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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궁동 골목박물관 개관 …타임머신 여행
행궁동 시간여행을 위한 낡은 단서를 모으다.
2019-01-22 14:08:55최종 업데이트 : 2019-01-28 10:44:09 작성자 : 시민기자   김효임
골목박물관 포스터

골목박물관 포스터

"구불구불 이어진 골목을 걷다 보면 쭉 뻗은 길로만 가는 것이 얼마나 재미없는 것인지 알게 될 것이다. 운이 좋다면 숨차게 달려가는 자신의 영혼을 골목 어딘가에서 만나고 누군가에게 도둑질 당한 삶의 시계바늘을 되찾게 될지도 모른다." 

지난 12월 26일 골목박물관이 지역주민의 따뜻한 관심 속에 개관했다. 이날 개관식에는 행궁동 골목박물관을 만든 사회적기업 (주)더페이퍼 최서영 대표와 행궁동 민효근 동장, 김영진 국회의원, 안혜영 경기도의회의원, 행궁동 주민자치위원과 주민, 시민수집가,  70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했다. 
행궁동골목박물관 개관식에 많은 사람들이 축하해주고 있다.

행궁동골목박물관 개관식에 많은 사람들이 축하해주고 있다.

행궁동 골목박물관은 생활사 박물관으로 (주)더페이퍼가 경기문화재단 보이는 마을 지원사업을 통해 수원 행궁동 묘수사 공간을 리모델링하여 조성했다. 행궁동에는 아주 오래된 건물이 많다. 그중에 하나인 구 묘수사는 건물이 총 3개다. 대문을 열면 정면에 보이는 한옥은 1960년대에 지어진 건물이고 오른쪽 안채는 1920년대에 지어진 낡은 건물이다. 또 도로 바로 옆으로는 한옥이 아닌 양옥으로 낡은 한옥과 현대식 건물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세대를 보여주는 듯한 건물들이 각각 행궁동에서 살아온 세월들을 이야기 한다.

그동안 골목잡지를 발행해 온 (주)더페이퍼는 행궁동 주민들에게서 수집한 골동품들을 이야기와 함께 전시하고 행궁동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로 전시작품을 구성했다. 골목잡지 사이다 발행 7년, 최서영 대표는 3년 전부터 어르신들의 손때 묻은 물건들을 지역에서 지원한 시민수집가들과 함께 가가호호 방문하면서 물건에 얽힌 사연들과 골동품을 수집했다고 한다. 

최서영 대표는 골목박물관 개관 인사말에서 "이 과정이 정말 쉽지 않았다. 시민수집가분들이 행궁동 구석구석을 누비며 골동품을 찾았고, 지역 주민은 마음을 열고 골동품을 기증해 주었다. 이렇게 동참해준 행궁동 어르신들이 없었다면 이루어 질 수 없는 일이다. 옛날 추억의 이야기들이, 사라져 버릴 이야기들이 많이 나와서 보람 있고 기쁘게 생각한다. 경기문화재단의 도움으로 이 전시를 할 수 있게 되어 감사하고, 이 공간과 이 이야기들을 보면서 숨어서 사라져 버릴 이야기들이 더 많이 발굴되어 기억에 남을 수 있고 기록공간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도움과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지역어르신들이 골목박물관을 관람하고 있다.

지역어르신들이 골목박물관을 관람하고 있다.

일상 속에서 삶의 애환과 사람들이 과거를 소중히 간직하고 있는 물건들, 지금은 쓸데없지만 손끝에서 눈길 가까이에서 우리 곁을 지키던 물건들이다. 낡은 선풍기는 지금은 사라져버린 브랜드고 디자인도 낯설다. 옛날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턴테이블은 금방이라도 지지직거리며 옛날 음악들을 쏟아낼 듯하다. 낡은 시계와 화로불로 옷을 다리던 옛날 다리미, 풀을 먹여서 다듬질 하던 방망이와 다드미돌,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밝은 장식이 살아있는 고풍스러운 반다지장롱은 지금 보아도 운치있고 아름답다.

이날 개관식에는 최서영 대표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내빈의 축하인사, 주민을 대표하는 서승원 배우의 행궁동 이야기 낭독, 가야금과 해금 연주로 추운 날씨를 잊게 만드는 즐거운 공연이 이어졌다. 마당에는 추운 날씨 언 몸을 녹이는 따뜻한 핫팩과 골목잡지 16호 권선동편을 무료로 나눠주었고, 따뜻한 어묵국물과 떡볶이도 준비되어 조촐하게 잔치를 벌이고 있었다. 행사를 마치고는 최서영 대표가 직접 전시를 소개했다.
오빠생각 최순애, 최영주 남매의 이야기 전시

오빠생각 최순애, 최영주 남매의 이야기 전시

마당에는 고양이와 물고기 장독을 형상화한 등이 불빛이 켜지면서 주변을 환하게 해주었고 마치 수원천으로 물고기들이 대 장관을 이루며 이동하는 듯한 느낌으로 꾸몄다. 전시는 '시간여행자를 위한 48시간 행궁동여행 - 행궁동 골목길을 걷다', 행궁동 인생극장, 오빠생각 최순애와 최영주, 행궁동 주민에게서 수집한 오래된 물건들로 채워진 전시와 신영제분소 강정희, 광덕상회 조웅호, 이병희, 이용재 어르신의 이야기가 그림으로 전시되어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개막식에서 만난 행궁동 시민수집가 김중배씨는 나무를 직접 깎아서 만든 나막신, 꽃그림이 예쁜 항아리, 남편이 만들어 줬다는 물 양동이 등을 소개해 주며  자신이 수집한 물건이라고 했다. 
직접 손으로 깎은 나막신

직접 손으로 깎은 나막신

살아온 흔적이 고스란히 담고 있는 그 물건들 속에는 마치 영혼이 깃들어있는 것 같았다. 그 물건들은 '처음 그 물건을 사용하면서 기뻐하고 좋아했을 주인의 젊은 시절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겠지'라는 생각을 하면 과거로의 시간여행이 아주 불가능한 것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낡은 단서를 모아서 사라져 버린 이야기들을 모으고 지나버린 시간들을 붙잡아 역사를 만들어 낸 행궁동 골목박물관 꼭 한번 가보길 바란다.

행궁동골목박물관, 시간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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