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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그대, 봄을 만나게 해주어
'2019 나눔 프로젝트 봄, 그리고 봄' 전시를 둘러보면서
2019-03-20 07:59:00최종 업데이트 : 2019-03-20 16:33:15 작성자 : 시민기자   김성지
지난 주 토요일인 16일 수원시립아이파크 미술관으로 봄 여행을 떠났다. 미세먼지의 극성에서 조금 벗어났다 싶기도 하고, 봄기운을 느껴보고 싶은 마음에 집을 나섰는데 미술관에 들어 선 순간 봄과 마주했다.

'2019 나눔 프로젝트 봄, 그리고 봄' 전시가 열리고 있음을 화사한 분홍빛으로 물든 봄이란 글씨와 마주하는 전시회장 입구다. 화사한 색채와 밝은 기운이 두루 퍼지면서 마음까지 따스함이 번진다. '아, 기분 좋다'라는 혼잣말이 그냥 흘러나온다.

이번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그렇다고 그냥 전시장 안으로 들어가면 안 된다. 안내에서 무료 발권 티켓을 받아서 전시장 입구에 표를 건네주고 입장을 해야 한다. 미술관 전체에 다른 전시는 없다. 2주간 진행되는 이번 전시 하나만 이루어지기에 무료 관람이 가능하다.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면 작품 전시뿐 아니라 봄 조형물 포토 존도 만나 추억을 만들어 볼 수 있다.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면 작품 전시뿐 아니라 봄 조형물 포토 존도 만나 추억을 만들어 볼 수 있다.

전시회장 안으로 들어서자 또 다른 봄이 기다리고 있다. 초록의 싱그러움을 물씬 담고 있는 초록빛깔의 봄 조형물이다. 포토 존으로 예쁘게 꾸며져 관람객의 시선과 발길을 잡고 저절로 포즈를 취하게 만드는 장소가 되었다.

원색의 화사함과 강렬함을 느끼면서 봄 빛깔을 그림 곳곳에서 찾아내고 만났다. 전시된 그림을 평가하기 보다는 색감을 느끼고 봄과 관련된 분위기를 그림 속에서 찾아내길 원했다.

'너는 나의 봄이다.' 스쳐 지나가지 않고 오랫동안 시선을 머물게 하는 글귀를 만났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여 그림을 선보인 주인공들은 발달장애인이다.

그림으로도 관람객에게 만족감을 주고 있는데 주변 곳곳에서 만나는 체험활동과 전시 작가의 엄마가 아들에게 전하는 짧은 메시지에도 마음이 간다.
'그림 그릴 때만큼은 진지하고 집중력 갑인 찬종 대견하다. 사랑한다. 아들', '수고했어요. 그림이 이쁘네요. 그대는 최선만 다하면 돼요. 꿈을 가진 그대를 응원해',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 계획하고 준비하는 너의 모습 보기 좋아. 너를 믿어 잘했어. 수고 많았어!', '너만의 색깔로 표현한 작품들 멋지구나! 항상 너를 응원할게 사랑한다.'
자녀를 가장 사랑하고 옆에서 버팀목과 조언자로 지금까지 함께 해온 엄마들의 마음을 잠시 느껴볼 수 있었다.
작가의 작품이 그려진 엽서에 채색하고 자신의 마음을 담아 글을 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인기다.

작가의 작품이 그려진 엽서에 채색하고 자신의 마음을 담아 글을 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인기다.

관객 참여 작품으로 벚꽃 잎 메모지에 전시 감상과 작가를 응원하는 글을 써서 벚꽃 나무를 완성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관람객 모습이다.

관객 참여 작품으로 벚꽃 잎 메모지에 전시 감상과 작가를 응원하는 글을 써서 벚꽃 나무를 완성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관람객 모습이다.

그림만 관람하는 것이 아니라 전시장 안에서 다양한 활동을 흥미롭고 즐겁게 하는 사람들 모습을 만날 수 있다. 나만의 초상화를 그려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먼저 원하는 도화지와 재료를 골라 이젤이나 테이블에 앉기. 앞에 놓인 거울을 보고 나의 얼굴 관찰하고 도화지에 초상화 그리기. 초상화가 완성되면 테이프로 초상화 벽에 붙이기. 작가의 초상화와 나의 초상화는 무엇이 다른지 벚꽃 잎에 생각 적어 보기.
색 색깔의 도화지, 색채 도구, 거울, 이젤 등이 준비되어 있고 자신이 원하는 도화지를 골라 거울 속에 나타난 자신의 모습을 도화지 위에 행복을 담아 그려내면 된다. 사실 자신을 나타내는 것이 제일 어렵다. 주위에 보니 자신을 직접 그리기보다 같이 온 옆 사람이 그려주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미술관에서 생각지도 못하게 자신의 모습을 들여다보고 만나는 시간을 갖고, 또 누군가 나를 살피고 관심을 가져주는 시간이 행복하고 즐거운 추억까지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닐까. 서로의 모습을 바라보며 참 많이 웃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이번 전시가 화사한 봄을 만들고 나누어주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그림을 만나게 해준 작가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참여한 작가들의 작품이 그려진 엽서에 자신만의 색깔로 채색을 한 후 자신이 보내고 싶은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고 마음을 전하는 체험프로그램도 인기다. 할머니와 함께 나란히 앉아 작가의 작품이 깃든 엽서에 꾹꾹 눌러 좋아하는 색깔을 칠하는 어린아이의 손길이 분주하다. 할머니와 색깔 논쟁도 벌이면서 자신의 주장대로 색칠하는 모습에 그저 웃음이 난다. 미술관에서 여유와 즐거움을 맛보며 관람객의 추억을 만들어 주는 세심한 배려가 아닐까 싶다. 그림을 보고 마음에 감동이 있다면, 발달장애 작가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엽서에 담아 전해도 좋겠다. 작고 아담한 우체통도 마련되어 있어 마음을 전할 수 있는 통로가 되어준다.

벚꽃 잎 모양의 작은 종이에 관람객들의 마음이 깃든 짧은 글귀가 모여 봄을 만들어 준 또 하나의 작품이 만들어지는 것도 흥미롭다.
'색감이 참 예쁘네요.', '오랜만의 외출, 따뜻한 봄기운 느끼며 아이와 함께 한 시간', '고맙습니다. 그대, 봄이라서 그런지 작품을 보는 내내 연분홍 속에서 싱그럽고 안아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등 많은 사람들의 짧지만 전시를 둘러보고 난 감흥과 감사함을 나타낸 글을 볼 수 있었다.

전시된 작품을 구상하고 완성하기까지 쉽지 않은 환경 속에서 관람객에게 즐거움과 희망을 안겨준 작가들의 노력과 정성에 또한 옆에서 사랑해주고 무한한 힘을 주는 작가의 부모님에게도 박수를 보내고 싶다. 덕분에 행복한 전시 관람이었음에 감사하다. 이번 전시는 24일까지 수원시립아이파크 미술관 3전시실에서 무료 관람으로 이루어진다.

2019 나눔 프로젝트 봄, 그리고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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