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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적인 폭염, 버드내노인복지관 인기
더위도 식히며 평생교육으로 4차산업에 도전한다.
2018-08-10 14:42:44최종 업데이트 : 2018-08-10 17:55:00 작성자 : 시민기자   김청극
입추가 지나고 말복을 1주일 앞둔 시점이지만 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연일 지속적인 더위는 삶을 지치게 하고 무기력하게 만든다. 특히 어린이를 비롯하여 노약자, 환자들에게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수원시청에서는 각 경로당에 '무더위 쉼터'라는 커다란 간판을 걸어주며 특히 노인들이 안전하게 여름을 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더 나아가 각 도로의 횡단보도 앞에는 신호를 기다리는 시간에 뜨거운 햇볕이나 바람, 비를 잠시 나마 막아주기 위해 수많은 그늘막(100여 곳)을 설치하기도 하였다. 
무더위 쉼터임을 알리는 복지관 입구의 안내표시

무더위 쉼터임을 알리는 복지관 입구의 안내표시

8일 오후 3시경 버드내노인복지관을 찾았다. 더위를 식히기 위해 지나가는 길에 들렀다. 1층 수영장과 로비는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노인들로 가득 찼다. 수영장 입구에는 마침 방학을 맞이하여 어린이 수영 프로그램운영으로 학부모들이 모여 더위를 식히며 온통 학교, 학원, 아이들의 교육에 관한 이야기로 떠들썩하였다.

2층은 어떠한가? 바둑과 장기를 두는 노인들은 더위를 넉넉하게 이기고 있었다. 잠시 출석대장을 보니 35명의 명단이 적혀 있었다. 더 이상 바둑과 장기애호가를 수용할 수 없을 정도의 포화 상태였다. 다행히 에어컨이 작동하여 이처럼 시원 할 수가 없었다. 수원시내 모든 복지관이 이처럼 넉넉한 냉방장치로 한 여름을 이겨낸다. 한 동안 바둑대국을 보니 깊이 생각하지 않고 두는 것 같았다. 장기 역시 대충 드는 느낌이었다. 노인들이 가장 시간을 보내기 쉬운 취미가 바둑이나 장기이다. 
1층 로비에는 수영을 마치고 환담하는 노인들의 행복이 가득하다.

1층 로비는 수영을 마치고 환담하는 노인들로 가득하다.

수많은 바둑과 장기애호가로 더위를 잊은 취미교실

수많은 바둑과 장기애호가로 더위를 잊은 취미교실

문을 열고 로비로 나왔다. 시원한 가운데 대형 TV에서 들려오는 뉴스에 눈이 쏠려 있었다. 노인들은 자주 뉴스를 보기 때문에 나라 안팎 소식에 훤하다. 저마다 사회현상을 냉철하게 보는 눈이 독특하다. 몇 개 안 되는 신문대 앞에도 기사에 몰두하는 노인들이 보인다. 또 읽고 읽는다. 정치면을 비롯하여 모든 기사를 두루 정독한다. 그 결과 시국에 대해 민감하고 비판을 가한다. 경제가 좋지 못해 걱정이라는 한 노인의 말을 듣고 있는데 한편에선 국가 안보가 더 걱정이라며 목청을 돋운다. 

3층에 자리잡은 정보처리실 역시 빈자리가 없었다. 좁은 공간이긴 하지만 정보활용능력 강의가 진행 중이었다. 최근에는 정보기기 사용에 대한 노인들의 선호도가 대단하다. 컴퓨터 활용능력을 비롯하여 정보기기운용사 등 각종 자격기능에 도전하는 경우는 매우 흔한 현상이다. 유순희(여, 75세)씨는 복지관에서 대표적인 컴퓨터 활용능력 자격 보유자이다. 이미 오래 전부터 컴퓨터와 친숙해져 왔다. 매년 이루어지는 대회에도 출전한 바가 있다. 현재 기자로도 활동중이다. 
열기를 식히며 각종 뉴스에 시선이 집중되어 있다.

열기를 식히면서 각종 뉴스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4층에 있는 탁구장과 당구장에선 남녀가 함께 어울린다. 5대의 탁구대가 사용자에 비해 턱없이 부족해 마냥 기다릴 수 없어 차례를 적어 놓는다. 날씨가 더우니 실내 스포츠에 몰린다. 냉방시설이 좋아 더위를 모르고 운동할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신선놀음이 어디 있겠는가? 그래도 의식이 높아져 순서를 잘 지키거나 매너를 잘 갖추려고 노력한다. 대부분의 복지관이 반장과 부반장을 두어 자율적으로 질서를 지키고 스스로 운영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신체적인 무리가 적어 날이 갈수록 선호도가 높다.
 
벽면 게시판에 붙여진 글이 시선을 집중시킨다. '한 사람이 2회 내지 3회 남과 심하게 다투거나 분쟁을 일으키면 상벌위원회를 열어 퇴출시킨다'고 적혀 있다. 실제로 사소한 이유로 분쟁이 발생하여 분위기를 흐리게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럴경우 먼저 사과를 하여 분을 풀고 좋은 분위기를 만들려는 의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피로와 권태감을 스스로 이겨내며 소통한다.

피로와 권태감을 스스로 이겨내며 소통하는 것도 피서의 한 방법이다.

집에 있으면 덥기도 하고 할 일도 특별하게 없기 때문에 대부분 복지관으로 내 몰린다. 부부가 함께 오는 경우도 많다. 아침 9시에 문을 열고 저녁6시에 문을 닫는다. 토요일은 아침9시부터 오후 1시까지이다. 60세 이상 수원에 거주하고 있으면 회원이 되어 여러 가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특별프로그램이 개설된 경우는 실비만으로도 새로운 기술이나 예술, 문화를 배울 수 있다. 모든 복지관이 이를 위해 여간 노력하는 것이 아니다. 특히 수원시에서는 시의 특색사업을 구현하기 위해 복지관과 협약을 체결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제 노인들도 단순한 오락과 취미의 한계를 뛰어넘어 생산적인 활동을 하도록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 자신의 특기를 개발하고 문화와 예술 활동에 참여하여 소통의 폭을 넓혀야 한다. 이는 세대 소통을 위한 방법이기도 하다. 이러한 창조적인 활동의 참여가 진정한 노인복지라고 말할 수 있다. 더 나아가 평생교육 차원에서도 젊은이 못지않은 배움의 열정으로 주변인들에게 감동을 주어야 한다. 부단한 자기개발노력과 배움의 열기가 있을때 비로소 노인복지가 제자리를 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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