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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이모작, 은퇴 후 포크댄스 강사로 활약
수원은 살기 좋은 복지도시…동아리 운영 지원, 간식 보조까지
2019-01-10 20:08:26최종 업데이트 : 2019-01-12 12:58:49 작성자 : 시민기자   이영관
교직생활 39년 후 인생 이모작으로 출발한 포크댄스 강사. 은퇴 후 내가 강사로 뛸지 아무도 몰랐다. 나 역시 몰랐다. 벌써 전문 강사생활 3년 차에 접어들었다. 내가 지도하는 대상은 주로 50대와 60대이지만 70대도 있다. 얼마 전에는 80대 한 분이 오셔서 포크댄스를 열심히 배우고 가셨다. 맞다. 포크댄스는 걸을 수만 있으면 즐길 수 있는 춤이다.
 
2017년 봄. 수원시평생학습관 뭐라도 학교의 인생수업을 계기로 나의 포크댄스가 부활했다. 강의만 듣고 귀가하다 보니 동기생끼리 가까워지는 기회가 없었다. 수업 종료 후 포크댄스를 계기로 친교가 되면서 동류의식도 갖게 되었다. '아름다운 동행'과 수원화성문화제 출연을 앞두고 매주 모여서 연습을 하다보니 포크댄스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다. 이것이 동아리 형태로 발전했다.
 
현재 매주 정기모임을 갖는 곳이 두 군데이다. 수원시평생학습관에서는 매주 화요일 오후에, 경기상상캠퍼스에선 매주 금요일 오전에 모인다. 이른바 '포즐사'(포크댄스 즐기는 사람들)와 '상캠포'(상상캠퍼스에서의 포크댄스)다. 정기모임 참가자 수는 15명에서 20명 선이다. 누가 이들을 모이게 했을까? 바로 포크댄스의 매력 때문이다. 포크댄스는 직접 몸으로 체험해 보아야 매력에 빠진다. 구경만 하는 사람은 그 참맛을 모른다. 파트너와 손잡고 댄스를 체험하면 비로소 재미를 느끼게 된다. 
동아리에서 중히 여겨야 할 가치에 대해 발표를 하고 있다.

동아리에서 중히 여겨야 할 가치에 대해 발표를 하고 있다.

포크댄스의 장점은 무엇일까? 첫째, 남녀노소 누구나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둘째, 동작이 간단하고 반복되어 배우기 쉽다. 셋째, 파트너가 바뀌어 지루하지 않다. 넷째, 경쾌한 음악에 맞추어 정서적으로 도움이 된다. 다섯째, 건강이 증진되고 사회성, 성취감, 자존감이 고양된다. 다섯째, 봉사를 통한 사회공헌도 하게 된다. 이밖에도 장점은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포크댄스가 이렇게 좋은 운동인 줄은 예전엔 미처 몰랐다.
 
동아리를 운영하면서 인생 깨달음 몇 가지. 첫째, 수원은 참 살기 좋은 복지도시라는 사실. 중년동아리 활성화를 위해 지자체에서 지원을 한다. 관심만 있으면 수강료 무료로 포크댄스를 배울 수 있다. 수원문화재단에서 강사료를 지원해 준다. 경기문화재단에서는 강사료는 물론 간식까지 보조해 준다. 수강생들은 매주 나와서 배우고 즐기면서 행복을 느끼면 되는 것이다. 다만 운영자는 지자체 사업에 응모한 계획서가 합격해야 한다.
 
둘째,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사실. 처음 포크댄스를 하는 사람은 쉬운 동작이지만 춤이 낯설기만 하다. 동작이 틀리는 것은 당연하다. 이때 강사가 지적을 하거나 못한다고 핀잔을 주면 상황은 끝이다. 학창 시절 때 잠깐 맛 본 것, 수 십 년이 지났는데 어설픈 동작은 당연하다. 잘 한다고 칭찬하고 시범까지 보이게 하면 금상첨화다. 동작이 좀 틀리면 어떤가? 실수한 동작이 웃음을 주고 분위기를 띄워주는데.
포즐사 활동에선 포크댄스만 배우는 것이 아니다. 동아리에서 인생을 배운다.

포즐사 활동에선 포크댄스만 배우는 것이 아니다. 동아리에서 인생을 배운다.

셋째. 세상에 공짜가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수강료가 없다 보니 출결이 무상하다. 나오고 싶으면 나오고 결석도 제 맘 대로다. 강사 입장에서는 진도를 나가고 수준을 향상시켜야 하는데 꾸준히 나오는 사람이 적다. 운영의 묘를 살리기 위해 월(月) 개근상 제도를 마련했다. 그 달에 빠짐없이 출석하면 간식 상품을 수여한다. 효과가 있었다. 11월엔 두 명이, 12월엔 여섯 명이 개근상품을 받았다.

 넷째, 동아리를 이끌어가는 지도자로서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동아리란 삶이 제각각인 사람들이 취미 하나로 모인 것이다. 나이, 학력, 취향, 가치관, 경제력, 인생관, 품격 등이 모두 다르다. 그 회원들을 하나로 이끌려면 때론 무한 인내심도 필요하다. 그러나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생각한다면 못할 것도 없다. 배려와 베풂이 일상화된 분이 있는가 하면 자기 실속만 차리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이들은 서로 어울려 살아야 하는 것이다.

 얼마 전 '포즐사'는 신년회를 가졌다. 프로그램에 '내가 생각하는 포크댄스의 매력'과 '모임에서 중요하게 여겨야 할 가치'를 쓰고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포크댄스의 매력은 앞서 이야기한 포크댄스의 장점과 같았다. 회원들이 발표한 동아리에서 중히 여겨야 할 가치는 다양했다. 강사인 나는 약속, 질서, 인사, 건강을 강조했다. 회원들은 친목, 배려, 사랑, 활력소, 단합, 청춘, 열정, 출석, 화합, 적극성, 즐기기, 운동, 협력, 행복, 봉사 등을 제시했다. 모두가 정답이다. 동아리에선 모두가 스승이 된다.

이영관, 신중년 동아리, 포즐사, 상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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