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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민과 공동주택 경비원‧미화원, 서로 존중해야
불필요한 갑질 논란, 입주민 인식 개선 절실...휴게시간 보장돼야
2019-05-21 10:48:37최종 업데이트 : 2019-05-21 15:25:42 작성자 : 시민기자   김청극
우리 아파트는 지난 4월 입주자대표회의에서 경비원들의 복지향상차원에서 샤워장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날씨가 점점 더워지는 가운데 아침 등굣길의 어린이들의 안전을 위한 교통정리나 외부 잡초제거 등 육체적인 일을 할 경우 땀을 많이 흘릴 수 밖에 없는 계절이 다가오기 때문이다.

당장 단지 내에 담배공초가 떨어져 있거나 엘리베이터 근처가 불결한 경우 입주민들은 금방 지적을 한다. 어쩌다 토요일에 미화원이 쉬는 날이면 금방 표시가 난다. 이처럼 아파트 등 공동주택관리에서 경비와 미화업무는 반드시 필요한 필수적인 분야이다. 공동주택관리에서 입주민들의 직접적인 체감도가 높은 영역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이긴 하지만 이들을 향한 불필요한 갑질 논란의 소식을 접하며 입주민들의 인식개선이 절실함을 느낀다. 
이곳이경비원들의 직장이다.망포동 202동 아파트 경비초소

이곳이 경비원들의 직장이다. 망포동 아파트 202동 경비초소

미화원과 경비원들에게 휴게시간을 법적으로 의무화하게 되어 간이휴게실도 만들었다. 적절한 장소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입주 10년이 넘어 충분한 공간 확보, 경비원들의 접근성이 용이한 곳, 환기를 비롯한 위생적인 곳이 쉽지 않았다. 휴게실이 쾌적하도록 각종의 편의시설을 갖추는 것도 문제였다. 지금은 관리사무소의 관리실 옆에 만들어 비상시에 연락 접근성에는 문제가 없지만 여전히 기본적인 부대시설이 미약한 실정이다.  과도한 시설은 또 다른 관리비 인상이란 주민과의 마찰을 염려해야한다. 침구류의 비치와 청결, 쾌적한 냉난방시설 등 미비하여 보완할 점이 많다.
 
처음 경비원들에게 휴게시간을 부여했을 때는 경비실 안에서 엎드려 있거나 우두커니 앉아 있었다. 간이 휴게실이 만들어지자 하나 둘 활용이 시작됐다. 일정시간 경비실을 비우게 되자 주민들은 상황을 잘 파악하지 못해 민원을 제기하는 일도 있었다. 환경미화원 역시 현재로는 휴게실이 매우 불비하다. 공동주택의 지하실을 이용하여 그 곳에서 취사를 하고 잠시나마 휴식을 취한다. 지하실은 환기상황, 미세먼지 등 위생적으로 유해물질이 가득하다. 이들은 아침9시에 출근하여 오후 3시30분에 퇴근한다. 1시간의 휴게시간이 주어진다. 그들만의 직장 휴게공간이다. 입주민 대부분은 경비원들의 휴게실과 환경미화원들의 휴게실이 어디있는지 조차 모른다. 다행히 미화반장은 휴게실을 내 집처럼 꾸며 놓았다. 환기가 잘 되도록 공기청정시설도 설치했고 늘 청결을 유지하여 누가 보아도 사람 사는 것 같이 해 놓았다. 태장초등학교 어린이 등교길에 안전을 위한 경비원의 교통정리

태장초등학교 어린이 등굣길에 안전을 위한 경비원의 교통정리

경기도시공사는 앞으로 건설하는 33개 아파트단지의 경비원과 미화원의 휴게공간을 모두 지상으로 옮기도록 한다고 한다. 아주 환영할 만할 일이다. 휴게시설은 신체적 피로와 정신적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최소한의 노동조건이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국민생활불편 해소를 위해 주택건설기준 등에 관한 규정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2016년 6월 수원시는 공동주택에 미화원‧경비원 휴게시설을 의무 설치하는 근거 규정을 신설한 수원시 주택조례 일부개정조례를 공포했다. 수원시가 시작한 공동주택 미화원‧경비원 휴게시설 의무설치가 3년 만에 전국으로 확산됐다. 공동주택 내 경비원과 미화원 들에게 쾌적한 근무환경을 마련해 주기 위해 시작한 수원시의 정책이 국가정책으로 발전한 것이다. 1일 야시장이 열려 교통정리에 땀흘리는 경비원들

1일 야시장이 열려 교통정리에 땀흘리는 경비원들

무엇보다 명확한 휴게시간과 근무시간의 구분이다. 대기시간이나 휴식수면 시간 등이라도 실질적으로 사용자의 지휘감독 하에 놓여 있는 시간이라면 근로시간이다. 근로자가 사용자의 지휘감독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 자유롭게 이용하는 것이 보장되어야 한다. 우리 아파트 경비원들은 아침6시부터 익일 6시까지 근무한다. 휴게시간은 오후 1시부터 3시까지이다. 야간에는 10시부터 다음날 6시까지이다. 이처럼 장시간이 휴게시간인데 내 집처럼 쉴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 우리나라 노동법은 근로시간 4시간에 30분 이상, 8시간에 1시간 이상을 주도록 의무화했다.

2019년1월1일부터 최저임금제를 도입하여 시간당 8350원을 적용했다. 처음에는 휴게시간을 적용할 때 이 제도가 임금을 적게 주기 위한 꼼수로 비쳐졌다. 이제는 달라져야한다. 경비 미화원 등 관리직원들은 아파트 생활공동체를 구성하는 인적요소이다. 존중받고 사랑받아야 할 우리의 이웃이다. 이제는 갑질이 아니라 그들의 복지를 위해 인간의 기본적인 측면에서 배려해야한다. 공동체의 문화가 달라져야 한다. 장시간, 저임금, 고령화라는 특수성을 인정해야 한다. 시대의 변화에 발맞추어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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