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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뭉클한 시벨리우스의 교향시 핀란디아
6일 저녁 SK아트리움에서 수원시립교향악단 정기연주회 열려
2018-12-07 17:48:13최종 업데이트 : 2018-12-07 17:53:44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오케스트라의 악기 배치를 보면 앞쪽에는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등 현악기, 그 뒤에는 플롯, 오보에, 호른, 클라리넷, 바순 등 관악기, 그 뒤에는 타악기와 팀파니가 배치된다. 팀파니(Timpani)가 맨 뒤에 있다고 오케스트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은 것은 아니다. 팀파니는 가장 중요한 타악기로 정확한 음정을 낼 수 있는 악기다.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팀파니 연주로 시작한다. 브람스의 교향곡 1번 1악장은 약 1분간 팀파니가 장중하게 멜로디를 리드한다. 말러교향곡 1번 1악장은 팀파니가 6번, 2번, 4번, 7번을 연타하면서 끝난다. 음악을 아주 많이 들으면 팀파니 소리도 귀에 들어오고 그 중요성을 알아차리게 된다. 

지난 6일 저녁 7시 30분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에서 열린 수원시립교향악단 제260회 정기연주회 '겨울, 시벨리우스'에서 특히 팀파니의 활약이 눈에 들어왔다. 음악을 귀로만 듣다가 연주회장에서 보고 들으면 가슴으로 느낄 수 있다. 
수원시립교향악단 제260회 정기연주회가 열린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

수원시립교향악단 제260회 정기연주회가 열린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

이날 연주회에서는 핀란드의 작곡가인 얀 시벨리우스(J Sibelius, 1865-1957) 음악을 연주했다. 수원시립교향악단은 2015년에 시벨리우스 탄생 150주년을 기념해 시벨리우스 교향곡 전곡을 연주한바 있다. 이번 연주는 2001년부터 2006년까지 수원시립교향악단 부지휘자를 역임했던 강석희 지휘자의 객원지휘로 연주했다.

첫 번째 연주곡은 '교향시 핀란디아(Finlandia Op.26)'였다. 이 곡은 핀란드가 러시아의 지배를 받던 시기에 만들어졌는데 금관악기는 나라 잃은 고난의 이야기를 시작하고 현악기와 목관악기는 국민들의 비탄을 상징하는 선율이라고 한다. 곡의 시작부분은 거대한 파도가 밀려오듯 장중하게 시작하는데 숨이 멎을 것 같은 긴장감이 든다. 

두 번째 연주곡 '바이올린 협주곡 라단조 작품 47'은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백주영 교수가 바이올린을 연주했다. 2악장 아다지오는 숲과 호수의 나라인 핀란드의 울창한 침엽수림을 보는 것처럼 서정성이 아름답게 전개된다. 역시 아다지오(adagio, 매우 느리게) 악장은 가슴을 울린다.
수원시립교향악단 제260회 정기연주회가 열린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

수원시립교향악단 제260회 정기연주회가 열린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

백주영 교수는 멋진 연주로 관객들을 감동시켰다. 앙코르 연주로는 바흐(Bach, 1685-1750)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 3번 C장조 3악장 라르고를 연주했는데 문틈으로 바람이 들어오듯 가슴으로 들어왔다. 폴란드 출신의 작곡가이자 지휘자인 펜데레츠키(Penderecki, 1933- )가 "안네 소피 무터의 뒤를 이을 바이올린의 여제"라고 백주영을 극찬했다는데 허언이 아님을 증명한 무대였다.

세 번째는 '교향곡 제2번 라장조 작품 43'을 연주했다. 시벨리우스의 '전원 교향곡'이라 불리는데 1악장이 전원적인 분위기로 시작한다. 처음 들어본 사람도 어디선가 들어본 적이 있을 것 같은 익숙한 선율과 클라리넷, 오보에의 주제 제시와 경쾌한 호른의 연주가 이어진다.
수원시립교향악단 제260회 정기연주회가 열린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

수원시립교향악단 제260회 정기연주회가 열린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

3악장은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 3악장과 비교되기도 하는데 강렬한 연주에 이어 중단 없이 장중하게 4악장으로 이어진다. 4악장을 듣는 내내 차이코프스키(Tchaikovsky, 1840-1893) 교향곡 5번이 떠올랐는데 중심 선율이 비슷하다. 모든 연주가 끝나고 앙코르 곡으로는 시벨리우스의 '슬픈 왈츠 작품 44'를 연주했다.

이날은 내가 활동하는 (사)화성연구회의 모니터링 위원회 송년회가 있는 날이었다. 음악회와 시간이 겹쳐 송년회에는 참석하지 못했는데 2차에서 기다릴 테니 꼭 오라고 연락이 와서 합류하게 됐다. 시간이 늦었지만 모든 회원이 나를 기다린 듯 반가워 하면서 회원 한분이 나를 위해 특별히 준비했다며 술병 하나를 내밀었다. 그런데 술병에 'FINLANDIA'라고 쓰여 있었다. "제가 방금 핀란디아를 듣고 왔는데 여기서도 핀란디아가 저를 기다리고 있었네요." 이런 우연이 있을 줄이야. 

시벨리우스, 교향시 핀란디아, 수원시립교향악단, 한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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