   김연수

4월 12일 목요일 수원문화원 인문학 역사문화탐방 회원을 실은 버스가 정안 휴게소 도착한다. '우리는 지금! 백제로 가고 있습니다'라는 원형 간판이 탐방객을 반긴다. 옛 백제 땅에 들어섰다는 실감이 난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다시 달려 전주국립박물관에 도착한다.  

전주국립박물관에서 염상균 수원향토문화연구위원장이 해설을 하고 있다.

전주국립박물관에서 염상균 수원향토문화연구위원장이 해설을 하고 있다

전주국립박물관 전경

전주국립박물관 전경

정안 휴게소의 우리는 지금 백제로 가고 있다. 간판

정안 휴게소의 우리는 지금 백제로 가고 있다. 간판

박물관에 진열된 토기와 금동장식이 화려한 예술을 꽃피웠던 백제의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느낌을 준다. 역사관 입구에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어진(초상화)이 있다. 진품(도사)이 아닌 '모사'본이지만 위엄이 넘친다. 전주는 태조 이성계의 본향이다. 전주성 '경기전' 지하에 모셔져 있는 '도사 어진'(얼굴을 직접 보면서 그린 그림)은 보지 못하고 모사본만 관람 했다. 역사관에 있는 어진을 바라보니 조선 태조 이성계의 실물이 이렇게 위엄을 갖추었을까, 하는 생각에 잠기다 말고 앞서가는 일행을 쫓아 발길을 재촉한다.

 

박물관을 벗어나자 역사탐방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점심을 먹기 위해 식당에 들렀다. 두부 탕수육과 다진 고기, 바지락이 가득 들어간 뚝배기에서 보글보글 끓인 순두부는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일미다. 식사중인데도 직원이 식탁을 돌아보며 추가 반찬을 날라 준다. 먹는 즐거움에 취하자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이 생각난다.  

위봉산성 서문

위봉산성 서문

위봉사 경내 소나무

위봉사 경내 소나무

위봉산성에 있는 위봉폭포 전경

위봉산성에 있는 위봉폭포 전경

완주군 송광사를 둘러보고, 다시 산길을 오른 버스가 위봉산성 서문에 도착한다. 위봉산성은 태조 이성계의 어진과 관계가 깊은 곳이다. 조선 숙종 원년(1675)에 쌓은 성으로 7개 면민을 동원하여 7년 동안 쌓았다고 전해지며, 성곽의 둘레가 16km로 산성에는 찾아볼 수 없는 대단위 규모의 성이다. 전주성 가까운 험한 지형을 골라 유사시 태조의 영전과 시조인 위패를 피난시키기 위한 '행궁'도 건립했던 곳이다.

 

1894년 동학농민군이 전주성에 입성하자 경기전에 봉안된 태조의 어진과 위패를 위봉산성 행궁으로 이안(옮겨 봉안)하기로 했으나 행궁이 퇴폐하여 부득이하게 위봉사의 대웅전에 임시로 봉안했다. 대웅전에 어진을 오래 둘 수 없어 추출산 깊은 곳 자연동굴에 이안하여 보관하다 동학군이 진압되자 다시 경기전으로 모셨다.

 

염상균 수원향토문화 연구위원장은 "안내문에는 성곽 둘레가 16km라고 적혀 있지만 최근 문화재청에서 조사한 바로는 8km로 확인됐다. 또 수원화성과 많은 부분이 닮았다. 조선 22대 임금 정조의 어진(모사본)이 수원화성 화령전에 모셔져 있다"고 알려준다.

 

이어 "어진은 3가지로 나뉜다. 실물을 보고 그린 것을 '도사', 사후에 기억이나 이야기를 듣고 그린 것을 '추사', 도사나 추사가 훼손되어 다시 그린 것을 '모사'라고 한다. 조선 임금의 어진은 많은데 태조 이성계와 영조, 철종 어진만이 도사 어진이고 나머지는 추사나 모사다. 추사와 모사는 그 뜻이 다른데도 요즘은 혼합하여 모사라고 부른다. 화령전에 있는 정조의 어진도 모사"라며 염 연구위원장은 설명한다.

 

위봉산성이 수원화성과 닮았다는 것은 여러 곳에서 찾아 볼수 있다. 성안에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생활하고 있다. 흔적을 찾을 수 없지만 행궁이 있었다는 것, 행궁은 임금이 행차하는 곳이 아니라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모시기 위한 곳이 있었다는 것 또한 정조 어진을 모신 화령전과 비슷하다는 것 등이다. 위봉산성 안에는 위봉 마을이 있고, 수원화성 안에 행궁마을이 있는 것도 같다.

 

위봉 마을에는 고종황제가 즐겨 먹었다는 고종시 곶감을 아직도 생산하고 있다. 고종시 감나무는 보통 감 보다 작으며 씨가 없다. 맛이 달고 익으면 껍질이 선한 홍색을 띤다. 중부지방에 잘 자라는 나무로 한 해를 걸러 열매(해거리)를 맺는 결점이 있다.

 

산이 연꽃 모양으로 둘러싸고 있는 완만한 골짜기에 위치한 위봉 마을에 위봉사가 있다. 위봉사 보광명전 불상 뒤쪽 후불벽리면벽화에 '백의관음보살입상'이 있다. 백의관음보살입상 밑에서 스님이 가부좌로 앉아 불경을 읽고 있다. 어두워 입상을 자세히 볼 수 없지만 문화재 가치가 높은 벽화로 평가되고 있다.

 

산성 아래 위봉폭포에 도착한다. 높이 60m에서 떨어지는 물줄기는 거리가 멀어 폭포의 위력은 느끼지 못하지만 산세와 물줄기가 어우러진 모습은 한 폭의 한국화를 만들어낸다. 폭포를 뒤로 하고 오늘의 최고 난코스인 화암사로 오른다. 깎아지른 뜻한 작은 폭포수 물줄기 위로 만들어진 계단을 오르자 산으로 둘러싸인 골짜기에 화암사가 있다.  

화암사 우화루 현판

화암사 우화루 현판

화암사는 극락전과 우화루가 남북으로, 볼명당과 적묵당이 동서로 마주보고 있는 입구(口)자형으로 구성돼 있다. 사찰 입구 정문격인 우화루는 누하(누각 아래) 진입이 막혀 옆으로 출입하는 누각 진입을 해야 한다. 우화루 누각 마루가 법당 마당과 같은 높이로 연결되어 불자들이 법회를 할 수 있게 돼 있다.

 

마지막 탐방지 화암사를 내려오자 해가 서산을 넘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수원문화원에서 진행하는 인문학 역사탐방은 강행군으로 빠듯한 일정 속에서 이뤄진다. 관광, 여행에서 볼 수 있는 차 안에서의 술 마시고 노래하는 것은 할 수 없다. 점심 식사 때 반주도 허용되지 않는다. 무엇보다 안전을 우선하고, 역사를 이해하는 자세로 이뤄진다. 회원들은 힘든 일정이지만 역사의 현장을 눈으로 보고, 느끼고, 무엇보다 염상균 향토문화연구 위원장의 알기 쉬운 해설에 빠져 매월 탐방을 함께 한다. 매주 목요일 떠나는 수원인문학역사탐방은 날로 인기가 높아 신청 당일 조기 마감되며, 추가 탐방 기획이 이뤄지고 있다.

 

어진, 위봉산성, 화령전, 위봉사, 고종시, 김연수

프린트버튼캡쳐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독자의견전체 0

SNS 로그인 후, 댓글 작성이 가능합니다. icon icon 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