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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등지에 전해진 '경기안택굿 진적굿' 한마당 대단해
경기안택굿 고성주 명인, 지동 전안서 가을맞이 열려
2018-11-15 14:54:47최종 업데이트 : 2018-11-15 18:24:57 작성자 : 시민기자   하주성
가을맞이 진적굿에서 산대감을 하고 있는 고성주 명인

가을맞이 진적굿에서 산대감을 하고 있는 고성주 명인

한 마디로 표현하면 장엄하다고밖에 달리 표현할 글이 없다. 14일(음약 10월 7일) 오전부터 수원시 팔달구 지동 171~124 소재 경기안택굿 고성주 명인의 집에서 가을맞이 진적굿이 열렸다. 진적굿은 무격이 자신에게 접신된 주장신령을 대우하고 기쁘게 하여 자신에게 더 큰 영험을 주길바라고 , 수양부리들의 재수소망을 축원하는 굿으로 봄에는 꽃맞이굿, 가을에는 단풍맞이굿(신광맞이굿)이라 한다.

진적굿은 '맞이굿'이라고도 하는데 무격이 벌리는 굿판 중에 가장 화려하고 장엄하다. 경기안택굿 고성주 명인은 집안에서 4대째 전통적인 경기도 수원 일원에 전승되는 경기안택굿을 지켜가고 있는 강신무로 '전국에서 굿 제일 잘하는 사람' 혹은 '우리 전통 경기안택굿을 대물림해 전승시키고 있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봄과 가을 일년에 두 차례 진적굿을 여는 고성주 명인의 전안 상차림

봄과 가을 일년에 두 차례 진적굿을 여는 고성주 명인의 전안 상차림

고성주 명인의 진적굿에는 200여명 정도가 들러간다.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사람들이 줄을 지어 들락거린다. 그 정도로 신도들이 많다. 무격들은 이렇게 자신을 믿고 따르는 무리들을 더해 '판'이라 이야기 한다. 경기도 일원에서 가장 많은 판을 갖고 있는 고성주 명인의 집에 가면 우리가 이해하기 어려운 말을 듣는다.

나이가 고성주 명인보다 더 윗사람인데도 불구하고 모두가 고성주 명인을 '아버지'라고 부른다. 바로 판에 속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강신무들은 이렇게 무격과 신도사이에 판이 정해지면 대물림으로 그 자손들도 딴 곳을 가지 않는다. 수원 일원에서 유일하게 아직도 판을 갖고 있는 고성주 명인이 자신이 모신 신령들과 수양부리들을 위해 매년 한 해에 두 번(음력 3월 7일, 10월 7일) 지동 신을 모신 전안에 상을 차려놓고 하루종인 굿판을 벌인다.
진적굿판을 찾아 온 사람들에게 내주는 밥상

진적굿판을 찾아 온 사람들에게 내주는 밥상

일주일 전부터 각종 음식준비 해

고성주 명인은 일 년에 두 차례 벌이는 진적굿을 하기 위해서 일주일 전부터 음식을 준비한다. 진적굿 당일 사람들이 찾아오면 한사람이 와도 일일이 상을 차려주기 때문이다. 상다리가 휘어지도록 차린다는 말이 고성주 명인의 진적굿에서 볼 수 있다. 굿상에 올릴 약과며 다식 등도 모두 집에서 만들어 사용한다.

하기에 진적굿을 하기 전에 많은 수양부리들이 모여 음식준비를 한다고 난리를 피운다. 어느 것 하나도 소홀함이 없다. "전에 어머니(자신의 신어머니를 부르는 말로 자신에게 내림을 해준 집안의 어른들을 말한다)들은 지금보다 오히려 더 많이 차렸어요"라는 것이 고 명인의 말이다. 그 정도로 이집의 음식을 먹어 본 사람들은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이다.

고성주 명인의 진적굿이 남다른 것은 굿을 하는 중간에 굿판에 모인 사람들에게 시루를 하나씩 건네준다. 시루떡을 하나씩 전해주는데 보통 80개 정도의 시루를 밤새도록 찐다. "전에는 200개의 시루를 쪘어요"라고 고성주 명인이 말한다. 그 정도로 많은 음식 등을 준비하기 위해서 일주일 전부터 준비하는 것이다.
바깥마당에서 벌어지는 천궁맞이는 신령들을 맞아들이는 의식이다

바깥마당에서 벌어지는 천궁맞이는 신령들을 맞아들이는 의식이다


창부거리에서 재인인 줄광대가 줄타는 시늉을 내고 있는 고성주 명인

창부거리에서 재인인 줄광대가 줄타는 시늉을 내고 있는 고성주 명인

경기안택굿으로 진행한 고성주 명인의 진적굿은 장엄 그 자체

오전 9시까지 진적굿을 하기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 그 전에 이미 수양부리들이 찾아오기 시작한다. 진적굿판에 사람들이 찾아오면 우선 상부터 차려 내놓는다. 진적굿이 시작되었다. 굿판을 정화시키는 부정굿을 시작으로 산거리를 전안에서 진행한 후, 바깥마당에 차려진 천궁맞이 상 앞에서 모든 신령을 불러내는 천궁맞이가 시작됐다.

천궁맞이를 할 때면 경기안택굿이 얼마나 대단한 굿인가를 알 수 있다. 창부신의 의대를 입은 고성주 명인이 바닥에 편 자리위에서 줄광대가 줄 타는 시늉을 낸다. 기우뚱거리고 떨어질 듯 하는 고 명인을 보고 관람을 하던 수양부리들이 배를 잡고 웃는다. 굿이 사람들에게 얼마나 즐거움을 주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고성주 명인이 진적굿을 하는 날이 되면 수양부리가 아니라고 해도 구경꾼들이 모여든다. 지나던 행인들까지 배불리 먹여 보내는 것이 고성주 명인의 마음이다. 하기에 진적굿을 할 때는 많은 사람들이 이 집을 찾아온다. 그리고 굿거리 중에 터주대감을 할 때면 모든 사람들이 쾌자를 입고 지하에 있는 연습실로 내려가 도깨비대감이라고 해서 얼굴에 먹칠을 하고 한바탕 흐드러지게 춤을 추며 논다.
진적굿을 할 때는 춤과 소리도 곁들인다. 남도창을 하는 소리꾼들

진적굿을 할 때는 춤과 소리도 곁들인다. 남도창을 하는 소리꾼들


지하연습실에서 벌어지는 도깨비대감굿은 모든 신도들과 구경 온 사람들도 쾌자를 입고 춤을 춘다

지하연습실에서 벌어지는 도깨비대감굿은 모든 신도들과 구경 온 사람들도 쾌자를 입고 춤을 춘다

수양부리들도 이렇게 놀아야 굿을 잘했다고 할 정도이다. 경기안택굿 고성주 명인의 가을맞이 진적굿. 이른 시간부터 상을 차리기 시작해 진적굿을 마친 시간은 이미 오후 11시가 넘었다. 하루 종일 신명나는 굿판을 벌인 수양부리들은 집으로 돌아갈 때 '봉송'이라고 하는 보따리 하나씩을 들고 간다. 굿판에 차려졌던 그 많은 음식을 굿판을 찾아온 사람들이 다 싸가는 것이다. 고성주 명인의 진적굿은 나눔의 굿이다. 늘 이웃에게 베풀기를 좋아하는 고 명인의 심성이 진적굿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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