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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출판으로 내 이야기를 할 수 있어요~
매여울 도서관 <독립출판의 길:나만의 책만들기> 조우 작가 강연
2018-09-21 11:04:39최종 업데이트 : 2018-09-21 17:43:08 작성자 : 시민기자   서지은
  19일 오전 10시 매여울 도서관 지하강당에서 <독립출판의 길: 나만의 책만들기> 강의가 있었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30여명의 시민이 독립출판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강당을 찾았다. 독립출판은 무엇이고 어떻게 하면 자신의 책을 출판할 수 있는지 조우 작가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조우 작가는 올 6월 <맛의 기억>이라는 책을 독립출판 방식으로 출간했다. 작년 초 투병 중이시던 아버지가 갑작스레 돌아가시고 이후 어머니가 치매를 앓는 개인사까지 진솔하게 이야기하면서 조우 작가는 자신이 책을 쓰게 된 계기와 과정을 이야기했다.

조 작가의 책 표지에는 그릇 그림이 하나 들어가 있다. 그리고 책 속 음식 그림은 모두 꽃무늬 접시에 담겨 있다. 이 접시가 <맛의 기억>이라는 책을 출간하게 된 계기가 됐다.
독립출판 강의를 듣기 위해 강의실을 찾은 시민들

독립출판 강의를 듣기 위해 강의실을 찾은 시민들

  "친정집을 정리하러 갔는데 베란다 한 쪽에 이 흑장미무늬 접시가 있었어요. 엄마가 버리려고 한켠에 두고 아직 버리지 못한 거였는데 올케 언니는 이 접시에 대한 기억이 없으니까 그냥 낡은 접시라 생각하고 버리자고 했죠. 그런데 전 이 접시를 보니까 어릴 적에 엄마가 해 주던 음식들이 떠올랐어요. 그래서 제가 집으로 가져왔고 이후 점점 기억을 잃어 가는 엄마와 점심에 어릴 적 우리가 먹었던 반찬을 해서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눴어요. 그 일상을 기록한 게 이렇게 책이 되었고요. 처음 생각했던 책 제목이 <엄마의 접시>였어요."

  조우 작가의 책에는 작가가 쓴 엄마가 해준 음식에 대한 이야기와 간단한 레시피가 담겨 있고, 작가의 딸이 그린 음식 그림으로 구성되어 있다. 책 하나에 3대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책을 기존 출판사에서 출간하려 했다면 어땠을까?

  "독립출판은 기존 출판 시장에서 책을 만들지 않고 개인이나 소규모 그룹이 직접 책을 출간하는 걸 말해요. 독립 영화, 인디 밴드 같은 데서 이미 '독립'이란 말이 많이 사용되었죠. 주류 자본시장으로부터 독립되어 있다는 뜻이에요. 독립출판을 하면 창작자가 기획, 원고작성, 편집, 인쇄, 유통, 판매 및 배포까지 모든 일을 스스로 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어요. 반면에 창작자의 의도와 취지를 끝까지 밀고 나갈 수 있다는 게 장점이죠."
독립출판에 대해 설명하는 조우 작가

독립출판에 대해 설명하는 조우 작가

  잡지 쪽에서 먼저 시작된 독립출판은 최근 베스트 셀러에 오를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 조 작가는 어린이도서연구회에서 14년 넘게 활동해오면서 해님달님작은도서관 글쓰기 동아리 '흑심만발'을 통해 독립출판에 대한 강의를 듣고 책을 출간하게 됐다. 조 작가는 원고를 쓰고 인디자인 편집툴을 통해 편집을 하고 자신의 책  콘셉트에 맞는 인쇄 방식을 찾아서 책을 인쇄하기까지 구체적인 이야기를 청중에게 들려줬다.

  "예전에는 책을 쓴다는 건 소수의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었잖아요. 문예지나 신문에 등단을 하거나 유명 정치인이거나 하는 경우에만 출판사와 계약을 맺고 책을 냈죠. 그때는 애플사 컴퓨터로 책을 디자인했는데, 편집 프로그램도 배우기 힘들고 애플사 컴퓨터도 보편적이지 않았죠. 그런데 인디자인은 포토샵보다 쉬운 프로그램이에요. 초보자도 사용가능해요. 그래서 집에 있는 프린터기를 통해서도 책을 만들 수가 있어요. 소량으로 예쁘고 좋은 종이에 나만의 책을 몇 부만 만들어 보겠다면 집에서도 가능하죠. 누구나 책을 만들 수 있는 시대가 온 거에요."

  조우 작가가 글쓰기 동아리를 통해 직접 집에 있는 프린터기를 통해 만든 책을 보여주었다. 대형 서점에 있는 기존 책만 책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생각을 바꾸면 길은 여러 곳에 있었다.
독립출판으롭 발행된 <맛의 기억>

독립출판으로 발행된 <맛의 기억>

  수원에서 나고 자란 조 작가는 자신의 책을 수원에서만 판매하고 싶었다. 현재 서울에 있는  두 군데 독립 서점과 수원에 있는 4개 작은 서점에서 만나볼 수 있는데, 지역민이 만든 책을 지역에서 나누며 소통하고 싶었다는 조 작가 책은 100쇄를 인쇄해서 작가가 보관하는 10부를 제외하고 현재 초판본이 많은 수가 남지 않았다. 인쇄 방식에 따라 가격이 어떻게 다르며 유통하는 방법까지 자세히 설명하며 강의를 맞춘 뒤에는 청중이 질문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지금까지 정산된 금액은 얼마인가요, 책을 쓰면서 치유가 됐는지, 홍보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인터넷 서점 입고와 전자책 발행, 다음 책 주제는 뭔가요' 청중들 질문은 강의 시간 마지막까지 이어졌다. 조 작가는 강의가 끝난 후에도 이메일과 전화 번호를 나누며 자신이 경험한 독립 출판에 대한 노하우를 아낌없이 나눌 것을 약속했다.

  이날 독립출판에 대한 강의는 단순히 책을 만드는 방법에 대한 지식을 넘어 이야기를 통한 소통에 대한 의미를 이야기했다. 소수가 독점하던 책 출판이란 방식이 다수에게 넘어가면서 우린 우리 이웃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게 됐고, 우리의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됐다.

'누구나 겪는 평범한 내 이야기를 누가 관심있어할까?'라는 생각에 책 출판을 망설였던 조 작가도 평범한 사람들이 쓴 에세이가 요즘 대세라고 말했다. 나도 겪고 너도 겪은 우리 이야기에게 우리는 삶을 위로 받고 공감한다. 나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알 수 있었던 매여울 도서관의 <독립출판의 길: 나만의 책 만들기> 강의는 내 삶을 지지해 주는 위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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