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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북공심돈 외벽 균열 심해…주의 깊게 관찰 필요
친구와 함께 수원화성 답사
2019-02-07 15:13:59최종 업데이트 : 2019-02-07 16:51:34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설 연휴 마지막 날 수원화성에 관심이 많은 친구와 함께 수원화성을 답사했다. 화서문에서 만나 장안문까지는 성 밖으로 장안문에서 화홍문까지는 성 안으로 걸었고 용연과 방화수류정을 거쳐 연무대, 동북공심돈, 창룡문, 봉돈, 남수문까지는 성 안으로 걸었다.

화서문 문루에서 화서문 현판 밑 가로로 기둥위에 걸쳐있는 창방(昌防)이란 목재 안쪽에 써있는 의문의 글씨를 봤다. 지난해 여름에 발견한 글씨인데 '전주군 삼례(全州郡 參禮)', '순창군(淳昌郡)' 등 몇 글자를 판독할 수 있었지만 화성 축성 당시의 목재를 수급한 경로와는 상관이 없어 보였다. 화서문 문루의 창방은 안면도에서 베어온 것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수원화성, 보물로 지정된 화서문과 서북공심돈

유네스코 세계유산 수원화성, 보물로 지정된 화서문과 서북공심돈

"화서문은 축성 당시의 원형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보물로 지정된 것입니다. 여러 차례 수리한 사실이 있지만 내부의 나무 기둥은 원래의 것으로 보입니다. 화성성역의궤 권5 실입(實入)편에는 이 나무 기둥의 길이는 7척 5촌(231.4cm), 지름은 1척 4촌(43.2cm)이라고 기록했습니다. 이 나무 기둥을 원주 혹은 평주라고 하는데 모두 10개입니다. 10개의 둘레와 길이를 실측하고 평균해 의궤의 기록과 비교해 봤더니 오차 범위로 일치했습니다. 기록을 검증하는 작업은 중요한 일이지요" 기자는 최근에 실측한 데이터와 화성성역의궤의 기록을 바탕으로 수원화성 축성 당시의 척도인 영조척과 주척에 대해 설명했다.

화서문 밖 오른쪽에 있는 흐릿한 공사실명판을 훑어봤다. 창룡문과 화서문의 공사실명판은 문 밖 오른쪽에 위치해 있고 팔달문은 문 밖 왼쪽에 위치해 있다. 장안문 실명판은 없어졌는데 팔달문처럼 문 밖 왼쪽에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실명판 방향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수원화성, 보물로 지정된 서북공심돈 외벽에 균열이 심하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수원화성, 보물로 지정된 서북공심돈 외벽에 균열이 심하다.

서북공심돈도 축성 당시의 원형을 유지하고 있어 보물로 지정된 건축물이다. 서북공심돈은 아래 부분은 성벽과 나란히 돌로 쌓았고 여장 위 부분은 전돌로 쌓았다. 자세히 관찰해보니 북쪽, 동쪽 외벽에 세로 방향으로 몇 군데 균열이 보였다. 배가 튀어나와 돌이 어긋나기도 했다. 부분적인 붕괴 위험이 있어 즉시 안전점검과 안전조치가 필요해 보인다.

성벽을 따라 걸으며 성벽의 아름다움을 새삼 느낀다. 정밀하게 다듬은 성돌도 있지만 테트리스처럼 끼워 맞춰 성벽의 구조에 안정감을 주기도 했다. 북포루를 지나 북서포루 가기 전 왼쪽에는 화성기적비가 있다. 화성기적비는 1970년대 수원화성을 복원하고 세운 것이다. 비문은 수원화성 축성을 마친 1797년 1월 김종수가 지었는데 당시에 비석을 세웠다는 기록이 없다. 수원화성 축성을 완료하고 화성유수였던 조심태는 비석을 준비해 놓았다고 했다. 비문도 썼고 비석도 준비됐는데 비문을 새기지 않은 것이 아이러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수원화성, 서북공심돈 방향에서 바라본 성벽과 북포루

유네스코 세계유산 수원화성, 서북공심돈 방향에서 바라본 성벽과 북포루


유네스코 세계유산 수원화성, 장안문 방향에서 바라본 성벽과 북서포루

유네스코 세계유산 수원화성, 장안문 방향에서 바라본 성벽과 북서포루

'화성기적비' 옆에는 서노대 모양의 '수원성복원정화기념비'가 세워져있다. 이 비가 세워질 당시에는 '수원성(水原城)'이라는 명칭을 사용했는데 후에 원래 이름인 '화성(華城)'이라고 사용했다. 누군가가 '수원' 두 글자를 지우고 그 자리에 '화'자를 새겨 놓았다. 한눈에 보기에도 지저분함이 눈에 들어온다. 비 뒷면의 글씨에서도 여러 군데 '수원'을 '화'자로 고치면서 누더기를 만들어 놓았다. 이런 몰상식한 행동이 또 다른 훼손임을 왜 모르는 것일까. 비 옆에 이종학 선생의 노력으로 수원성으로 사용하던 명칭이 본래 명칭인 화성으로 되찾게 된 내력을 기록해 두었다면 답사객들도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

북서포루(北西砲樓)는 복원한 건축물 중 가장 스토리가 많은 건축물 중 하나다. 화성성역의궤 도설과도 다르게 복원했지만 사진으로 남아있는 실제 모습과도 다르게 복원했다. 지붕의 모양, 총혈, 포혈 등의 위치와 숫자도 다르다. 화성성역의궤의 설명과 도설, 실제 사진 속 포루를 비교해서 실물을 추정할 수 있지만 이 또한 정확하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전체 모습이 선명한 사진이 나온다면 많은 의문이 풀리리라 본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수원화성, 연무대 방향에서 바라본 성벽과 동북공심돈

유네스코 세계유산 수원화성, 연무대 방향에서 바라본 성벽과 동북공심돈

수원화성 답사는 늦게까지 계속됐고 남수문을 지나 치맥으로 마무리했다. 친구를 위해 교과서 외의 내용과 스스로 연구해서 찾아낸 결과 위주로 설명을 했다. 서로에게 보람 있는 하루였다. 이날 새삼 느꼈지만 수원화성 건축물, 성벽 등에서 세월의 흔적을 봤지만 보수가 절실한 부분이 여러 곳 보였다. 요즘 같은 계절에 붕괴 등 안전사고가 많이 일어난다. 관계자들의 세심한 관찰과 애정이 필요할 때다.

수원화성, 서북공심돈, 화서문, 한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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